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이 분야의 책들을 챙겨놓는다. 교과서적인 책들과 진단 쪽의 책들로 나뉠 수 있을 듯한데, 데이비드 런시먼이 공저한 <대표>(후마니타스)는 후자에 해당하겠다.
런시먼의 책은 앞서 <자만의 덫에 빠진 민주주의>(후마니타스)가 출간됐었다. 이건 진단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
존 스튜어트 밀 저작들의 번역서로 친숙한 서병훈 교수도 <민주주의: 밀과 토크빌>(아카넷)을 새로 펴냈다. 소위 대의민주주의, 내지 대표민주주의의 대표적 사상가들에 관한 연구서다.
민주주의(좁게는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난여름에 나온 책으론 <모방 시대의 종말>(책과함께)이 있다. 가렛 존스의 <10% 적은 민주주의>(21세기부스)는 일종의 처방을 제시한 책. 하태규의 <아테네 마르크스 민주주의>(두번째테제)도 '새로운 민주주의'의 대안/처방을 아테네 민주주의와 마르크스를 통해서 다시 사고하고자 한다.
민주주의 공부를 위한 역사교과서로는 지난여름에 한홍구 교수의 책 두권이 나왔었다. 각각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다.
<대표>와 같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교과서적인 책으로 하야카와 마코토의 <대표민주주의 가이드>(이김)도 지난여름에 나온 책이다. 이 카테고리의 책으로 마지막으로 언급했던 게 애스트라 테일러의 <민주주의는 없다>(반니)였던 것 같다. 좁게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활로를 모색하는 책. 몇년 전에 나온 대작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교양인)도 거기에 다시 얹을 수 있겠다.
검찰과 언론의 폭주, 전횡을 1년 넘게 겪고 있는 터라(게다가 코로나가 덮쳤다) 피로감도 상당하다.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진통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