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다음주에 나오는 걸로 돼 있던 유발 하라리의 신작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김영사)이 일정을 당겨서 출간되었다. 주문한 한국어판과 영어판을 오늘 같이 받았고(동시출간되었다) 바로 서문을 읽었다.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명료하다. 하라리의 강점은 생각의 폭이 넓으면서도 얕지 않고 진지하면서도 굼뜨지 않다는 데 있다. 그는 빠르고 정확하다.
인류의 과거를 다룬 <사피엔스>, 미래의 역사를 다룬 <호모 데우스>에 이어서 그가 ‘3부작‘(이라고 내세우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읽힌다)의 셋째권에서 다루는 건, 현재 곧 오늘이다.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가 부제. 전작들에 대한 경험에서 자연스레 예측하자면 이 책 역시 ‘올해의 책‘이 될 것이다.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에 대해서 여러 차례 강의한 나로서는 아마도 추워지기 전에 이 <21가지 제언>에 대해서도 어디선가 강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필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전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실이, 그나마 많은 부정적 세계정세 속에서도 위안을 얻게 한다. ‘우리시대의 역사학자‘로 불러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