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가 그렇게만 불린다면 부당하겠지만 문학적으로는 그렇다. 로시니의 오페라로 유명한 <세비야의 이발사>(이어지는 <피가로의 결혼>도 마찬가지)와 티르소 데 몰리나의 <돈 후안>(원제는 ‘세비야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 등이 모두 세비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다(거기에 메리메 원작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까지 더하면 세비야는 오페라의 도시이기도 하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세비야의 날씨답지 않다지만 지금은 기후변화의 시대다) 세비야의 도심 투어를 진행중이다. 1929년 이베리아-아메리카 엑스포가 열렸던 스페인광장에서 출발해 왕립담배공장(<카르멘>의 배경)을 지나서 레알 알카사르와 유대인지구까지. 스페인과 세비야의 역사를 더듬고 있다.
유명한 대성당을 둘러보고 세르반테스가 수감되었다는 감옥터(<돈키호테>를 착상했다는 곳이다)도 보았다. 도보 투어라 세비야는 발로도 기억하게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