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에 다녀오기도 했고, 내년 봄에도 예정돼 있는 영국문학기행과 무관하지 않게 지난해와 올해 영국문학 강의 일정이 많이 잡혀 있다. 셰익스피어를 제외하면 주로 19세기와 20세기 영소설 강의인데, 아직 예정에는 없지만 몇 가지 강의계획도 추가적으로 구상중이다(부커상 수상작가 강의 같은 것). 생존 작가로 이언 매큐언을 제외하면 20세기 후반 작가로는 도리스 레싱(1919-2013)과 존 버거(1926-2017)가 상반기 관심작가인데, 계기는 그들의 대표작들이 다시 번역돼 나온 것이다. 레싱의 <금색 공책>(1962)과 버거의 '그들의 노동에' 3부작(1979-1990)이 그것이다.
레싱의 작품은 데뷔작 <풀잎은 노래한다>(1950)와 후기작 <다섯째 아이>(1988)를 강의에서 읽었고, 이번 봄학기에는 '폭력의 아이들' 시리즈(1952-1969)의 첫 작품인 <마사 퀘스트>(1952)를 읽을 예정이다. <금색 공책>은 그 두 작품에 이어지는 대표작.
![](https://image.aladin.co.kr/product/19832/27/cover150/8936464701_1.jpg)
![](https://image.aladin.co.kr/product/21984/84/cover150/893646471x_1.jpg)
분량이 좀 있기에 최소 두 주 정도는 확보되어야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레싱 장편에 대해서는 현재 그 정도로만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단편까지 다룬다면 세 권의 단편집이 후보다. <사랑하는 습관>(1957), <19호실로 가다>(1978), <그랜드마더스>(2003). 추가적으로는 레싱의 자서전과 회고록이 번역돼 나오길 기대한다.
미술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존 버거는 부커상 수상의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들의 노동에' 삼부작을 포함하여 버거는 10권의 소설을 썼는데, 그 가운데 국내에 8권이 번역되었다. 현재 <결혼을 향하여>(해냄)만 절판 상태. '그들의 노동에' 3부작은 <끈질긴 땅>(1979), <한때 유로파에서>(1987), <라일락과 깃발>(1990)이며 과거에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민음사, 1994)로 출간되었었다. 무려 25년만에 재번역돼 나온 것.
버거의 데뷔작은 <우리시대의 화가>(1958)이며, 네번째 소설 <G.>(1972)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그 다음 작품이 '그들의 노동에' 삼부작이고, <결혼을 향하여>(1995)와 <킹>(1999), 그리고 마지막 소설 <A가 X에게>(2008)가 뒤를 잇는다.
마침 이번에 죠슈아 스펄링의 작가론 <우리시대의 작가>(창비)도 출간되어 존 버거 읽기에 힘을 보태게 되었다. 버거의 소설로만 6-7강 정도의 강의가 꾸려질 수 있는데, 이번 여름 정도에 레싱과 같이 묶어서 계획을 세워볼까도 싶다. 버거의 나머지 미술책들은 기회가 닿을 때 따로 정리해야겠다...
20. 01.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