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돌아와 서재의 PC로 적는 페이퍼다. 출국하는 날부터 상태가 안 좋았는데 핸드폰이 고장이 나서 긴급통화만 가능하고 카톡도 와이파이존에서만 된다. 핸드폰 상태만으로는 독일에 있을 때와 다를 게 없다(와도 온 게 아닌 것인가?). 



열흘간이었지만 밀린 책들이 또 적지 않다. 그 가운데, 러시아문학도 끼여 있어서 미리 '처리'한다. 언젠가 한번 소개한 바 있는 블라디미르 보이노비치의 <병사 이반 촌킨의 삶과 이상한 모험>(문학과지성사)이 드디어 나왔다(알라딘에는 영어판과 함께 스페인어판도 뜬다). 소비에트 풍자문학 대표작가의 대표작. 


"러시아 우화에 등장하는 '바보 이반'을 차용해 스탈린 체제하 소련을 그린 <병사 이반 촌킨의 삶과 이상한 모험>이 지하 출판에 이어 서방에서 출판되고, 보이노비치가 반체제 인사 탄압 저항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그 역시 반체제 인사로 분류됐다. 그는 감시와 협박에 시달리고 심지어 KGB의 독살 시도까지 뒤따랐으며, 끝내 국외로 추방당했다. 하지만 보이노비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펜을 꺾지 않고 부조리한 체제와 그 체제가 낳은 개인들의 위선에 끊임없이 성내고 대들며 소련 사회와 온갖 군상을 기록했다. 한 편의 부조리극 같은 현실을 코믹하지만 신랄하게 풍자한 <촌킨>은 보이노비치의 삶과 문학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풍자문학으로는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와 비교해볼 수도 있겠는데, 예술가소설과 민담류 소설이라는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 20세기 러시아문학을 새로 강의한다면, 한 주를 할애해도 좋겠다 싶다...


1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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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18-10-25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시자마자! 독일문학기행 잘 읽었습니다^^건강도 챙기십시오^^요즘 건강이 걱정되는 한분(!)이 있는데 선생님 걱정까지 되네요ㅋ 오래오래 건강히 뵙고 싶은 욕심에~

로쟈 2018-10-26 08:35   좋아요 0 | URL
아직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