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배송받은 책은 중고본으로 구입한 황석영 중단편전집인다. 창비판이 세 권짜리로 나왔었는데 개정판이 따로 나오는 것인지 오랫동안 품절상태다(<몰개월의 새>만 재고가 남아 있다).
<객지>와 <삼포 가는 길>은 소장도서이지만 서고도서라 당장 손에 들 수 없어서 이번에 재구매했는데, 똑같이 ‘최상‘품으로 주문했건만 전혀 다른 책이 왔다. <객지>와 <몰개월의 새> 판매자가 책의 위쪽과 아래쪽을 잘라낸 파본을 보내온 것이다.
출판사에서 반품도서를 다시 내보낼 때 그렇게 잘라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이 정도로 표가 나게 처리할 리 만무하다. 본문은 읽을 수 있지만 ‘전집‘을 구매한 의미가 없어서 책은 파기하고 다시 구입할 생각이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도 있지만 이런 책을 ‘최상‘으로 분류하는 알라딘의 기준도 문제가 있다.
여하튼 나의 중고본 구입 낭패사에 한 줄 더 적게 되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전집을 마련해놓은 다음에 번듯한 개정판이 다시 나온다면 의문의 1패가 추가되는 것인가?..
PS. 구매 불만족 코멘트를 보고서 판매자가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책은 파본이기에 파쇄할 작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