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쉰 '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M.C. 딜런의 <비욘드 로맨스>(Mid, 2016)다. '사랑에 대한 철학의 대답'이 부제. 저자는 생소한데 메를로퐁티 권위자라 하고 그의 교양강좌 '사랑과 성'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고. 소개는 이렇다.

 



"딜런 교수는 고대철학부터 포스트모더니즘과 현상학에까지 이르는 서구 사상사를 관통하면서 사랑에 대한 기존의 이상적 모델이었던 낭만적 사랑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낭만적 사랑이 가진 이러한 폐쇄성을 뛰어넘기 위해 상대방의 신체와 그 변동에 주목한다. 성애의 문제가 더 이상 재생산의 문제와 온전히 결부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성애에 대한 섣부른 신비화나 악마화를 걷어 내고 그 현실에 담백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두번째 책은 성적 지향과 헌법의 문제를 다룬 마사 누스바움의 <혐오에서 인류애로>(뿌리와이파리, 2016). "저자는 동성애자들의 평등권에 반대하는 주장의 가장 중요한 원천, 즉 혐오의 정치에 포화를 쏟아붓는다. 전작에서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호모포비아 등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서 혐오가 어떤 식으로 작동해왔는지를 보여주었다면, '성적 지향과 헌법'을 다룬 이 책에서는 앞서 소개한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최근의 차별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세번째는 제시 베링의 <Perv, 조금 다른 섹스의 모든 것>(뿌리와이파리, 2016)이다. "심리학, 정치, 과학, 섹슈얼리티의 역사, 문화적 상대주의를 넘나드는 '조금 다른 섹스'에 관한 도발적 탐구. '올해의 과학자상'을 받은 바 있는 칼럼니스트이자 심리학자인 제시 베링은 누구나 성도착의 스펙트럼 안에 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네번째 책은 강신주와 이상용의 <30금 쌍담>(민음사, 2016). "철학자 강신주와 영화 비평가 이상용이 <씨네샹떼>에 이어 한 번 더 뭉쳤다. 두 사람은 금기가 우리의 생각과 입을 틀어막고, 말 잘 듣는 노예로 길들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다 강력한 충격 요법을 권한다." 섹스, 폭력, 정치, 종교가 쌍담의 화제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스터즈 터클의 <여러분, 죽을 준비했나요>(이매진, 2016). "응급구조사, 의사, 간호사, 호스피스, 목사, 신부, 랍비부터 사형수, 핵폭탄 피해자, 참전 군인, 작가, 음악가, 에이즈 환자까지 죽음 앞에 서본 64명의 사람들이 말하는 삶과 죽음의 개인적 역사"를 다룬다. 죽음을 주제로 한 책들이 드물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 조금 앞서 나온 책으로는 존엄사 문제를 다룬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의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동녘사이언스, 2015)이 있었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비욘드 로맨스- 사랑에 대한 철학의 대답
M. C. 딜런 지음, 도승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6년 01월 23일에 저장
절판

혐오에서 인류애로- 성적 지향과 헌법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강동혁 옮김, 게이법조회 해제 / 뿌리와이파리 / 2016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23일에 저장

Perv, 조금 다른 섹스의 모든 것
제시 베링 지음, 오숙은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1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23일에 저장

30금 쌍담- 섹스.폭력.정치.종교
강신주.이상용 지음 / 민음사 / 2016년 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1월 23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려진 대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강의>의 저자 신영복 선생이 어제 세상을 떠났다. '사색'이라는 말에 값하는 몇 안되는 저자이자 현자였고, 옛사람들의 생각대로 글씨가 그 사람의 인격이라면 최고의 인격 가운데 한 분이었다. '서삼독'의 가르침을 다시 음미하면서 대표 저작을 리스트로 묶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16일에 저장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16일에 저장

더불어숲-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16일에 저장

나무야 나무야-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16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언제부턴가 세는 걸 포기했지만 어림 짐작에도 2만권은 족히 넘을 듯하므로 나도 장서가에 속한다. 장서가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문제지만, 책을 제대로 보관할(혹은 처치할) 공간이 없다. 가장 쉬우면서도 최후의 수단이라고 해야 할 '내다버리기'를 선택지에서 배제하면 어떻게든 정리를 해야 한다. 그 정리를 위한 책도 또 구해야 하는 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사카이 준코의 독서일기, <책이 너무 많아>(마음산책, 2016)의 제목만으로 떠올린 생각이다. 덕분에 책정리, 더 나아가 정리 일반(내지는 인생 정리?)에 관한 책을 리스트로 묶는다(우연찮게도 모두 일본인 저자의 책이다).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비즈니스북스, 2015)는 숨은 베스트셀러로군...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책이 너무 많아
사카이 준코 지음, 김수희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1월 12일에 저장

책장의 정석-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
나루케 마코토 지음, 최미혜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12월
14,900원 → 13,41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2016년 01월 12일에 저장
구판절판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6년 01월 12일에 저장
절판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12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리 없이 분주한 틈에 '이주의 책'을 고른다. 별도로 다룰 책들은 빼고 고른 타이틀북이 고쿠분 고이치로의 <다가올 민주주의>(오래된 생각, 2016)다. 저자는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했을까?>(한권의책, 2014), <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동아시아, 2015) 등으로 우리에겐 구면. '다가올 민주주의' 혹은 '도래할 민주주의'란 말은 데리다에게서 가져온 것이다.

