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번씩 '의무방어전'을 치르는 기분으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벌써 2010년도 달력도 한 장을 넘기게 됐다. 설 연휴가 껴 있어 2월도 바쁘게 지나갈 듯싶은데, 아무려나 고를 책을 골라놓고 본다...  

1. 문학 

신경숙 작가가 고른 문학 분야의 책은 이동하의 <장난감 도시>(문학과지성사, 2010). 원래는 1982년에 나온 작품이지만, 소설 명작선으로 다시 나왔다. 추천의 변은 이렇다.

<장난감 도시>는 전후가 배경이다. 1955년경 전쟁이 휩쓸고 간 황폐한 도시의 변두리로 갑자기 이주해 온 한 소년의 영혼이 치러내는 고통스런 통과제의의 성격을 띤 소설이기도 하다. ‘장난감 도시’, ‘굶주린 혼’, ‘유다의 시간’ 이란 제목으로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장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한편의 장편소설로 읽어도 무방하다. 책이 첫 출간 된 지 거의 삼십 년이 지나서 이달의 책으로 <장난감 도시>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제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 간 듯한 전후시대를 잊지 말자거나 돌이켜보는 것에만 그 의미가 있지 않다. 물론 <장난감 도시>는 전후시대의 궁핍과 빈곤이란 참담한 상황 앞에 선 인간들의 생리가 곡절 있게 펼쳐지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존재론적인 성찰이 깊이 있게 배어 있는 작품으로도 단연 빛이 나기 때문이다.(...) 재출간된 <장난감 도시>를 다시 읽는 동안 이 책의 출간년도인 1982년을 생각했다. 그때 대학 신입생이었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수혈 받았던 내면의 그 많은 빛과 그늘 들이 2010년인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위력을 느꼈다.

이젠 40대 중반이 된 '82학번'들에게 특별히 더 의미가 있을 법하다. 그렇게 치면 나같은 87학번은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먼저 떠오르는 건 강석경의 <숲속의 방>(민음사, 1986)이다. 86년에 출간됐지만 내가 대학 1학년이었을 때 단연 화제작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떠오르는 건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민음사, 1987). 1979년작이지만, 나는 그해 겨울인가 87년판으로 읽었다. 당시 이문열은 80년대 최대 작가로 꼽히고 있었던 단연 <사람의 아들>의 작가였다. 지나고 보면 그런 시절도 있었다...  

2. 역사 

이덕일 소장이 고른 책은 킴 매쿼리의 <잉카 최후의 날>(옥당, 2010). 16세기 잉카 제국으로 안내하는 두툼하고 묵직한 책이다.  

인류학자이자 작가인 킴 매쿼리가 집필한 <잉카 최후의 날>은 이 수수께끼 왕조의 멸망의 날을 잉카와 스페인 양측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새롭게 조명한다. 스페인 인들이 자신들의 견지에서 기록한 잉카사의 한계를 아마존 강 유역에서 잉카 제국을 기억하고 있는 ‘요라(yora)’라는 부족을 찾아냄으로써 잉카인의 시각을 가미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저자는 꼭두각시 노릇을 하던 잉카의 어린 황제가 대규모 반란군을 이끌고 스페인 병사들과 맞서 싸웠고 그들을 거의 소탕할 뻔했었으며, 아마존 밀림 속에 비밀의 도시 빌카밤바를 세우고 36년 동안 치열한 게릴라전을 펼쳐나갔다는 새로운 사실들을 발굴해냈다. 새로운 사료 덕분에 스페인군과 잉카군의 전투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살아 꿈틀댄다.

그런 '최후의 날'을 다른 책으로 한 권 더 얹자면 스티븐 런치만 경의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갈라파고스, 2004). "콘스탄티노플은 1453년에 오스만투르크제국에 함락됨으써 서방 기독교 세계와 단절되고, 기독교의 도시에서 무슬림의 도시로, 유럽의 일원에서 아시아의 일원으로, 콘스탄티노플에서 이스탄불로 그 모습을 달리하게 된다. 영국의 저명한 동로마사 연구자인 지은이는 이제껏 서로마제국 중심의 역사서술에 묻혀 '잊혀진 제국' 으로 여겨져온 동로마제국을 새롭게 조명하며, 1453년에 벌어진 투르크족과의 공방전과 그 전후의 상황들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재현했다."고 평가받는 책이다. 원저는 1965년에 나온 것으로 돼 있다.   

