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읽은 경향신문의 기사 가운데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토플 대란'을 주제로한 두 소설가의 대담을 옮겨온다. 문단에서 '영어의 달인'으로 한 손가락에 꼽을 만한 이 두 사람은 안정효, 복거일 제씨이다. 대담을 일독해본바, 나는 따로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안정효의 입장에 동의하는 편이다.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문학과지성사, 1998)를 통해서 한때 '영어 공용어론'의 불을 지폈던 복거일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도 살펴볼 수 있으므로 일독해보시길 권한다.

경향신문(07. 04. 25) ‘토플 대란’으로 본 영어 열풍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필수라지만 한국의 영어 열풍은 광적인 수준이다. 영아에게 영어 비디오를 틀어주고 조금 자라면 영어 유치원에 보내며 중·고생과 대학생들은 영어 관련 인증시험에 골몰한다. 직장인들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출퇴근한다. 이게 다 영어 잘하면 출세하고 잘 못하면 뒤처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최근의 ‘토플대란’도 여기에 배경을 두고 있다. 영어공용화 주창론자인 소설가 복거일씨와 ‘영어 잘하는 소설가’이면서도 한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설가 안정효씨의 토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영어열풍 문제를 짚어봤다. 두 사람은 23일 경향신문에서 만났다.

안정효=토플이 각종 입시에 반영된다는 것을 이번에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사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점수를 필요로 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이 시험은 이른바 영어 실력 측정 기준일 뿐이잖습니까(*나는 한번도 토플 시험을 본 적이 없어서 현재의 '열풍'에 대해 실감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복거일=토플은 영어 측정시험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편리한 시험입니다. 공신력도 있고 접근도 쉽고 보편성도 확보됐습니다. 수요가 많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 과정에서 해프닝이 우연히 일어난 것일 뿐입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에 영어 실력 측정 수요가 많다는 건데, 사회 본질적인 데에 이유가 있습니다. 경제의 해외의존도가 높다보니 지식인 근로자들이 영어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기업에서는 영어 실력이 좋은 사람을 뽑고 싶어 하는 거고 기업이 원하니 자연스레 대학, 고등학교도 원합니다. 막연히 반미 감정 같은 민족주의적인 감정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단견일 뿐입니다.



안정효=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반발이 과연 민족주의적인 시각에서 시작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민족주의라기보다는 영어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과잉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봅니다. 외국과 무역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을 하는 바이지만 사회활동에서 필요한 수요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해야 되는 사회입니다. 국력의 낭비입니다.



복거일=평균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저는 영어를 모두 배워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어는 세계의 표준언어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정보들에 접근하려면 영어가 필요합니다. 정보 중 중요한 것은 모두 영어로 저장돼 있습니다. 사실 영어로 존재하지 않는 정보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영어가 안 되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약됩니다.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면 당장 판단을 못 내리게 됩니다. 접근이 어려워지면 중요한 일로부터 스스로 배제되는 겁니다. 영어 못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사회적인 차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는 필수입니다.

안정효=모든 정보가 영어로 돼 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된 정보는 각처에 존재합니다. 다만 이른바 세계 공통어라는 영어로 돼 있는 정보가 많다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영어를 그렇게 많이 배우고 가르치느냐. 사람들에게 ‘영어가 실생활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신 자식에게 영어를 가르칠 거냐’고 물어보면 거의 다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이런 풍조가 문제입니다. 회사에서 영어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은 분야도 참 많습니다. 무역, 장사, 농사 종사자까지 왜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워야 합니까.



복거일=이왕 영어를 배우기로 결정했으면 하루라도 빨리 배우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조기교육에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나면 모국어에서 쓰이지 않는 음소들을 구별하는 능력이 사라집니다. 뒤늦게 이런 능력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아주 어릴 때부터 영어 노래, 테이프를 들려줘서 조기교육하면 엄청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왜 배우느냐고 의문을 갖고, 민족혼을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교육을 가로막으면 사회에 도움이 안 됩니다.

