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틀비라고 적어놓고 며칠
시가 되는 건지 될 수 있는 건지
아니 바틀비로 시를 쓸 수 있는 건지
(쓰고는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바틀비
무얼 하고 싶은 건지 하고는 싶은 건지
안 하고 싶다는 바틀비 하고
싶지 않다는 바틀비 하지 않고
싶다는 바틀비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는 바틀비 이런
바틀비들 같으니라구
하면서 나는 바틀비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마술사도 아니고
마법사도 아니라네 나는
변호사도 아니고 변호사 사무장도
아니라네 하지만 바틀비
는 안 하고 싶어하는 바틀비는
애초에 너무도 조용하고 묵묵히
베끼기만 하는 필경사 너무 베끼기만 하다가
바틀비는 바틀비가 되고 말지
아무 표정도 없이 안 하고 싶다는 바틀비는
하지 않고 싶다는 바틀비는
알 수 없는 바틀비가 아니라
알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바틀비
죽어 있는 바틀비 이미 죽은 바틀비
너무 베끼기만 하다가 더이상
베낄 수 없는 바틀비 더 이상
베끼지 않고 싶다는 바틀비
베낄 게 없는 바틀비
아무것도 없는 바틀비
아무도 아닌 바틀비
에 대한 시도 그냥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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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4-2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든 저거든 아무 상관없는
주름살 하나 꿈틀거리지 않는 바틀비.
무엇이라도 되어 주어야만 한다고
소란을 떨었다는 것을 선생님 강의에서 알게됬네요.

로쟈 2018-04-29 08:14   좋아요 0 | URL
바틀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금바꿔보려고.

로제트50 2018-04-2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 언어유희여요?
이상 스타일@@

로쟈 2018-04-29 08:13   좋아요 0 | URL
모든시에 언어유희가 들어가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