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역사학자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서해문집)이 완간되었다. 날짜로는 출간일이 내년 1월 10일로 되어 있지만 내게는 올해의 마지막 책이다. ‘젊은 역사학자‘라는 소개를 달았지만 저자도 이제 40줄에 들어섰다. 하지만 실제 유라시아 기행이 진행되고 책이 쓰인 건 30대의 일이니 젊은 것 맞다. 나는 책이 나오면서야 알게 되었지만 3년간의 긴, 무모해보이기까지 한 여정의 기록이다.
˝2015년 해방 70주년을 맞아 ‘유라시아 견문‘을 떠난 이래 꼬박 3년, 1000일 동안 100개 나라, 1000개 도시를 주유했던 담대한 여정이 2019년 3.1운동 100주년의 벽두에 비로소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
마지막 3권이 다루고 있는 게 부제대로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여정이다. 아무리 후한 조건이 주어지더라도 저자의 여정을 그대로 뒤따라가볼 생각은 들지 않지만, 네댓 구간으로 나눈다면 실행해볼 수도 있겠다 싶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유럽과 발칸 지역, 동유럽과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등이 그 구간이다.
어제의 역사를 품고 있는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며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가.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런 궁금증을 가진 독자라면 이 세 권의 견문록이 결코 두껍지 않게 여겨질 것이다. 분명 책을 쓴 건 저자이지만 독자도 책의 완간에 부듯함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