안정효=아이들 영어교육은 정말 문제입니다. 결국 발음과 회화만 중시하는 교육입니다. 영어교육이 상업화돼 영어는 이제 산업입니다. 상업적으로 상품화해서 파는 사람들이 가르치는 영어교육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조기교육도 반대입니다. 모국어 언어체계가 확실히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받아들이는 영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언젠가 ‘캐주얼한 관계’가 한국말로 뭔 줄 아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알면서도 십중팔구 우리말로 전하지는 못합니다. 우리말 감각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해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단어가 연결이 안 되는 겁니다. 그 제한된 체계를 위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큰 노력을 해야 하는지 부정적입니다. 모국어 체계를 확실히 세운 다음에 영어를 배우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복거일=당사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영어를 배우기로 했으면 이를 지지하는 효과적인 제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주의 원칙입니다. 개개인의 형편에 맞춰서 노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개인이 원하는데 허리가 휘든 안 휘든 다른 사람들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덜 힘들게 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언론에서는 ‘영어광풍’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들이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에 어떻게 ‘미칠 광’자를 씁니까.

안정효=사람들이 과연 개인적으로 독창적인 판단을 하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눈치를 보다가 힘겹게 쫓아가는 겁니다. 중간 집단은 대개 남들이 어떻게 하느냐를 모델로 삼아 따라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바람에 휩쓸리는 것이고 그래서 ‘바람 풍’자를 쓰는 겁니다. 영어가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자꾸 겁이 나니까 하게 되는 겁니다. 사회구조적인 우리 열등감이 영어열풍으로 표출된 것 같습니다. 세계와 경쟁을 하다보니 열등감이 생기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안 되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는 겁니다.



복거일=우리나라 기업환경이 나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영어가 결정적입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에게 영어가 필요합니다. 인도 후추 농사꾼들은 직접 시카고 현물 가격을 인터넷으로 읽고 거래하고 가격을 매깁니다. 우리 농민도 그걸 알아야 합니다. 그게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서 살아남는 길입니다. 예술가도 영어가 필요합니다. 명성황후와 난타의 차이점이 뭔지 아십니까. 명성황후는 우리말이었고 난타는 언어가 없었습니다. 언어가 장애가 된다는 겁니다. 안선생님은 영어로도 글을 쓰니 어느 정도 명성이 있지만 나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안정효=나는 평생 영어로 먹고 살았지만 아직도 정관사 활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는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영어는 매체일 뿐이라 영어를 잘 안다고 모든 것이 되지도 않습니다. 인도에서 후추 장사하는 사람이 영어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후추생산법 같은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체에 바치는 시간과 공이 너무 큽니다. 우리 얘기를 영어로 쓰자는 것은 알리자는 취지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를 알아야 합니다. 안 되는 분야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안 되는 것까지 하려고 하는 것이 낭비입니다. 모든 사람이 소 한두 마리 키우는데 미국 우시장 동향을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복거일=물론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모두 다 잘하진 않습니다만 영어를 잘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필리핀도 영어를 못했으면 그나마 국가통합이 없었을 것이고, 외국에 나가서 벌어들이는 돈이 전체의 13%입니다. 영어가 없었으면 그런 소득을 창출하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을 겁니다. 인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정효=영어는 배우기 어렵습니다. 인도는 식민지여서 영어를 잘하고 필리핀도 식민지였습니다. 그런데 필리핀 같은 경우는 자기 나라 이름도 없습니다. 국민 전체가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대단한 국가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영어실력자들은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복거일=내 주장은 모국어와 영어를 같이 가르치면 된다는 겁니다. 영어공용화론은 영어만 쓰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한국어와 똑같이 법적으로 지위를 가지고 쓰자는 겁니다. 한 세대를 두고 준비해야 됩니다. 도로의 표지판이나 공문서 같은 것을 국영문 병용하자는 걸로 시작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세계시민으로서도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그게 영어공용화의 첫걸음입니다. 또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저절로 영어를 친근하게 느낍니다.

