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르샤바에서 프라하로 이동한 대목까지 적었는데 이후의 일정을 간추린다. 개인적으론 프라하를 세번째 찾은 셈인데 생각해보니 프라하공항은 처음 찾았을 때(여름인데 캄캄했으니 늦은 밤이었다) 이후 두번째다. 가족여행으로 찾았던 첫 방문 때는 프라하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으로 갔고, 두번째 방문(카프카문학기행이었다) 시에는 선행지였던 오스트리아에서 버스로 체스키크롬로프를 거쳐 입성했다가 일정을 마치고 드레스덴으로 갔다(최종 목적지 베를린에서 아웃했다).

프라하공항과는 오랜만의 재회였는데 사실 체코어나 ‘프라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같은 배너가 아니라면 어느 공항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테다.이번에도 귀국은 바르샤바공항에서 폴란드항공을 이용할 예정이라(현재로선 유일한 직항이다) 프라하공항과의 인연은 계속 스치는 인연이다. 인천공항에서 작별했던 수하물 캐리어를 찾은 뒤 일행은 공항에 나와있던 가이드와 만나서 대기하던 버스에 올랐다. 마치 출근하는 양 아침비행기를 탔다고 적었었는데, 짧은 비행이 일과의 전부였다는 듯 프라하에 도착해서는 바로 퇴근 모드로 바뀌었다.

공항은 도심 외곽에 있기에 프라하 한복판(바츨라프 광장쪽) 숙소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원래는 그제 도착해서 하룻밤을 묵었어야 하는 호텔이었다. 외박하고 들어온 행색으로 방에 짐을 풀고는 다시 한시간만에 집합하여 바츨라프 광장(한창 공사중이었다)과 하벨시장 등을 지나서 점심을 먹을 식당으로 이동했다. 프라하는 어제까지 춥고 최근 눈도 자주 내렸다고 했다. 눈 덕분에 건물들과 거리의 외관이 겨울 프라하의 느낌을 주었다. 겨울여행의 맛은 역시 설경이니까.

항공편 사정으로 일정이 지연돼 전체적인 조정이 필요했다. 오전 일정을 오후로 넘겨 진행했는데(일정표에는 너무 많은 일정이 오전에 배당돼 있었다) 프라하성과 비투스성당 구경, 그리고 도보로 카를교를 지나서 구시가지까지 둘러보는 것이 핵심이었다. 프라하성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유명한 황금소로의 카프카 작업실(22번지)에 들르려 했는데 눈 때문에 길이 임시로 차단돼 있었다. 경비직원이 내일(그러니까 오늘) 오면 될 거라고 해서 일정이 하루 순연됐다. 캄파섬의 카프카박물관도 시간상 방문하기 어려워서 역시 오늘 일정으로 늦췄다.

카를교를 지날 때는 이미 해질녘이었고 프라하의 저녁풍경은 곧 야경으로 바뀌었다. 필수 관광지인 만큼 카를교는 내가 찾았던 여름과 가을에 그랬듯이 겨울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일행은 얀 후스 동상이 있는 구시가지 광장으로 향했는데 이미 어두워진 터라 한번더 찾아오기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 날이 밝으면 오전에는 원래 일정대로 테레진수용소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미뤄진 ‘카프카데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구시가지에서의 일정까지 마무리되면 자유시간.

지금은 프라하의 한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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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 2026-01-1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계시다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