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평점 :
로버트 M. 새폴스키 교수의 <행동>을 읽고,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를 연달아 읽었는데, 읽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계속 나와서 우선 1장만 원서랑 대조를 해 보았습니다.(몇몇 부분은 더 나은 번역에 대한 제안임) 그간 경험으로는 1장부터 이 정도로 번역이 안 좋다면, 이 책 전반적으로 번역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큰 듯합니다. 조속히 번역을 수정/보완한 개정판을 낼 것을 요청드립니다. 애써 주신 번역자님과 편집자님의 노고를 모르는 바 아니나, 꽤나 괜찮은 책이 독자들을 제대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9쪽
나의 뇌: 어서 집게를 잡아.
나: 내가 왜?
나의 뇌: 행동대원은 당신이잖아
my brain: click them
me: why?
my brain: you gotta
-->
나의 뇌: 집게를 잡아
나: 왜?
나의 뇌: 그냥 해
(click them의 번역이 ‘(어서) 집게를 잡아’라는 게 맞는지, 다른 번역도 맞는지 100% 확신은 안 서네요. 뭔가 이해가 안 되는 건, 문제가 있는 법이라....새폴스키 교수한테 직접 문의해 보는 게 가장 좋을 듯.)
1장
11쪽
우리가 이 이야기를 의례처럼 되풀이한 건, 45년이 지났음에도 거의 그대로라 그런 듯하다.
our retelling was so ritualistic that I suspect this is close to verbatim, forty-five years later
-->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의례처럼 되풀이했기 때문에, 45년이나 지났어도 거의 그대로의 표현에 가까울 것이다.
(인과관계가 거꾸로 번역되어 있군요.)
그후
Afterward
--> 강연이 끝난 뒤
12쪽
우스꽝스럽고 재치 있고 매력적인
~ droll and pithy and attractive.
--> 유머러스하고[혹은 재치있고] 센스 있고 매력적인
[우스꽝스럽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라, 어울리지 않음. pithy는 짧고 핵심을 찌르는 뉘앙스라, 살짝 의역해서 센스 있고 로 번역함]
실제로 맨 아래까지 겹겹이 포개져 이어진다.
instead, it is indeed turtles all the way down.
--> 따라서, 실제로는 겹겹이 포개진 거북이일 뿐이다. / [혹은] 따라서, 실제로는 맨 아래까지 겹겹이 포개져 이어질 뿐이다.
누군가는
Someone
--> 어떤 사람이 / [혹은] 누군가
(‘누군가는’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반드시’라는 뉘앙스라 맞지 않음)
16쪽
때로는 우리 모두의 상상보다 훨씬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and that at times, we all have much less than we imagine.
--> 때로는 우리 모두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게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17쪽
그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거나 더 나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That no one has earned or is entitled to being treated better or worse than anyone else.
--> 그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거나 더 나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으며,
,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일을 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 [혹은] 그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거나 더 나쁜 대우를 받을 자격을 스스로 얻은 것도, 그럴 권리를 타고난 것도 아니다.
(earned도 적절히 살려서 번역해 주면 더 좋겠네요)
18쪽
이쯤에서 누군가는 나에게 도대체 종착점이 어디냐고 물을 수 있다.
Right around here, one might ask of me, Where do you get off?
--> 이쯤에서 누군가는 나에게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러는 거야?”
(너무 엉뚱하게 번역이 되어 있군요.)
19쪽
나쁜 학문이거나 학문적 상행위다.
bad scholarship or academic hucksterism
--> 형편없는 학문이거나 학문적 사기다.
20쪽
요컨대 어떤 과학적 결과나 원리도 자유의지의 부재를 증명할 수는 없다.
Yeah, no single result or scientific discipline can do that.
--> 그래서 어떤 단일한 결과나 학문 분야 하나만으로는 자유의지의 부재를 증명할 수는 없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이 ‘모든’ 관련 과학 분야의 종합하면 자유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내용이므로, 그 앞 문장의 single이 중요한 단어임. 정확히 살려서 번역해야 함)
22쪽 각주
모든 것이 신의 손바닥 안에 있기 때문이다.
He always knows that the butler didn’t do it.
