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리영희 선생의 새 평전과 민주화운동가 김정남 선생 대담집이 나왔다. 평전은 김삼웅 선생의 <리영희 평전>(책보세) 이후 10년만이다. 권태선의 <진실에 복무하다>(창비)


 














"'사상의 은사'로 불리며 우리 현대사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꼽히는 고 리영희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조명한 평전이 출간되었다. 한겨레신문 편집인을 역임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고인의 일생과 작업, 관계자들의 증언을 폭넓고 충실하게 탐구한 결실을 이 책에 담았다."
















앞서 <리영희 프리즘>에 대해 서평을 쓴 기억이 있는데, 벌써 10년 전 일이다. 















대담집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창비)는 2005년에 나온 <진실, 광장에 서다>(창비)의 속편 격 책이다. '민주화운동 30년의 역정'이란 부제는 '민주화운동 40년 김정남의 진실 역정'으로 바뀌었다. 


"1960년대부터 군사독재에 맞서 재야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김정남 선생의 회고 대담. 최근에는 영화 「1987」의 모티브로 주로 알려졌지만, 인권변호사들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협력자, 김지하의 친구, 김영삼 연설문의 작성자 등 무수히 많은 역할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당하며 민주화운동을 실제로 기획하고 뒷받침해온 선생의 평생 역정을 담아냈다."


대담자인 법학자 한인섭 교수의 책으로 함세웅 신부의 증언을 정리한 <이땅에 정의를>(창비)과 같이 읽어볼 수 있다. 가짜 언론이 판치는 시국이라 '안구 정화'를 위해서도 손에 들 만하다.















김정남 선생의 책으론 '인물로 보는 한국 민주화운동사'로 <이 사람을 보라1,2>(두레)가 있다...
















P.S. 앞에서 <리영희 평전>의 저자로 언급한 김삼웅 선생은 아마도 평전분야의 기록을 갱신중인데, 지난달에만 세 권을 한꺼번에 출간했다. <이승만 평전>과 <김재규 장군 평전>, 그리고 동학혁명 지도자 <개남, 새 세상을 열다>까지다. '다작'의 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열정에 놀라게 된다. 우선은 <이승만 평전>과 <김재규 장군 평전>을 주문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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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이 분야의 책들을 챙겨놓는다. 교과서적인 책들과 진단 쪽의 책들로 나뉠 수 있을 듯한데, 데이비드 런시먼이 공저한 <대표>(후마니타스)는 후자에 해당하겠다. 


 














런시먼의 책은 앞서 <자만의 덫에 빠진 민주주의>(후마니타스)가 출간됐었다. 이건 진단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 
















존 스튜어트 밀 저작들의 번역서로 친숙한 서병훈 교수도 <민주주의: 밀과 토크빌>(아카넷)을 새로 펴냈다. 소위 대의민주주의, 내지 대표민주주의의 대표적 사상가들에 관한 연구서다. 
















민주주의(좁게는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난여름에 나온 책으론 <모방 시대의 종말>(책과함께)이 있다. 가렛 존스의 <10% 적은 민주주의>(21세기부스)는 일종의 처방을 제시한 책. 하태규의 <아테네 마르크스 민주주의>(두번째테제)도 '새로운 민주주의'의 대안/처방을 아테네 민주주의와 마르크스를 통해서 다시 사고하고자 한다. 
















민주주의 공부를 위한 역사교과서로는 지난여름에 한홍구 교수의 책 두권이 나왔었다. 각각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다. 

















<대표>와 같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교과서적인 책으로 하야카와 마코토의 <대표민주주의 가이드>(이김)도 지난여름에 나온 책이다. 이 카테고리의 책으로 마지막으로 언급했던 게 애스트라 테일러의 <민주주의는 없다>(반니)였던 것 같다. 좁게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활로를 모색하는 책. 몇년 전에 나온 대작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교양인)도 거기에 다시 얹을 수 있겠다. 
















검찰과 언론의 폭주, 전횡을 1년 넘게 겪고 있는 터라(게다가 코로나가 덮쳤다) 피로감도 상당하다.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진통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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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4-19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깨문 안쓰럽네요

해송 2021-04-2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박근혜에게 투표했던 사람인데 검찰개혁을 염원합니다.대깨문인가요? ^^
 

프랑스에서 보부아르의 명성을 잇는 여성 철학자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이지만 국내 독자들에게 크리스테바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대신 미국의 여성 지성으로 수전 손택과 (최근 몇년간) 리베카 솔닛이 그 계보를 잇지 않나 싶다. 손택과 솔닛의 책도 최근에 연이어 나왔다. 
















먼저, 독일 비평가 다니엘 슈라이버의 평전 <수전 손택>(글항아리)이 나왔다. 자전적인 글로는 앞서 '일기와 노트' 두 권이 나왔는데, 평전을 보태서 읽으면 좋겠다. 
