3. 철학 

김형철 교수가 추천한 책은 프랑수아 줄리앙의 <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한울, 2009). 저자는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는 프랑스의 중국철학 전공자다. 중국의 '담(淡)의 미학'을 다룬 에세이 <무미예찬>(산책자, 2010)이 최근에 나왔고, 작년에 <사물의 성향>(한울, 2009)이란 책이 출간된 바 있다. 거기에 <맹자와 계몽철학자의 대화>(한울, 2004), <운행과 창조>(케이시, 2003)까지 하면 번역된 책은 다섯 권 가량. 이 정도면 드문 경우라 할 만하다.  

그리스 철학과 중국 철학을 전공한 파리 제7 대학의 줄리앙 교수는 원칙과 같은 고정관념의 유용성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동양의 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 무엇인가에 의존해서 세상을 본다는 것은 편견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존재자의 전체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사실 사물을 보고 있는 자신의 눈을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것도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떠한 과학기술을 동원해서도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현자는 어떤 고정관념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지혜를 갖춘 사람이다. 

'중국철학'이라고 하지만 물론 저자가 주로 다루는 건 중국의 고대철학 내지 고대사상이다. 저자 소개에는 "줄리앙은 유럽 사상 및 철학이 역사 속에서 발전시켜왔던 것과는 다른 길을 극동아시아, 즉 중국의 공자나 장자 및 묵가 등과 비교함으로써 '서양 철학'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면서 동시에 그 반대 효과로서 두 진영 간에 놓인 간극을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돼 있다. 그래서 <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의 부제도 '철학의 타자'다.  

 

그런 시각을 중국 지식인들이 시각과 대비해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얼른 생각나는 건 최근에 나온 이중텐 교수의 신작 <백가쟁명>(에버리치홀딩스, 2010). "중국 문화의 무형적인 가치가 2000년 전 중국 선진先秦 시대에 등장한 사상가 유가, 묵가, 도가, 법가 등과 이들이 벌인 논쟁을 압축하여 이르는 ‘백가쟁명’에서 비롯되었음을 역설하는 책이다." 거기에 리쩌허우의 <중국고대사상사론>(한길사, 2005)도 견주어볼 만한 책이겠다.   

 

4. 정치/사회  

강정인 교수가 추천한 책은 박영희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우리교육, 2009). 제목에서 이미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은 가난하고 소외된 우리 이웃의 삶을 인권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회경제적 인권은 정치적 인권과 달리 가시적인 박해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인권이란 추상적 차원에서 교과서를 통해 가르치면, 마치 헌법조문처럼 시험답안용으로 암기되기 십상이다. 오직 살아 있는 인간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얘기할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에 꽂힌다. 효에 대해서 세 시간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심청전을 애절한 판소리로 감상할 때, 효의 중요성이 우리 마음속에 깊이 꽂히는 것처럼.

같은 취지의 책으로 잔혹한 진실을 폭로하는 벤저민 스키너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난장이, 2009), 그리고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 아이린 칸의 <들리지 않는 진실>(바오밥, 2009)도 함께 묶어볼 만하다(<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http://blog.aladin.co.kr/mramor/2799374, <들리지 않는 진실>에 대해선 http://blog.aladin.co.kr/mramor/3222336 참조).   

5. 경제/경영 

이준구 교수가 고른 경제/경영서는 <컨슈머 키드>(책보세, 2009). 제목 그대로 상업주의에 노출된 아이들, 소비에 탐닉하는 아이들의 문제점을 다룬 책인 듯하다. 그게 이젠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현대 사회에 창궐하고 있는 상업주의는 천진난만해야 할 어린이들마저 물질주의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인 영국 사회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시한 전 세계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사례를 들어 그와 같은 세태를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우리로 하여금 상업주의의 확산을 더 이상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절박감'은 국역본 표지보다 원서의 표지가 더 잘 드러내주는 듯하다.  



찾아보니 키즈 마케팅을 비판한 책으론 수전 린의 <TV.광고.아이들>(들녘, 2006)이 이미 출간됐었다. 문제의식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문제는 실천이겠다.  

심리학자인 지은이는 광고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른에는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하다고 말한다. 광고와 정규 프로그램을 비교하지 못하거나, 지성이 아닌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의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믿어버리는 아이들의 경향이 그 이유이다. 책은 이러한 상업주의가 이런 아이들의 취약한 면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한다. 인생의 행복을 소비의 여부로 재단하는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주입하거나, 일탈적 행동으로 유혹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어른이 된 이후에까지 지속된다는 점.

