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일이 밀려 있어서 미리 한숨 자고 일어나 정신을 차리는 중이다. 막간에 옛날 얘기를 적는다.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세트가 나와서 떠올린 얘기다. 20년쯤 전 대학 시간강사를 하면서 학원에서는 국어논술 강의도 했는데, 한동안은 학생수가 많지 않아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도맡기도 했다. 초등학생은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업은 한두명 씩(그 아이들이 어느새 30대가 되었겠다!). 그때 교재로 즐겨 쓴 책이 로알드 달의 <마틸다>와 에프라임 키숀의 <개를 위한 스테이크>였다. 짤막하고 재밌는 이야기여서 한 대목씩 복사해서 나눠준 다음에 줄거리와 느낀 점 쓰게 하기가 수업의 주내용이었다. 읽고 쓰기를 습관화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생각에서. 
















초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작가라고 그때는 생각했는데, 성인들이 읽기에는 어떤지 모르겠다. 독서에도 입맛이라는 게 있다면 독서의 재미를 잃은, 독서의 입맛을 잃은 독자들이 손에 들만하지 않을까 싶다(<맛>은 한번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다).



  













확인해보니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책은 <마틸다>다(영화로도 만들어졌군). 주니어용으로만 많이 나와있는데, 로알드 달 단편 베스트는 좀 번듯해서 소장용으로도 괜찮겠다.


 












한편 에프라임 키숀은 잊혀진 작가가 되었다. <개를 위한 스테이크>나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같은 책은 진작에 절판되었고 <행운아 54> 정도만 남아있다. 다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작가의 명성에 비하면 의외다. 이미 오래 된 정보이지만 작가 프로필을 옮겨오면 이렇다.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선 키숀은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37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43백만여 권의 책이 팔렸고, 2001년에는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희곡과 시나리오도 집필한 키숀이 직접 감독한 영화 두 편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추천되었다. 한국에는 <개를 위한 스테이크>,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편>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풍자작가인데, 풍자라는 장르가 시류성이 있긴 하지만 키숀 정도면 다시 나와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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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3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3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걀부인 2021-01-14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가 로알드달 60주기래요. 그래서 행사가....줄줄이 .. 로알드 달 생애도 흥미로운 지점이 있고 영화도 뮤지컬도 다 대박이 나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었어요. ^^

로쟈 2021-01-14 19:52   좋아요 0 | URL
아하. 초등학교 읽었더라면.^^

2021-01-14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4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5 0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