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에 '로쟈'와 관련한 기사가 올라왔기에 스크랩해놓는다. 도서출판 텍스트에서 펴내는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소개기사인데, 나도 필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마감을 여러 차례 넘겨서 자주 독촉받고 있는 처지이긴 하지만, 애쓰고 있는 편집팀의 환한 미소를 보니 그래도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그나저나 원고는 언제 다 넘기나...

시사IN(10. 01. 06) “젊은이여, 자서전 써라”
텍스트 출판사가 펴내는 시리즈물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는 ‘20·30대 젊은이들이 쓰는 자서전’을 표방한다. 극소수 스타 필진을 제외하고는 이름조차 낯선 저자들이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았을 인생을 소재로 ‘자서전’을 쓴다. 왜?
이 시리즈를 기획한 박선화 편집장은 “소위 ‘88만원 세대론’이 나온 이후 젊은 세대에 대한 비판은 많아졌는데 정작 20·30대 본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자는 게 기획 의도다”라고 말했다. 블로그를 뒤지고, 홍대 인디신과 영화계와 시민단체를 훑고, 언론의 독자투고란까지 꼼꼼히 살피며 필자를 발굴한다.
박 편집장은 너무 쉽게 모든 것을 ‘세대론’으로 치환하는 풍토가 마땅찮다. 그 자신 386 세대이지만, 추상적 담론을 먼저 꺼내들고 그걸 기준으로 20·30대 젊은이의 구체적 현실을 끼워 맞추는 태도야말로 전형적인 ‘386스러움’이라는 것. 만인보 시리즈는 말하자면 ‘구체에서 추상으로’ 순서를 뒤집어보자는 접근법이다.
“정말로 젊은이 1만명의 자서전을 만들어 한데 모아보면, 그때는 정말 이 세대를 두고 뭔가 제대로 된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박 편집장의 ‘야심찬’ 목표다. 자서전 하면 흔히 떠오르는 대필 작가는 전혀 쓰지 않는다. 저자로 선정된 이들은 원고지 700장 정도의 분량을 손수 채운다. 한눈에 봐도 돈 될 기획은 아니지만, 얼마 전 뚝심 있게 열 권을 채웠다. 내년에도 젊은 인문학자 로쟈, 만화가 기선 등 20여 명의 ‘젊은 자서전’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천관율기자)
10. 01. 11.


P.S. 작년말에 나온 '만인보' 3차분 세 권이다. 나는 4차분에 맞추기로 했는데, 계획대로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