6. 과학 

최영주 교수가 추천한 과학서는 <20세기 수학자들의 초상>(궁리, 2009)이다. 생각해보니 수학자들의 전기를 읽은 지도 꽤 오래됐다. 아마도 대학원시절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대해 좀 알아야 될 필요가 있어서 뒤적거렸던 게 마지막인 듯하다. 괴델의 전기도 몇 권 갖고 있었지만, 한권만 읽고 말았다. 다시금 손에 들 수 있을까? 일단 <20세기 수학자들의 초상>은 어떤 책인가? 

이 책에서는 20세기를 빛나게 하였던 선도 수학자 20명의 이야기를, 그들의 공적을, 그들의 왜 20세기를 선도할 수 있었는지에 관한 창의적 경험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것은 자서전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을 동원한 소설 형식이라 가상적인 것도 있지만 각각에 대한 중요 업적과 그들에 삶에서의 특별하였던 점등을 이야기 하려는 노력이 있다. 수학은 상상력이며 수학자는 이를 명료하고 분명하게 이해하여 표현하려는 노력자이다. 창의를 가능하게 하는 ‘변환’ 경험을 이 책에서 20세기를 선도한 최고의 수학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보탤 만한 책은 핼 핼먼의 <수학자 대 수학자>(경문사, 2009). 수학자들의 불화와 다툼, 그리고 반목을 다룬 책이라 하니 '사극'만큼의 재미를 줄 만하다. 거기에 비하면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도설, 2009)는 긍정적인 사례. 이미 페렐만 이야기는 잘 알려진 바 있는데, 좀더 자세히 음미하고픈 독자라면 읽어볼 만하겠다.  

1904년 앙리 푸앵카레가 처음 제기한 이래 100년동안 수많은 수학자가 풀지 못했던 '푸앵카레 추측'에 얽힌 이야기. 100년이 지난 2005년, 기이한 러시아의 은둔 수학자가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해내어 100만 달러짜리 밀레니엄 수학상을 받을 권리를 획득했다. 이 책은 어떻게 페렐만이 선배 수학자들의 어깨 위에 서서 공간의 모양에 관한 수수께끼를 해결했는지 설명하고, 1세기에 걸친 수학계의 역사와 수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집착과 열정을 서술한다. 

 

7. 예술 

김춘미 교수가 추천한 예술분야의 책은 제리미 시프먼의 <모차르트, 그 삶과 음악>(포토넷, 2010)이다. 이미 여러 종이 소개된 모차르트 전기에 더 추가할 것이 있나 싶은데, 사정을 보니 뭔가 있다.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은 늘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가득하다. 이러한 이야기 거리가 두 개의 CD에 담긴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하나의 책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봄을 기다리며 음악도 듣고 18세기 주변을 산책하듯 읽어 내려가다 보면 내가 어느덧 유럽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핵심은 '두 장의 CD'!  280쪽짜리 책이 2만원이란 책값도 CD를 고려하면 말이 된다. 그러니까 '음악을 듣기 위해 알아둘 만한 전기'가 컨셉이겠다. 거기에 더해서 읽어볼 만한 책은 인지심리학자이면서 레코드 프로듀서라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대니얼 레비틴의 책 두 권이다. <뇌의 왈츠>(마티, 2008)과 <호모 무지쿠스>(마티, 2009). 중간에 올리버 색스의 뮤지코필리아>(알마, 2008)까지 얹어놓으면,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3부작쯤 된다. 책상에 세 권이 나란히 올려져 있는데, 표지들만 봐도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하다.   

8. 교양 

이한우 기자가 추천한 교양분야의 책은 윤성근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매진, 2009)이다. 연초에 저자 인터뷰 기사를 포스팅하려고 하다가 흐지부지됐는데, 이런 기회에라도 소개할 수 있어서 반갑다. 저자는 응암동에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주인장. 뭔가 사연이 없을 수 없다.   

