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이야기한 것 같지만,

나는 잠을 자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나는 잠을 자지 않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이것은 깨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라, 잠을 자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는 얘기다. 때로는 잠을 참으면서)  

'잠' 이외에도, 나에게는 모순된 호오들이 있다. 나 자신도 설명하기 힘든. 그러나,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은 쉽게 알아듣는.
 
실비아 플라스의 <벨자>를 읽고 있다.  

"노이로제라니, 웃기네!"
나는 조롱하듯 웃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둘을 동시에 하고 싶은 게 노이로제라면,
난 끔찍한 노이로제에 걸렸어.
난 죽을 때까지 완전히 다른 것들 사이를 날아다닐 거야."

이 책이 실비아 플라스의 데뷔작이라고 자꾸 혼자 생각해버린다. 그녀 데뷔당시의 모습이 묻어나기 때문에. 
유난히 주파수가 맞는 여류작가들이 있다. 카슨 매컬러스, 프랑수아즈 사강, 그리고, 실비아 플라스

감탄하며 읽는 것과는 틀린, 똑같은 안테나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작가들.

자서전을 먼저 읽고, 뒤늦게 접하게 된 <벨자>를 읽으며,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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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9-06-23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는 게 끔찍하게 싫으면서도, 28시간- 30시간씩 자는 것이 늘 꿈이기도 한 1人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정확히 딱 안다니까요, 제가!

무해한모리군 2009-06-2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이 페이퍼에 저도 감탄..
저는 자서전만 읽어보았는데, 벨자는 저런 느낌이군요.

하이드 2009-06-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약간 손발이 오글거리면서도 왠지 재미있게 읽고 있는 저를 발견. ㅎ

김지님, ㅎㅎ 알아주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있을 줄 알았어요! 으쓱-
 

오늘 처음으로 교보의 바로드림 시리즈를 신청했다. 학원 갔다가 들려서 받아 올 생각하니 왠지 기대-  
당장 보고 싶은 그 한 권 ( 잭 햄플의 '야구교과서'였다) 외에 짝지어서 사고 싶었으나, '당장 읽을 책이 아니면, 사지 않는' 주의기 때문에 ( ..... 응? 언제부터? ^^:;) 몇권 짝지어보다가, 그냥 한권만 주문-  

짝짓고 싶었던 최근에 나온 책들은 다음과 같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과 <요양객>
 아직,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접해보지 않았다. 한번 시작하면, 또 끝없이 살 것 같아 두렵; 야구와 헤세는 .... 당장 그 관계를 찾을 수는 없으나, 왠지 헤세가 땡기는 밤이었다.. 고나 할까, 요즘 나온 '헤세의 ..' 시리즈는 영 신뢰가 안 간다. <독서의 기술>은 오늘 교보가면 한번 읽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생각이다. (책에 대한 책이라면 무조건 사는 시기도 지났다. 아멘) 
 

 

무려 '존 딕슨 카 시리즈'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밤에 걷다> 데뷔작이라고 한다. 딱히 데뷔작이 끌리는 건 아니지만, 존 딕슨 카란 이름에는 언제나 자석처럼 끌리는 나-  로크미디어라는 낯선 출판사로 찾아보니, 판타지 소설을 주로 내는 출판사이다. 이것이 정녕 시리즈인가 미심쩍어서 홈페이지를 뒤져봤더니   다음과 같은 근간 정보가 있다. 오- 훈늉해!! 이것은 사야 한다! (근간)으로 찍힌 책들이 나오게 하기 위해, 당장 구매하고, 무한선전 하겠음!

 

<노블우드 클럽의 존 딕슨 카 시리즈>
1. 밤에 걷다It walks by night
2. The Arabian nights murders (근간)
3. The Judas window (근간)
4. The problems of the green capsule (근간)
5. The Department Of Queer Complaints (근간) 

http://www.rokmedia.com/ 

이 외에 최근 보관함에 들어간 다섯권은 다음과 같다.  
비싸거나( 수퍼 노멀), 당장 안 읽을 것 같아서, 일단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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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6-1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걷다는 아마 80년대에 풍림 출판사에 동일한 제목으로 나왔지요.주인공은 해골성에도 나오는 앙리 방코랑인데 개인적으로는 헨리 멜빌이나 또 한명인 박사님(아 이름이 기억아나네요)보다는 좀더 샤프해 보여서 좋았는데 몇편 주인공으로 나오다 사라져 버렸더군요.
 
