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이 종결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텐데 내게는 책이 그런 종결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호주의 역사학자 존 허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위즈덤하우스)가 이번에 출간되었는데, 이로써 지난 9월의 카프카문학기행이 마무리되었다고 느낀다. 귀국길에 오르던 프랑크푸르트공항 서점에서 마지막으로 구입한 책이 바로 이 책의 보급판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09년 출간된 이후 “역사의 가장 큰 주제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놀랍도록 짧고 간단한 책이다. 내 유일한 소원은 작가가 더 긴 버전을 쓰는 것이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마존 역사 분야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복잡한 역사의 전체 맥락을 한눈에 이해하고 싶은 사람, 매번 세계사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딱 한 번 읽고도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을 알려 줄 것이다.˝
 
공항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리는 세계사 책(정확하게는 유럽사 책이다)은 어떤 구성과 내용일까 궁금해서 구입했고 번역본이 근간 예정이란 건 귀국해서 알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책이 나온 것. 9월에서 10월까지. 책을 주문하면 아마도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손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사‘를 표방한 책으로는 독일 작가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세계사라는 이름의 농담>(추수밭)과 비교해서 읽어봐도 되겠다. 누가 더 짧은가 대보는 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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