이탈리아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로마사 책이라고 알려진 인드로 몬타넬리의 <로마 이야기>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앞서 <로마제국사>(까치)라고 번역됐던 책이다. 원저 초판은 1957년에 나왔고 1988년에 개정판도 나왔다. 짐작엔 서문만 다시 쓴 것 같다. 개정판 서문의 첫 단락이다...

제 앞가림도 변변치 못한 내가 이 책을 몇 번이나 다시 찍었는지 기억할 수 있겠는가. 다만 다른 외국어로 번역된 것을 제외하고도 이탈리아어 판만 5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결코 그것을 자랑할 생각은 없다. 항상 그렇듯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은 결코 그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잣대가 되지 못한다. ‘올해의 책‘이라고 과대하게 광고된 책이 이듬해에 독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이 경우, 오히려 풍자적인 의미에서 성공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로마 이야기』와 같은 책이 적어도 35년의 긴 세월 동안 독자들로부터 꾸준히사랑받았다면, 이는 크든 작든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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