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을 눈에 넣고 눈 영양제도 먹고
인상 쓰며 책을 읽는다
인상 찌푸리며 올랜도를 찾아야 한다
어제 찾으면 오늘 안 보인다
허클베리 핀을 읽어야 한다
도블라토프를 읽어야 한다
희망으로 끝났지만 영화는 슬펐다
영화 도블라토프는 우울했다
전염된 듯이 아침부터 무기력하다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했던
존과 헨리 소로 형제는 똑같이
사랑했던 엘렌 시월에게 거절당했다
둘다 결혼하지 않았다
존은 스물일곱에 파상풍으로 죽고
헨리는 십칠 년 뒤에 결핵으로 죽었다
도블라토프는 미국으로 이민가기 전까지
러시아에서 단 한편도 발표할 수 없었다
러시아에서도 최고의 작가가 되지만
알지 못하고 죽는다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죽는다
그것이 인생이라며 인상을 쓴다
올랜도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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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블라토프의 외국여자를 읽었어요
더 읽고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높은 책값의 지만지, 그래도 책을 구입했어요.
도서관에서 빌려봤거든요.
오늘 영화가 많이 기대되요.
(이런말투? 제스탈아닌데~요즘 시를 넘 많이 읽었나봄ㅎ)

로쟈 2018-05-22 13:24   좋아요 0 | URL
많이듣던 목소리라 깜놀.^^

모맘 2018-05-2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어디서?

로쟈 2018-05-22 20:27   좋아요 0 | URL
명동역CGV에서 있었습니다. 영화는 국내 개봉이 아직 인 잡혔다네요.

2018-05-22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2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2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2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통통다람쥐 2018-05-2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어제 명동역 CGV에서 라이브러리톡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러시아 망명문학과 도블라토프의 문학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강연에서 로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던 게 있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뉴요커에 실린 작가 얘기를 하면서 선생님께서는 한국 작가로는 이문열, 고은이 실렸다. 다른 작가는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편혜영 소설가의 <식물애호>라는 소설이 2017년에 뉴요커에 실렸습니다.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17/07/10/caring-for-plants

재밌는 강연 감사합니다. 어제 강연을 듣고 도블라토프와 러시아 문학이 더 좋아졌습니다.^^

로쟈 2018-05-23 12:49   좋아요 0 | URL
아 맞습니다. 기억이 나네요. 알려주셔서 감사. 러시아문학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