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사나 현대문학(당대문학)을 읽으려고 할 때 당연히 거쳐갈 수밖에 없는 인물이 마오쩌둥이다(모택동이란 이름으로 처음 알았는데 인제는 오래 쓰다 보니 ‘마오‘도 친숙해졌다). 의당 좋은 평전이 나왔어야 하는 인물. 알렉산더 판초프의 <마오쩌둥 평전>(민음사)이 그런 요구에 부응하는 책이었는데 이번에 더 두꺼운 책이 출간되었다. <폴 포트 평전>의 저자 필립 쇼트의 <마오쩌둥>(교양인)이다. 어떤 마오를 그리고 있는가.
˝혁명가 마오는 뛰어난 현실 감각과 투철한 이상 추구 사이에서 스스로 모순이 되었다. 그는 계급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붉은 황제가 되었다. 그 결과 인류의 4분의 1은 단숨에 중세적 노예에서 근대적 주체로 일어섰지만, 다시 역사상 최악의 기근으로 내몰렸고, 급진적 문화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었다. 20세기의 정치 지형을 뒤흔든 지도자, 혁명에 몸을 던진 투사이자 혁명의 이상에 갇힌 수인, 마오쩌둥은 바로 현재 중국의 역사이다.˝
러시아혁명에 견주면 마오는 레닌과 스탈린을 합해놓은 형상이다. 그를 일컬어 ‘다면적인 혁명가‘라고 말할 때 그 여러 얼굴에 해당한다. 러시아혁명과 마찬가지로 마오의 중국혁명은 대표적인 인민혁명(민중혁명)의 사례로 미국혁명이나 프랑스혁명과 같은 시민혁명과는 다른 성격과 경로를 보여준다. 이에 대한 이해가 근현대문학에 대한 이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의에서 자주 강조하곤 한다. 인민혁명의 의의와 한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마오와 좀더 씨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