안정효=영어공용화는 논쟁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필요한 곳에서는 저절로 그렇게 돼 가고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에서는 이미 표지판에 국영문 병기를 하고 있고 서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만 중시하는 상황에서 한국어 훼손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벌써 영어 같은 외래어가 한국어에 침투해 있습니다. 한국어가 100년 안에 없어진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닙니다. 서양 언어와 우리 언어는 구조부터가 다릅니다. 외국과의 경쟁과 같은 현실적인 필요성이 영어공용화를 지지하기도 하지만 실제 우리끼리 소통하는 데 있어서 한국어가 너무나 크고 견고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복거일=영어는 오히려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언어는 문화의 기초가 됩니다. 요즘 어느 측면에서는 문화가 동질화되어가고 있습니다(*이건 무슨 논리인가?). 미국에서 솔이나 재즈가 나오면 그날로 전세계로 퍼집니다. 그렇다고 문화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도 시장이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이 넓어진 겁니다. 다양성이 확산돼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겁니다.

안정효=언어도 문화의 일부입니다. 별개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워서 문화가 망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고방식이 망가지기 때문에 문화가 망가지는 겁니다. 영미권의 사고방식이 침투하면 문화도 망가집니다. 나 같은 경우 영어로 소설까지 썼지만 한국 문화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사고방식을 어떻게 갖느냐에 달려 있습니다.(정리|김다슬기자)

07. 04. 26.

P.S. 아래는 '토플 대란'과 관련한 칼럼이다.

한국일보(07. 04. 24) [지평선] '토플 대란'이 우습다

언론과 인터넷에서 '토플 대란'이라고 난리다. 유례없이 신속히 10일만에 정부가 나서고 고교 교장들이 뭉쳤다. 범국가적으로 '토플 불매운동'의 조짐이 보이자 미국 본사(ETS) 수석부사장이 황망히 내한해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이번 혼란의 본질은 잘 알다시피 우리의 잘못된 영어교육의 단면으로, 초중등 학생들의 과수요 때문이다. 유행 상품의 수요ㆍ공급 부작용일 뿐이다. 학생의 '결식 대란'이나 '알바 대란'에는 그렇게도 무심하던 대한민국이 '토플 대란'으로 국제적 망신을 샀으니, 웃기는 나라가 돼버렸다.

주연은 단연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연간 10만여 명의 응시자 중 30~40%가 미국대학 입학과 무관한 초중등생이며, 이들의 목적은 외고 입시 때문이라 한다. 서울 지역 7개 외고에서 영어특기 형태로 선발하는 인원은 200명 이내며, 토플은 대부분 외고에서 토익 텝스와 함께 선택 사항이다. 굳이 ETS 토플로 점수를 따겠다면 밤을 새우든, 광클을 하든 스스로 감수해야 할 부담이다. ETS가 '한국을 우습게 여겨'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기적인 핑계에 불과하다. 응시료만 매년 100억원 넘게 내는 한국은 ETS의 제일 소중한 고객이다.

정부도 웃기는 데 동참하고 있다. 1964년 토플시험이 시작된 후 미국 유학생이 10만 명에 이를 때까지 한번도 문제를 검토하지 않다가, 수요 과잉이 일자 '외고에서 토플을 없애라'고 수요 차단을 종용했다. 일본이 1963년부터(STEP TEST), 중국은 1987년부터(CET) 국가시험을 개발해 연간 수백만 명의 수요를 해결하고 있다. 이번 문제를 외고 합격자 몇 백 명으로 해결하려 드니 교육부의 현실감이 우습지 않을 수 없다. 덩달아 공정위가 ETS의 부당거래를 조사한다는 것도 그렇다. 굳이 말한다면 '부당 수요' 정도가 아니겠는가.

외고 교장들이 2009학년도부터 입시에서 토플을 뺄 테니 초중등생들은 앞으로 시험에 응하지 말라고 유인하는 것도 코미디다. 고교등급제 논쟁의 원인이 될 정도로 괜찮은 학교의 교장들이 이러한 결정을 했다니 우습지 않을 수 없다. 심하게 비꼬면 미국 ETS회사의 컴퓨터가 다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년간 유지해온 자신의 입시 전형제도를 변경하겠다는 게 아닌가. 학생들이 다시 토익과 텝스 등으로 몰려 그 인터넷이 다운되고 그 고사장이 터져나가면 또 어찌할 것인가. 대증처방에만 급급하지 말고 차분히 대책을 궁리하자.(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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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7-04-26 02:14   좋아요 0 | URL
이번 대란으로 많은 대학생들의 인생계획(?)이 달라진건 확실합니다. 저는 일단 교환학생이 반년 미뤄졌고...제 친구는 교환학생 반년 미뤄지는게 싫다며 (그럼 귀국하고 바로 취업준비거든요 ㅠㅠ) 북경대 1년 어학연수 떠나기로 했지요 허허

