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과학서‘로 데이비드 버코비치의 <모든 것의 기원>(책세상)을 고른다. 저자는 생소하고 제목도 기시감을 갖게 하지만, 눈길을 끄는 건 ‘예일대 최고의 과학강의‘라는 부제다.

˝예일대학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교양강의를 엮은 <모든 것의 기원>은 별과 은하의 탄생에서 생명과 진화, 문명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바꾼 핵심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만물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장구한 138억 년 우주의 역사를 탐구한 호모 사피엔스들의 수많은 발견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그러고 보면 ‘예일대 강의‘가 ‘하버드‘만큼은 아니더라도 여러 권 소개되었다. 얼른 떠올릴 수 있는 건 프랭크 터너의 <예일대 지성사 강의>(책세상)와 이안 사피로의 <정치의 도덕적 기초>(문학동네), 그리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책으로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웅진지식하우스) 등이다. 난이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내용에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그게 명문대의 이름값인 것. <모든 것의 기원>도 그 정도의 기대를 갖고서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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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이 종결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텐데 내게는 책이 그런 종결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호주의 역사학자 존 허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위즈덤하우스)가 이번에 출간되었는데, 이로써 지난 9월의 카프카문학기행이 마무리되었다고 느낀다. 귀국길에 오르던 프랑크푸르트공항 서점에서 마지막으로 구입한 책이 바로 이 책의 보급판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09년 출간된 이후 “역사의 가장 큰 주제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놀랍도록 짧고 간단한 책이다. 내 유일한 소원은 작가가 더 긴 버전을 쓰는 것이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마존 역사 분야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복잡한 역사의 전체 맥락을 한눈에 이해하고 싶은 사람, 매번 세계사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딱 한 번 읽고도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을 알려 줄 것이다.˝
 
공항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리는 세계사 책(정확하게는 유럽사 책이다)은 어떤 구성과 내용일까 궁금해서 구입했고 번역본이 근간 예정이란 건 귀국해서 알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책이 나온 것. 9월에서 10월까지. 책을 주문하면 아마도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손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사‘를 표방한 책으로는 독일 작가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세계사라는 이름의 농담>(추수밭)과 비교해서 읽어봐도 되겠다. 누가 더 짧은가 대보는 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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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송받은 책은 중고본으로 구입한 황석영 중단편전집인다. 창비판이 세 권짜리로 나왔었는데 개정판이 따로 나오는 것인지 오랫동안 품절상태다(<몰개월의 새>만 재고가 남아 있다).

<객지>와 <삼포 가는 길>은 소장도서이지만 서고도서라 당장 손에 들 수 없어서 이번에 재구매했는데, 똑같이 ‘최상‘품으로 주문했건만 전혀 다른 책이 왔다. <객지>와 <몰개월의 새> 판매자가 책의 위쪽과 아래쪽을 잘라낸 파본을 보내온 것이다.

출판사에서 반품도서를 다시 내보낼 때 그렇게 잘라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이 정도로 표가 나게 처리할 리 만무하다. 본문은 읽을 수 있지만 ‘전집‘을 구매한 의미가 없어서 책은 파기하고 다시 구입할 생각이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도 있지만 이런 책을 ‘최상‘으로 분류하는 알라딘의 기준도 문제가 있다.

여하튼 나의 중고본 구입 낭패사에 한 줄 더 적게 되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전집을 마련해놓은 다음에 번듯한 개정판이 다시 나온다면 의문의 1패가 추가되는 것인가?..

PS. 구매 불만족 코멘트를 보고서 판매자가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책은 파본이기에 파쇄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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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의 하나로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현대문학, 2017)가 두 권으로 묶여서 나왔다. 대표 단편 30편이 두 권으로 갈무리된 것인데, <위대한 개츠비> 등 5편의 장편소설로 유명하지만, 피츠제럴드는 160여 편의 단편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당대에는 장편보다 단편이 훨씬 더 수입이 좋았기에 돈벌이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한데 헤밍웨이 단편과는 달리 피츠제럴드의 단편에 대한 문학사의 평가는 박한 편이어서 30편 가량만 읽어줄 만한 것으로 친다. 나머지는 재능의 낭비 사례. 피츠제럴드 단편 전집은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이번에 나온 현대문학판을 비롯하여 국내에 소개된 피츠제럴드 단편선이 대개 30편 가량을 묶고 있다. 구체적인 목록은 대조해봐야겠지만 거의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문학판은 번역가를 겸하고 있는 소설가 하창수의 번역이고,민음사의 <피츠제럴드 단편선1,2>는 김욱동 교수의 번역이다. 



세계문학전집판의 또다른 선택지는 펭귄클래식인데, <아가씨와 철학자>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두 권이 나와 있고, 20편 가량의 중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피츠제럴드 작품의 붐을 가져온 건 전적으로 영화화된 두 작품, <위대한 개츠비>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덕분인 것 같다. 피츠제럴드 자신이, 이번에도 돈벌이를 위해서였지만, 영화계일에 관여하기도 했으니 자연스럽게도 보인다.    


겨울학기에 미국문학 강의를 진행하면서 (분량을 고려해) 첫 단편집 <아가씨와 철학자>를 다룰 예정인데, 겸사겸사 대표 단편들을 일독해보면 좋겠다. 번역된 작품집을 모두 갖고 있으니 시간만 내면 되는 일이다...


17.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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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판교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 이어서 겨울학기에는 20세기 미국문학 다시 읽기 강의를 진행한다(신청은 현대문화센터 홈피에서 하실 수 있다). 12얼 13일부터 2월 28일까지 10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오후(3시 30분-5시 10분)에 진행하며(1월 24일과 2월 14일은 휴강이다), 12월 6일에는 맛보기 강의로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과 같다(이디스 워튼부터 스타인벡까지 20세기 전반기 대표 작가 읽기다). 


로쟈의 미국문학 다시 읽기


특강 12월 06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다시 읽기 



1강 12월 13일_ 이디스 워튼, <이선 프롬>



2강 12월 20일_ 이디스 워튼, <순수의 시대>



3강 12월 27일_ 피츠제럴드, <아가씨와 철학자>



4강 1월 03일_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5강 1월 10일_ 헤밍웨이, <태앙은 다시 떠오른다>



6강 1월 17일_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7강 1월 31일_ 포크너, <소리와 분노>(1)



8강 2월 07일_ 포크너, <소리와 분노>(2)



9강 2월 21일_ 스타인벡, <의심스러운 싸움>



10강 2월 28일_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17.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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