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강의준비를 하다가(내일 아침 마감인 원고도 써야 한다) 막간에 책장 한칸을 사진으로 찍었다. 식탁이 도서관 책상으로 변신하면서 평소보다 더 자주 이용하게 될 듯싶다. 손이 가장 잘 닿는 곳에 강의나 원고와 관련된 책들을 그때그때 꽂아두려고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조금 정돈은 했지만(옷을 추스리는 것처럼) 아직 정리가 끝난 건 아니고 이 칸에서도 절반의 책은 다른 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책에 빠져 죽지 않기>(교유서가)는 서명으로 넣은 것이고 <똑똑함의 숭배>(갈라파고스)와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은 최근에 서평을 쓴 책들이다. 언제 예고한 대로 <이데올로기 청부업자들>(레디앙)에 대해서도(원서를 어렵사리 구했다. 주문하고 배송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돼 ‘어렵사리‘ 구한 것처럼 느껴진다) 읽는 대로 서평을 쓰게 될 것이다(늦어도 다음달까지는?).

가운데 꽂은 책은 독일의 젊은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신간 <나는 뇌가 아니다>(열린책들)이다. ‘21세기를 위한 정신철학‘을 표방한 책. 가브리엘은 1980년생으로 유발 하라리보다 네 살 어리며 나와는 띠동갑이다. 인문학 책을 읽으며 나보다 어린 저자의 책을 읽을 일은 드물었는데 앞으로는 점점 빈번해질지 모르겠다(즐거운 일일까, 씁쓸한 일일까).

가브리엘의 다른 책들도 다 갖고 있는데 눈에 띄는 대로 옮겨올 예정이다.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열린책들)와 지젝과의 공저 <신화, 광기 그리고 웃음>(인간사랑) 등이다. 독일문학기행을 앞두고 읽어야 할 독일문학과 철학, 문화예술, 여행 관련서들이 잔뜩인데, 당장은 가브리엘을 읽기로. 그리고 아마도 제바스티안 하프너와 히틀러 관련서들을 읽으려고 한다. 그 책들이 결국 이 칸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정돈하게 되면 다시 한 컷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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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9-1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 고딩아이를 위해 구매목록에
올렸으나 얘가 세계사 안한다고 해서
오리무중-.-
*책에 빠져 죽지않기 - 읽는 중.
한번 빠져죽자,고 먼저 1부 서론 보고
관심분야부터 읽는데 친절한 설명에
게다가 내용이 짧다^^

로쟈 2018-09-03 17:43   좋아요 1 | URL
서평은 짧아야 한다는게 소신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