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어수선한 가운데 8박11일의 스페인문학기행을 떠난다. 애초에 봄 일정으로 계획했으나 늦가을로 연기하면서 준비강의만 3시즌 23강을 진행했다. 본경기 전에 훈련하다가 기운을 다뺀 것 같은 느낌. 자정 무렵 탑승하게 될 아랍에미레이트 항공편은 두바이에서 환승하여 마드리드까지 가는데 비행시간만 18시간반이 소요된다. 문학기행 경험상 최장시간 비행이 될 것 같다(9시간반인가 소요되는 러시아는 얼마나 가까운가!).

마드리드로 입국해서 바르셀로나를 통해 출국하게 될 이번 여행에서 핵심은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탐방이다. 세르반테스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이 첫번째 일정이고 <돈키호테>의 무대 라만차도 둘러본다(풍차를 보러 가야 한다). 세고비아와 세비야를 거쳐서 그라나다를 방문하고 이어서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발터 벤야민의 무덤이 있는 포르부를 찾고 살바도르 달리의 고향 피게레스를 방문하는 것이 마지막 일정이다.

이번 스페인문학기행은 지난 2019년 9월의 영국문학기행에 이어서 3년만의 문학기행이다. 대략 봄과 가을에 두 차례씩 진행했는데, 그런 루틴이 이어질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다(코로나라는 돌발적인 변수를 보건대). 내년 4월에는 지중해문학기행(그리스와 터키를 찾을 예정), 그리고 10월에는 프랑스문학기행을 기획하고 있다.

세계문학강의와 함께 세계문학의 장소들을 찾아가보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 되었다. 문학기행 책을 몇권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여행으로 기력을 좀 충전하고 일을 진전시켜봐야겠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출발의 소회를 적었다...

P.S. 이미지는 휴대용 가방에 넣은 책 몇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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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22-10-3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하물 최대한 비행기에 가지고 타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유럽 갔다가 가방이 도착후 한참 후에 오는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로쟈 2022-10-31 17:01   좋아요 0 | URL
네 여행사에서 그렇게 안내하네요. 이삼일 늦어지는경우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