 

 

"현재의 민주주의를 돌아보고 이후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행동하는 철학자의 실천적 구상이다. 또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라고 부르게 된 근본 원인인 근대정치철학의 단순하고 중대한 결함을 밝혀내 '이 문제에 대답할 수 없다면 내가 하고 있는 학문은 거짓이다'라고 선언한 철학자의 고뇌가 담긴 희망의 메시지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로는 사회와철학 연구회에서 펴낸 <다시 민주주의다>(씨아이알, 2015)도 같이 읽어봄직하다.

 

두번째 책은 벨기에 철학자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의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갈라파고스, 2016). "금권정치와 소수특권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민주주의를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선거가 곧 민주주의라는 고정관념을 깨라고 말한다. 합의의 도구였던 선거가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소수 엘리트의 정치적 입지를 보장해주기 위한 제도로 변질되는 과정을 밝히고, 현재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진지하고 꼼꼼하게 짚어본다".

 

 

세번째 책은 SBS 김성준 앵커의 <뉴스를 말하다>(청림출판, 2016).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가 부제다. "SBS 8 뉴스 클로징 멘트로 화제를 모은 김성준 전 앵커는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두루 거쳐 미국 워싱턴 특파원, 청와대 출입기자, 메인 뉴스 앵커로 활동한 경력 25년의 방송기자다. 저자의 앵커 멘트는 시청자들이 뉴스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제 다시 보도국 데스크로 돌아온 저자가 그동안의 취재 기록과 앵커 시절 클로징 멘트를 돌아보면서 뉴스에 대한 작은 바람을 담아 펴낸 책이다." 뉴스보도의 현실이 궁금하다면, JTBC 뉴스룸 제작팀의 <팩트 체크>(중앙북스, 2015)와 같이 일독해볼 만하다.

 

 

네번째 책은 한상용, 최재훈의 <IS는 왜?>(서해문집, 2016)이다. 이미 IS(요즘은 '다에시'라고도 부른다)에 대한 책은 적잖게 나와 있는데, 가령 국내서로도 하영식의 <IS: 분쟁전문기자 하영식, IS를 말하다>(불어라바람아, 2015), 정의길의 <이슬람 전사의 탄생>(한겨레출판, 2015) 등이 같이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청소년 하위문화를 파헤친 <18세상>의 저자 김성윤의 신작'으로 소개되는 <덕후감>(북인더갭, 2015)이다. 문화비평서인데, "일반적인 문화비평서와는 달리, 대중문화와 현실이 맺는 관계를 정치적 무의식이라는 일관된 관점으로 서술하기를 시도한다. 걸그룹에 내심 하앍하앍대면서도 사회적 참여를 시도하는 삼촌팬에서부터 '무한도전'의 시대사적 의미를 캐내는 무도빠에 이르기까지 우리 대중문화에 숨겨진 정치적 무의식을 밝혀"내고자 한다. 자칭 '문화과학 키드'의 저자가 문화비평의 맥을 잇고 있어서 눈에 띈다. 지난 연말에 나온 문강형준의 <감각의 제국>(북노마드, 2015)과 같이 읽어봄직하다(나부터도 그러려고 책을 찾는 중이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다가올 민주주의- 왜 민주주의는 여전히 미완성일까?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김윤숙 옮김 / 오래된생각 / 2016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10일에 저장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16년 1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10일에 저장

뉴스를 말하다-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6년 01월 10일에 저장
품절

IS는 왜?- IS는 '테러 괴물'인가, 객관적인 우리 시각으로 파헤친 IS 심층 파일
한상용.최재훈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월
13,900원 → 12,51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10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번주에는 '이주의 책'을 건너뛰는 대신에 '아시아클래식' 시리즈를 리스트로 묶는다. 최근에 중앙아시아 지역의 구전문학 '다스탄'의 대표작 <알파미시>(아시아, 2015)가 출간된 게 계기다. 시리즈의 6권이지만 다섯번째로 나온 책이다.  

 

서구를 대표하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와 대비되는 아시아의 장대한 서사로 언급되어온 <알파미시>는 다스탄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우아한 단순함과 은은한 위엄, 가부장적 인간미, 특히 포복절도할 해학 등은 세계적인 영웅 서사시의 훌륭한 모범이자 표본 같은 작품이다.

유네스코가 처음으로 문학작품의 1000주년을 기념한 책이 <알파미시>다. 1999년 유네스코는 '대중적 서사시 알파미시 1000주년'을 맞아 '기념의 해' 행사를 개최하고 그 의미를 기렸다. 세계가 모두 알고 있는 <알파미시>가 우리나라에서 이제야 처음으로 번역 소개된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서구의 신화와 서사시를 중심으로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한국어판 레프 펜콥스키가 러시아어로 옮긴 것을 러시아문학 전공자들이 다시 우리말로 옮겼다. 아무튼 우리만 몰랐던 <알파미시>도 이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알파미시
파질 율다시-오글리 구연, 레프 펜콥스키 채록.러시아어번역, 최종술.백승무 옮김, 이영진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11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02일에 저장

샤나메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 지음, 헬렌 짐머른 영역, 부희령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7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02일에 저장

마하바라타
R. K. 나라얀 엮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5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02일에 저장

백 개의 아시아 2- 아시아 대표 이야기 100선
김남일.방현석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1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01월 02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