[릴레이] 나의 독서론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발견]이다.
이 '발견'은 새로운 것들의 발견이기도 하고, 늘 옆에 있으나 몰랐던 것들에 대한 발견이기도 하고.
작가의 '발견'이기도 하고, 문장이나 아이디어의 '발견'이기도 하다. 나에게 독서란 습관과 같은 것이고, 나란 인간은 언제나순도 높은 호기심 지수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혹은 호기심 빼면 시체라고) 습관 같은 독서행위는 내 주위에 떠도는 호기심 파장을 잠 재우고, 새로운 호기심을 생성하는 '발견'의 도구이다.  

 

* 릴레이 주자들  

  • Inuit님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 buckshot님 (독서는 월아이다)  

  • 고무풍선기린님 (독서란 소통이다)  

  • mahabanya님 (독서란 변화다)  

  • 어찌할가님 (독서란 습관이다)  

  • 김젼님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 엘군님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 무님 (독서란 지식이다)  

  •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 여기도 #개드립    

  •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     

  • Raylene님(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 이다.)    

  • 하느니삽형님(독서란 운동이다)     

  • foog님(독서란 이다)    

  • 토양이님(독서란 모르겠다.)   

  • 파이랑님(독서란 새벽 3시다.)   

  • Demian   님(독서란 여행이다.) 

    * Forgettable 님(독서란 이다.)

    +++
    다음 릴레이 주자는

    오즈마님 : 받을 것이 있다는 .. 응? 농담이구요. ^^  오즈마님이 잘 써주실 것 같아요. '독서는 뭐뭐다' 같은 건 디게 쉽지 않은 질문이라 생각이란걸 별로 안 하는 저도 꽤나 머리를 굴렸는데, 오즈마님은 어찌 써 주실지 궁금하네요. 오즈마님에게 '독서'는 무언가 절실한 것이 아닐까 짐작하는데, 어떨까요.

    주드님 : 독서취향의 교집합을 제외한 서로의 독서 취향이 꽤나 어긋나긴 하지만, 주드님의 리뷰를 보면, 늘 책을 진지하게 대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 진지한 주드님에게 독서는 무엇일까요.  

    +++

    이글루스에서 넘어 온 릴레이인가요? 이 동네 한 번 들어오면, 왠만하면 이 동네를 나가기 힘들텐데 말입니다. ^^; 
     
    '독서란 ㅇㅇ다' 같은 질문은 처음 봤을때 식상하다고 느꼈지만, 책이 생활의 한 부분인 자신에게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건 결코 식상한 질문이 아니었네요.(아무렴, 저 위에 함께 올린 사진만큼 식상하려구;)

     지금 이 시점에서 독서는 '발견' 이지만, 그 외에 네모 안에 들어갔다 지워진 말로는 '도피' , '보험' , '친구' 등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책을 '이용' 하는 듯한 이기적인 느낌이 살짝 스쳐지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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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릴레이]나의 독서론
      from I CAN'T KILL YOU 2009-06-15 23:19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한밤중의 북풍]이다.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다니엘 글라타우어)'
    2. 오즈마의 독서론
      from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 2009-06-17 05:47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진통제]이다.   저에게는 절대적으로 맹신
    3. 월아, 알고리즘
      from Read & Lead 2009-06-21 06:18 
      부제: 독서(讀書) → 독아(讀我) → 월아(越我)inuit님께서 나의 독서론이란 주제로 릴레이 포스팅을 시작하셨다.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inuit님께서 유정식님과 맑은독백님께 바톤을 넘기셨고, 나는 맑은독백님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았다...
    4. [릴레이] 나의 독서론 - 독서란 연애다
      from 케이프타운에서 2009-08-04 14:24 
      독서란 [연애]다. 책을 통하면 무려 시간과 공간을 초월씩이나 해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 가운데 누구는 속속들이 알고 싶어지고, 통하는 것을 발견해서 가슴뛰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열 받기도 하고...
    5. 나의 독서론 외전 -헤르만 헤세편
      from little miss coffee 2009-09-17 20:45 
      표지도, 제목도 너무 평범하다. 분하지만,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도  그닥 임팩트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헤르만 헤세' '독서' 라는 두가지 키워드는 나에게 상당히 끌리는 키워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위의 이유들로 오랫동안 구매를 망설였던 책이다.  사실, 책의 하드웨어는 지금도 무척 맘에 안 든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 '독서에 대한 새로운 눈
     
     
    Forgettable. 2009-06-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답을 생각하는데 시간이 꽤걸렸는데 이거 쉬운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ㅎㅎ 첨엔 너무 식상하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저보다 더 나은 답을; 써주시다니 암튼 대단하세요 ㅋㅋㅋ
    저도 바통 넘길 사람 생각하다가 이거 이 동네 빠져나가기 어렵겠다 생각했어요^^;

    비로그인 2009-06-15 23:27   좋아요 0 | URL
    저 이것, 하루 종일 생각했습니다. 말하고 나니 괜히 말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에잇 뭐 어떻습니까.