근데 궁금한게. 어릴때 영어를 배우면 영어도 잘하면서 한국어도 잘하는게 가능한가요? 제 주변을 보면..어릴 때 외국다녀온 애들은 영어는 정말 잘하는데 한국말 감각이 떨어지고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글쓰기를 하면 확연히 드러나요) 한국 글솜씨가 뛰어난 애들은 영어실력에 한계가 있던데..어릴때 뛰어난 교육을 받으면 둘 다 잘할 수 있을까요? 어떤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3개국어 4개국어 당연하게 하곤 하잖아요. 그런거랑 한개의 언어만 구사하는 거랑 질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네파벨 2007-04-26 09:42   좋아요 0 | URL
영어공용화, 대학의 영어 강의 문제 등등...흥미롭고 어렵고곤혹스러운 주제....
계속 환기시켜 주셔서...좋습니다.
저도 무척 흥미 느끼는 주제거든요.
로쟈님 생각도 궁금하고...암튼 글이 마무리 되길 기다려 봅니다.

jouissance 2007-04-26 09:49   좋아요 0 | URL
복선생! 그래도 유보적이었는데 이제는 자꾸 저어하게 되는군요. 딱하다는 생각뿐입니다..

로쟈 2007-04-27 00:05   좋아요 0 | URL
LAYLA님/ 이중언어 전문가에게 문의하실 내용 같은데(^^;) 제 생각엔 개인차가 있는 것 같고요, 평범한 아이들이라면 너무 이른 외국어 학습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네파벨님/ 제 생각은 별다른 게 없고 서두에 적은 대로입니다...
jouissance님/ 저는 공용어론자들의 주장에 일리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족주의적' 포지션을 내세울 때는 어리둥절합니다. 사실 제일 좋은 건 그냥 '미국'으로 (단체로!) 이민가는 거 아닐까요? '국제어 시대'에 굳이 한국어 배우랴, 영어 배우랴, 이중으로 고생할 필요가 없이...

나비80 2007-04-27 02:25   좋아요 0 | URL
이 날치 '경향'에 볼거리가 많더군요. ^^

싸이런스 2007-04-27 07:12   좋아요 0 | URL
푸하하 또라이 복거일의 일방향 의사소통 방식도 골때렸는데, 정병진 논설위원님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고단수 해학을 구사하시네요!

싸이런스 2007-04-27 07:14   좋아요 0 | URL
하하 로쟈님 댓글도 만만치 않군요! 그냥 단체로 가버렷! 덕분이 한참 웃었어요!

도톰 2007-04-27 08:35   좋아요 0 | URL
‘캐주얼한 관계’ 는 짧게 말해 '흔한 관계' 정도로 말할 수 있을까요?

심술 2007-04-27 21:59   좋아요 0 | URL
kaosmapak님, 저도 '캐주얼한 관계'를 우리말로 바꾸면 뭘까 생각해 봤는데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건 없다가 10초쯤 지나니까 '심각하지 않은 관계'가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맘에 들지는 않네요. '흔한 관계'가 '심각하지 않은 관계'보다 나은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아주 맘에 쏙 들지는 않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번역하시련지요?

로쟈 2007-04-27 22:33   좋아요 0 | URL
'캐주얼한 복장'이 간편하고 편한 복장이란 뜻이니까, '편한 관계'나 '부담없는 관계' 정도로 옮겨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도톰 2007-04-28 21:30   좋아요 0 | URL
casual 의 용례를 볼 때, 곧잘 부정적으로 쓰이곤 하는 뉘앙스를 감안하다 보니 쉽게 옮겨 말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마치 kitch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