한 젊은이가 있다. 서울 정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 젊은이는 초등학교 때 벌써 종로서적의 위력을 알았다. 걸어서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종로서적에 있는 수많은 책을 마음대로 읽기 위해 그 먼 길을 걸어서 다녔다. 그 젊은이가 커서 잘 나가는 직장에 취직했다. 10년 이상 안정적이고 돈도 많이 받는 회사를 다녔다. 그러던 그 젊은이는 어느 날 우연히 책 하나를 집어 든다.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다. 혁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필’을 받은 그 젊은이는 곧바로 회사에 사표를 낸다. 2002년 무렵의 일이다. 남들은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던 그 때 혁명이라니, 그래서 보기에 따라서는 참 철없는 젊은이다. 그 젊은이는 출판사에 취직해 2년 정도 다녔고 책 만들기의 진부함에 진력이 난 그는 헌책방에서 다시 2~3년을 보낸다. 알고 보니 책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2007년 봄 헌책방을 그만둔 그는 직접 헌책방을 냈다. 자기가 읽은 책, 자기가 권하고 싶은 책만 파는 그런 헌책방이었다.

책은 그 헌책방 이야기이면서 헌책방 주인장의 독서록이다. 책의 부제는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여기서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도 같이 읽을 만한 책으로 엮어놓는 명분이 생긴다. 사실 레닌과 도스토예프스키는 서로 안 어울리는 궁합이긴 하지만...  

9. 실용 

손수호 논설위원이 고른 실용서는 오츠 슈이치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21세기북스, 2009).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이 제목 앞에 붙는다. 그럼 대략 견적이 나온다.   

저자 오츠 슈이치는 말기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마지막을 배웅하는 의사다. 그는 호스피스 전문의답게 넓은 귀를 가졌다. 육신에 이어 정신의 고통을 겪는 환자들 앞에 같은 한 명의 인간으로 마주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가 만난 인물은 1000여 명에 이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고 싶었던 첫 번째 후회부터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하는 마지막 스물다섯 번째 후회까지 인간 내면의 커튼을 조심스럽게 걷어내고 있다. 사실 이런 유형의 책이 신선한 것은 아니다. 내용은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한번씩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다. 일상에서 늘 만나고 그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실천에 인색했던 항목들이다. 그러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는 임상경험에서 건져 올린 사례들을 담아 가슴을 파고드는 힘이 있다.

요즘 부쩍 굿긴소식이 많은 탓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책. 죽음과 죽어감을 다룬 책은 예전에 한번 다룬 듯싶어서 이번엔 '죽기 전에 꼭' 시리즈를 검색해봤다.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역사 1001 Days>(마로니에북스, 2009) 등은 많이 보던 타이틀인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마로니에북스, 2010)은 '기획작품'이다. 여행을 즐기진 않더라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다.    

      

10. 하워드 진 

아동서 대신에 내 맘대로 고르는 책의 주제는 '하워드 진'이다. 이유야 알다시피 며칠 전 그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언젠가 마이리스트로 만들어놓은 적은 있지만, 이달의 읽을 만한 책으로 골라놓은 기억은 없다. 대표작인 <미국 민중사>(이후)는 열외로 하고 세 권을 고른다. <하워드 진, 역사의 힘>(예담, 2009)는 가장 최근에 나온 에세이집이고,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이후, 2002)는 유명한 그의 자서전, 그리고 <오만한 제국>(당대, 2001)은 개인적으로 '하워드 진은 누구인가'를 알게해준 책이다. 참고로, 하워드 진의 사진 가운데 가장 정겨운 것은 우리 인디고 아이들이 찾아가서 같이 찍은 사진이다. 한번 더 옮겨놓는다.



10. 01. 30. 

 

P.S. 2월의 읽을 만한 고전은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역시나 며칠전에 작가가 세상을 떠났기에 '추모특집'으로 고른 것이다.   

작년 가을에 작품 읽기를 올려놓은 적이 있는데, 그때 덜 읽은 자료들을 좀 챙겨놓아야겠다. 언젠가 본격적인 작품론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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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10-02-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둔 작가 '샐린저'도 세상을 떠났군요. 작년 가을에 로쟈님 덕분에 읽었는데요.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책의 저자(존경한)가 세상을 떠나면 믿기지 않군요.

로쟈 2010-02-01 14:57   좋아요 0 | URL
사실 하도 오래 절필했기 때문에, 작가로선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었죠...

그람 2010-02-0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진석의 "더러운 철학"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삶에 필요한 "더러움" ?

이문열과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 이름 보면서
갑자기 "더러움"이 떠오르네요.
안티조선운동과 함께.

더러움을 넘어서 "추악함"이 더 어울리나 ?

로쟈 2010-02-01 14:57   좋아요 0 | URL
사람은 그래서 오래 두고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