    비로그인 2009-06-1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홋 저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설레이면서 무척 두렵습니다. 꼭 굉장히 맡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받았다든지, 혹은 무척 설레는 여행지의 팜플렛을 대할 때 처럼요. 아, 무엇일까요, 무엇일까요. 생각을 해 봅니다.

    Forgettable. 2009-06-14 19:04   좋아요 0 | URL
    쥬드님 답은 저도 무지 궁금해요잉 +_+

    코코죠 2009-06-15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쾍 사람이 이래서 빚지고 살면 안된다능!!! 악 어렵다 어렵다 어렵습니다요!!! ...아아 근데 저도 이 글 밑에 '오즈마님 답은 저도 너무 궁금해용 잇힝' 같은 댓글이 달린다면 나도 진정 인기 알라디너(..응?)...

    꼬마요정 2009-06-1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답은 저도 너무 궁금해용 잇힝!!^*^

    코코죠 2009-06-15 23:40   좋아요 0 | URL
    이런 센스쟁이 요정님 쵝오 잇힝 +_+ (근데 이거 너무 어려워요! 아직도 궁리 중이에요 낑낑-)

    심샛별 2009-08-0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옷, 사나이는 말없이 삿포로 맥주라...한잔 하며 생각 좀 해봐야겠는데요....
    요즘 책을 보다보니...알라딘블로그를 재"발견"하는 중입니다. 이사올까 싶기도....
    댓글 반가왔어요~~~ ^^

    하이드 2009-08-04 16:22   좋아요 0 | URL
    앗, 샛별님, 이 오지까지 방문해주셨네요. 좋은 블로그 발견해서 반갑습니다~
     

    키티 버틀러를 보면, 마치……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마치 내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몸에 뭔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와인이 들어 있는 와인 잔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키티 버틀러 앞의 공연들도 보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먼지와도 같아. 마침내 키티 버틀러가 무대로 걸어오면……. 그 여자는 너무 예뻐. 옷도 무척 멋지고, 목소리는 아주 달콤해. 키티 버틀러를 보고 있으면 울고 웃고 싶어져. 동시에 말이야. 그리고 날 아프게 해. 여기를.」  

    사랑에 나이가 어딨냐. 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두근두근한 글을 읽고 있으면, 사랑에도 분명 나이가 있는 것 같다.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는 이상 ... 응? ^^;   

    낮에 은행 다녀오는 길에 콩다방에 들러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티핑 더 벨벳을 꺼내들었다.
    콩다방도 오래간만, 책도 오래간만.

    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장면들이 생생하고, 책 속의 글들도 너무 생생해서 읽고 있으면, 절로 입이 헤 벌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핑거스미스>가 훨씬 수작이라 <티핑 더 벨벳> 기대하지 않는다고 썼는데, 이 이야기가 얼마나 관능적이고 보글거리며 팡팡 터지는지 잊고 있었다. 쿵- 쿵- 쿵- (심장 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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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피 2009-06-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책이지만 하이드님 가슴이 쿵쿵거릴정도로 대단한 책인가봐요^^

    Apple 2009-06-02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같이 쿵쿵!!!

    그린브라운 2009-06-0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잘 나왔나보네요 ^^ 저도 읽고 싶어졌어요

    blanca 2009-06-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책 넘 궁금했는데 다 읽고 리뷰 꼭 올려주세요...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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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바람 2009-05-2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뭐든 탐나게 만드는 재주

    Apple 2009-05-2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벨벳 받아들고 그 생각했습니다.-_- 아으...책이 아주 핑크의 향연....내용물은 여전히 빽빽...
    두근두근...오늘밤부터 읽을거예요....*-_-*

    하이드 2009-05-3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래들어 이런 핑크는 처음이에요. ㅎㅎㅎ

    비로그인 2009-05-3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탐나게 만드는 재주 222222
    심지어 언젠가 다이어트 페이퍼 쓰실 땐 다이어트마저 부러웠다지요.

    BRINY 2009-05-3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고 싶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