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에 문학리뷰집이 나온다. 제목은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로 정해졌다. 몇 가지 후보가 있었지만 앞서낸 <책에 빠져 죽지 않기>(교유서가)와의 관계를 고려했다. 원래는 서평 책의 한 꼭지로 들어가야 했으나(가령 <책을 읽을 자유>에는 그렇게 들어가 있다) 분량상 보류되었고 1년반 정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분량이 더 늘어났다(대략 450쪽 가량 될 것 같다). 문학 리뷰와 해제만으로 책을 내게 된 사정이다.

주말과 휴일에 최종 교정을 마무리하고 서문을 써야 해서 잠시 과거 이력을 들춰보게 되는데(서문에 들어갈 내용이다) <책을 읽을 자유>(현암사)를 2010년에 냈고 그 이후에 쓴 짧은 리뷰는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오월의봄)에 간지처럼 끼워넣었다. 서평집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현암사)를 비슷한 시기에 같이 내면서 이 두번째 서평집에는 문학리뷰가 빠졌다. 그래서 같은 성격의 글이 <책을 읽을 자유>와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를 거쳐서 이번에 펴내는 <문학에 빠져죽지 않기>로 총정리되게 되었다.

이번에 모은 글들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햇수로는 8년간 쓴 것들이다. 남달리 성실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게으름만 부린 건 아니구나란 감회도 갖는다. 2020년대에는 더 분발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지만 의욕은 높아서 한국근현대문학을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한 준비작업에 이미 들어간 상태다. 강의의 형태가 되건 비평이 되건 나대로 정리해보는 작업을 더이상 미루기는 어럽게 되었는데 <로쟈의 현대문학 수업>의 후속작업이기도 하다. 바람으로는 여성작가 10인에 대한 강의도 연내에 책으로 내려 한다. 올해 세계문학 강의의 윤곽을 그린 강의책도 낼 예정이라 여러 가지로 매듭이 지어질 듯하다. 새로운 출발과 과제 수행을 위해서라도 지난 10년을 잘 마무리지어야겠다. 아직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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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7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마음 2020-02-07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저자가 책을 내는게 숙제라면 독자는 그걸 읽어내야 하는게 숙제이겠지요
현대문학수업 잘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작가 한명이 빠져서 좀 아쉽긴 했지만 제 생각도 나름 정리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로쟈 2020-02-07 23:15   좋아요 1 | URL
한명이 누군지 궁금하네요.^^ 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2020-02-07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7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마음 2020-02-0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한 한명은 최인호 작가입니다^^

로쟈 2020-02-08 00:19   좋아요 0 | URL
최인호는 ‘이 한 작품‘을 떠올리기 어려웠어요. 저는 더 넣는다면 이문구, 김원일 등의 작가를 생각했습니다..

파란마음 2020-02-08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한 작품만을 떠올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네요 김원일작가의 마당깊은 집은 들어가도 좋을듯 합니다 황석영 작가의 삼포가는길도 좋아하는 작품인데 말씀대로 장길산으로 빠지지 않고 장편으로 승부했다면 훨씬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