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어째서 나는 죽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그러는 편이 좋았을 것을
안나가 눈물을 흘리며 브론스키에게 말했다
안나는 산욕열로 죽을 수도 있었다
안나는 남편 카레닌에게 용서를 구했다
안나는 죽음의 병상에서 되살아났다
안나의 사랑도 되살아났다
안나는 다시금 브론스키를 만났다
아아, 어째서 나는 죽지 않았을까요
안나는 브론스키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안나에게는 아직 많은 날들이 있었다
안나에게는 식지 않은 사랑이 있었다
안나가 기차에 몸을 던지기 전이었다
차라리 안나가 죽음을 선택하기 전이었다
차라리 그러는 편이 좋았을 것을
지금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아, 어째서 안나는 살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그러는 편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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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9-09-1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어째서 안나는 살지 않았을까요

아직 많은 날들이 있었다
식지 않을 사랑이 아닌
(아직)식지 않은 사랑이 있을뿐 이었다

로쟈 2019-09-14 12:28   좋아요 0 | URL
톨스토이는 영원히 타는 촛불은 없다고 했죠.

모맘 2019-09-18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면서도 계속 타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음으로 사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