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시 한편을 올려놓는다. 이 또한 십수년 전쯤에 쓴 것 같다. '車에 실려가는 車'는 김영승 시인의 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극한

1  
극한이란 어떤 양이 일정한 법칙 밑에서 점차 값이 변하여 달하려고 하는 일정한 양을 말한다. 

2
삶의 극한. 으아, 삶의 맨끝! 끝자리가 틀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정말 이런 편견들은 끝장내야 한다. 

3
'극’은 車에 실려가는 車를 닮았다. 말하자면 車의 끝장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 車를 끌어내려 보자. 그그그그 ‘그’(덜컹!) 

4
이제 그걸 맨앞에 갖다 놓으면 ‘그-ㄱ’이 되겠지. 아무래도 이건 발음이 곤란하다. 이때는 대개 ‘ㅇ’을 붙여 읽는 것이 요령이다. 트림하는 기분으로 ‘그-윽’(좋군!) 

5
고물차 한 대 때문에 더 나빠질 교통체증도 이미 아니므로 우리는 ‘극’한 상황을 ‘그윽’한 상황으로 바꾸겠다. 

6
그윽한이란 어떤 양(♂)이 일정한 법칙 밑에서 점차 값이 변하여 일정한 음(♀)에 달하려고 할 때의 은근한 느낌을 말한다.(이 부분은 자유로운 상상에 맡긴다.)

07. 11. 14.

P.S. 흠, 주말엔 <색, 계>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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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07-11-1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물리학적인 시라 잘 이해는 안 가지만.. 그윽한 트림은 참 좋군요.
저렇게 감질나게 코 끝이 맞닿은 자세에서는 아무래도 덜 그윽하겠지만요.

사족이지만, 오늘의 로쟈님은 어제의 로쟈님과 달라 보입니다.^^

로쟈 2007-11-15 00:34   좋아요 0 | URL
그래서 애써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을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고...

마늘빵 2007-11-15 09:12   좋아요 0 | URL
글 보면 금방 티 납니다. ㅋㅋ 그냥 쭉 가세요. :)

로쟈 2007-11-1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수사대까지 동원한다시니까 쭉 가는 수밖에 없겠네요. 대신 분가할 궁리는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