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시가 아니라 강의 제목
그러나 매번 어떤 즐거움인가 궁금하다
나부터 궁금하다
매일같이 읽고 강의하는 게 고전이니
나는 즐겁고 즐겁고 또 즐거워라
그러나 어떤 즐거움인가
세상 온갖 즐거움 가운데
허다한 즐거움 가운데
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비길 데 없는 즐거움인지
남다른 즐거움인지 남보다 못한
즐거움인지 속된 즐거움인지 헛된
즐거움인지 헛다리 짚은 즐거움인지
짝다리 짚은 즐거움인지 혹은
같잖은 즐거움인지
세상 알 수 없는 즐거움 가운데는
말 못할 즐거움도 있고
남모르는 즐거움도 있고
남세스러운 즐거움도 있거늘
나는 무슨 즐거움을 말하는 것인가
즐거움만으로 우리는 통하는 것인지
그저 다 아는 즐거움인지
알면서 모른 척하는 즐거움인지
오늘도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강의하고
나혼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