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와서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니 '책읽는 다음'의 메인으로 ''책벌레' 요한슨 밤늦게까지 책 읽는다'란 기사가 뜬다. 그 요한슨이란 스칼렛 요한슨(1984- )을 말하는데, 이름을 기억하는 건 순전히 우디 알렌의 영화 <매치포인트> 때문이다(이전에 <매치포인트>에 대해서는 <달콤 살벌한 연인>과 함께 '영화가 도스토예프스키를 인용하는 방식'이란 칼럼을 인용해놓은 적도 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보아서가 아니라 아지 못 보았기 때문이다. 동네 '영화마을'은 '마을'이란 이름이 멋쩍게도 이 영화를 구비해놓고 있지 않다.






필모그라피를 찾아보니까 요한슨은 <매치 포인트> 외에도 여러 영화에 출연한 바 있으며(그 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나도 본 영화이다!) <판타스틱 소녀백서> 같은 건 챙겨보고 싶지만, '한 미모' 하는 배우인 줄은 몰랐다. 그런 그녀가 요즘 읽는 책이 <죄와 벌>을 비롯하여 트루먼 카포티와 로알드 달 등이라고 한다.




별거 아닌 기사이긴 하지만, 요한슨을 좋아하는 관객/독자들이 최소한 <죄와 벌> 정도는 읽어줘야 한다는 뜻에서 옮겨놓는다. 우리식으로 하면 '최강희도 읽는다' 정도가 될까?
마이데일리(06. 11. 22) '스칼렛 요한슨은 책벌레!'
최근 새영화 '블랙 달리아'(Black Dahlia)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21)은 독서에 새 취미를 붙였다. 스칼렛은 고전문학 읽는 걸 아주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그녀를 너무 지적으로 보는게 두려워 내색은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블랙 달리아>(2006)는 브라이언 드 팔마와 함께 찍은 영화이다. 연기자로서도 그녀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듯하다)

하지만 영국의 생활정보사이트 피메일퍼스트에 따르면, 스칼렛은 "얘기 꺼내면 사람들이 나를 지적인체 하는 양 볼까봐 짜증이 난다"면서 "하지만 난 방금 '죄와 벌'을 읽은 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난 밤 늦게까지 책을 읽는다. 트루먼 캐포트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인 콜드 블러드'도 아주 좋아하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전 뿐 아니라 최근에 '찰리와 쵸콜렛공장'과 같은 아동소설도 읽었다고 자랑했다.(*<죄와 벌>은 <매치포인트>를 찍을 때 읽었어야 하는 책인데, '방금'이란 게 언제를 말하는 것인가?)

한편 스칼렛은 '선배 우마 서먼이 가장 완벽한 몸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그 자신 날씬한 S곡선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스칼렛은 최근 무조건 마른 여자만 좋아하는 할리우드의 추세를 맹비난했지만, '킬빌'에서 우마 서먼을 보고 '정말 놀랍고 압도당할 만한 몸매'라고 부러워했다.
'책도 읽고, 몸매도 잘 가꾸고싶다'는 그녀는 결론적으로 재색겸비의 스타가 되고싶다는 야망. 더욱이 스칼렛은 최근 "백악관에서 내가 분명히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장차 미국 여자대통령의 될 꿈까지 키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게 '진지하게' 덧붙인 얘기인지는 의문이지만, 그렇다고 '귀추'가 주목될 건 또 무언가?).(이경호 기자)
06. 11. 22.
P.S. 요한슨의 이미지들을 훑어봤지만 '지적'으로 보일까봐 두려워한다는 게 사실인 듯하다('요한슨'과 '책'을 같이 검색할 경우 유일하게 뜨는 건 '달력'이다). 그나마 찾은 게 영화 <매치포인트>의 스틸컷이다. 왜 지적인가? 담배를 손에 꼬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가, 책도 안 읽고 몸매도 잘 가꾸지 않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