내년 봄학기에 미국 여성작가들을 읽을 예정인데, 생각해보니 손택을 빠뜨렸다. 소설가로서도 욕심을 냈던 손택은 <인 아메리카>로 2000년에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물론 그래도 손택은 비평가로서 더 기억할 만한 업적을 남기긴 했지만. 

















리베캇 솔닛의 책도 이번 가을에 <마음의 발걸음>(반비)과 <그림자의 강>(창비)이 나란히 나왔다. 솔닛의 책은 반비와 창비, 두 출판사에서 경쟁적으로 출간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몇 권 나오지 않을까 싶다(예상으로는 그녀의 모든 책이 번역될 듯싶다).






























솔닛의 책은 대부분 갖고 있지만, 독서는 부진한 편이다. 소설들이었다면 진작 강의에서 다루었을 텐데, 에세이에 속한 책들이다 보니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그래도 조만간 저지선을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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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청년 전태일의 50주기다.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도 50주년 기념판으로 다시 나왔기에 아침에 주문했었다(곧 배송될 예정). 관련서도 몇 권 같이 나왔다. 교통방송에서는 특집다큐도 만방송했기에 오전에 유튜브로 시청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또다른 책은 <전태일 실록1,2>(동연)인데, 두 권 합계 1200쪽이 넘는다. 저자가 37년간 300인에 달하는 관련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았고 이소선 여사의 증언도 더했다고 한다. 
















아무려나 50주기를 맞아 전태일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한번쯤 되새겨보면 좋겠다. 나로선 한국현대문학 강의를 하면서 한국현대사에 관해 계속 곱씹어보게 된다(내달에는 황석영 소설들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1960년의 출발점이 4.19였다면, 1970년대의 출발점에는 전태일의 분신이 놓여 있다. 
















한국 자본주의 역사에 관한 책도 다시 검색해보니 이병천 교수의 책이 신간으로 나왔다. <한국 자본주의 만들기>(해냄). 앞서 낸 <한국 자본주의 모델>의 속편이거나 개정판인 듯싶다. 


 



 











당연하게도, 자본주의 관련서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타이틀만 봐서는 흥미로운 책들이다(이 주제의 책들을 훑어볼 시간이 없다). 그 가운데서는 오늘 발견한 저자는 피터 플레밍.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에 이어서 최근에 <슈거대디 자본주의>가 번역됐다.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가 부제. 


"후기 자본주의의 추악한 이면과 착취당할 대로 착취당하다 죽음에 이르는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분석하는 데 오랫동안 천착해온 런던 대학의 피터 플레밍 교수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슈거 대디 자본주의”라 이름 붙였다. 규제와 감시 체계의 테두리 바깥, 기술 진보와 금전 거래의 접점에서 ‘자유로운 개인주의’라는 당의정을 다시 꺼내든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책은 경제적 이성을 공공재로서 다시 획득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끝으로, 오늘날의 전태일이 있다면 플랫폼 노동자가 아닐까 싶은데, 노동분야의 관련서로 다수의 책이 나오고 있다. <플랫폼 자본주의>부터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까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챙겨놓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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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가 공동편집자로 참여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전3권)가 완간되었다. 1권이 2018년에 나왔으니까 만 2년만이다(번역에는 물론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을 듯싶다). 앞서 1,2권이 나왔을 때는 아직 완간이 안 됐으니까, 란 핑계를 댔었는데, 이제는 옴짝달싹 못하고 이 세 권의 두께와 마주하게 되었다. 
















제목에서 '경이로운'은 물론 '철학의 역사'를 수식하지만, 책의 존재 자체도 경이롭다. 이 정도 분량의 철학사가 1인 번역으로 무탈하게 완간되었다는 사실이 경탄스럽고, 두께와 함께 그 이상으로 묵직한 책값이 또한 탄복할 만하다(권단 8만원). 든든한 철학사 내지 철학사전을 장서용으로 마련했다고 하면 되겠다(독서용이라고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번에 나온 3권(현대철학)은 '독일 관념주의'를 첫 장으로 하여 '20세기의 철학과 과학'을 마지막 장으로 마무리된다. 다루는 범위가 넓어서 좁은 의미의 철학사라기보다는 넓은 의미의 현대 인문학사로도 읽힌다(대략 역사학만 제외된 듯싶다).



포괄적인 철학사다 보니까 방대한 분량임에도 실제 주제별 기술은 압축적이다. 헤겔에 대해 10여 쪽이 할애되는 식이다. 그렇지만 '문학과 소설 속의 부르주아 서사시'나 (실존주의 장에서) '도스토옙스키와 철학' 같은 주제가 다루어지고 있는 점은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 짐작에 이탈리아 철학 내지 인문학 수준의 척도가 되는 시리즈이지 않을까 싶다(문득 이탈리아 문학기행 때 들렀던 밀라노의 서점이 떠오르는군).   


아무려나 세 권을 서가에 잘 모아두어야겠다. 몇 개 장은 바로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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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 2020-11-17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이정우 선생님의 세계철학사는 어떤가요? 완결은 아직 안됐지만

로쟈 2020-11-17 12:5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완결 기다리는중. 3권이 사실 어려운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