--> 그는[혹은 신은] 언제나 ‘범인은 집사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새폴스키 교수의 유머/입담을 그대로 살리는 게 필요. 현재 번역은 너무 과한 의역임. 그리고 원래대로 번역해도 맥락상 이해할 수 있음)
23쪽
마법이나 요정 가루가 개입되지 않고, 실체이원론은 없으며, 뇌와 정신은 별개의 실체라는 것이다.
No magic or fairy dust involved, no substance dualism, the view where brain and mind are separate entities.
--> 여기에는 마법이나 요정의 가루 같은 것도 개입되어 있지 않으며, 뇌와 정신을 별개의 실체로 보는 입장인 실체이원론도 포함되지 않는다.
(아예 의미가 거꾸로 번역되어 있군요.)
이것은 ‘세상의 중요한 모든 것이 자유의지의 기반인 무작위성에 따라 움직인다’는 괴짜 견해다.
This is an oddball view that everything important in the world runs on randomness, a supposed basis of free will.
--> 이것은 세상에서 중요한 모든 것이 무작위성에 의해 작동하며, 그것이 자유의지의 근거라고 여기는 괴상한 관점이다.
(이 또한 번역이 거꾸로 엉뚱하게 되어 있군요.)
24쪽
‘도덕적 책임’이라는 단어는 분명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The last word obviously carries a lot of baggage with it
--> 여기서 ‘도덕적 책임’이라는 단어는 분명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도덕적 책임이라는 개념을 저자도 사용하고 있으니, 문제가 있다는 건 맥락상 오해를 줄 수 있음)
자세히 살펴보면 ‘자유의지는 매우 좁은 의미로만 존재하며, 사람들을 사형에 처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해석된다.
the supposed free will exists in a very narrow sense and is certainly not worth executing people about.
-->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서 말하는 자유의지는 매우 좁은 의미에서만 성립하며, 사람을 처형할 근거로 삼을 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
(원래 번역은 사형이라는 처벌 말고는 가능하다는 뉘앙스로 읽할 수 있어서 적절치 않음)
26쪽
아니다, 자유의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Nah, it still exists.
--> 아냐 아냐, 그래도 자유의지는 여전히 존재해
“아니다”
“nah”
--> “아냐 아냐”
(No가 아니라 Nah를 쓴 이유가 있겠죠. 실컷 신경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정해 놓고는 마지막 결론은 끝내 자유의지를 부정하지 못하는 심적 갈등을 드러내는 그런 뉘앙스임)
27쪽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types of thinkers
--> 사상가의 유형에 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정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Nevertheless, we have to start there, followed by “What is determinism?” I’ll do my best to mitigate the drag of this.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서 출발해야 하고, 이어서 “결정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지루함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서는 자유의지란 무엇을 의미할까?라는 질문이고, 그 다음에 결정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짐)
또다른 정의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부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지’에 더 주목한다.
Others are less concerned with what you do than with vetoing what you don’t want to do.
--> 또다른 정의들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거부할 수 있는 것[혹은 능력]에 더 주목한다.
(이 또한 내용이 거꾸로 번역되어 있군요.)
28쪽
자유의지에 대한 나의 요구 사항은 이렇다.
Here’s the challenge to a free willer
--> 자유의지를 믿는 사람에게 던지는 도전[혹은 질문]은 이것이다.[혹은 다음과 같다]
(willer을 will로 착각한 듯. 자유의지에게 요구할 수는 없겠죠.)
29쪽
초인
superhuman
--> 초월적 존재
(superhuman을 직역하면, 초인이긴 하지만, 니체의 위버멘쉬의 영어적 표현인 초인과 헤갈릴 수 있기 때문에 초월적 존재로 번역하는 게 더 나을 듯함)
“타이트Tide”에 대한 옮긴이 주가 꼭 필요함
--> <행동>이라는 책에 같은 사례가 있으니 참조할 것.
30쪽
‘자신의 통제권 밖에서 자신이 된 방식’을 나타내는 징후다.
all manifestations of the ways that you became you outside your control.
--> 당신이 당신이 되기까지 형성된 통제 불가능한 과정들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 / [혹은]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신이 지금의 ‘당신’이 되게 한 모든 과정들이 드러난 것이다.
(원래 번역은 직관적으로 잘 이해가 안 됨. 좀더 잘 풀어서 번역해 줄 필요가 있음)
세상은 결정론적이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despite the world being deterministic, things can change.
--> 세계가 결정론적이더라도 변화는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오역은 아니지만, 이게 더 매끄럽지 않을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