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일주일에 두번 이상씩 집회가 열리고 교정에 최루탄이 터지던 시절이었지만 어쨌든 대학생이 되었고 대학강의실에서 ‘강의‘란 것도 처음 들어보게 된 신입생 시절. ‘루카치‘라는 이름도 그맘때 처음 들었다. 헝가리의 공산주의자이자 <소설의 이론>의 저자. 내게 대학생이 되었다는 말의 한가지 뜻은 바로 ‘루카치‘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언젠가 적은 대로 <소설의 이론>은 내가 신입생 시절에 읽은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30년이 훌쩍 지났고 나는 여전히 강의에서 루카치를 소환한다. 세계문학, 특히 근대소설 강의가 이제는 주업이 되었고 근대소설사에 대한 나의 이해는 내가 읽거나 들은 루카치에 많이 빚지고 있다. 그래서 ‘루카치 다시 읽기‘ 시리즈의 첫권(<루카치의 길>)이 나왔을 때 반가웠는데 이번에 2,3권이 함께 나왔다. 자전적 메모(한 차례 나왔던 책)와 솔제니친론. 역시나 반가운 마음에(반갑기도 하지만 세월의 무게도 느끼면서) 바로 주문했다.
루카치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나는 내년봄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주 목적지로 한 동유럽문학기행을 기획했다가 보류했다. 헝가리의 현 우파정부가 루카치기념관(루카치 아카이브)을 (재작년인가) 폐쇄시켰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루카치 때문에 기획한 기행이기에 그의 기념관을 찾지 못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현재는 스위스로 방향을 틀었다. 내년 가을에는 프랑스문학기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을 날이 언제쯤 올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