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버틀러를 보면, 마치……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마치 내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몸에 뭔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와인이 들어 있는 와인 잔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키티 버틀러 앞의 공연들도 보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먼지와도 같아. 마침내 키티 버틀러가 무대로 걸어오면……. 그 여자는 너무 예뻐. 옷도 무척 멋지고, 목소리는 아주 달콤해. 키티 버틀러를 보고 있으면 울고 웃고 싶어져. 동시에 말이야. 그리고 날 아프게 해. 여기를.」  

사랑에 나이가 어딨냐. 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두근두근한 글을 읽고 있으면, 사랑에도 분명 나이가 있는 것 같다.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는 이상 ... 응? ^^;   

낮에 은행 다녀오는 길에 콩다방에 들러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티핑 더 벨벳을 꺼내들었다.
콩다방도 오래간만, 책도 오래간만.

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장면들이 생생하고, 책 속의 글들도 너무 생생해서 읽고 있으면, 절로 입이 헤 벌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핑거스미스>가 훨씬 수작이라 <티핑 더 벨벳> 기대하지 않는다고 썼는데, 이 이야기가 얼마나 관능적이고 보글거리며 팡팡 터지는지 잊고 있었다. 쿵- 쿵- 쿵- (심장 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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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6-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책이지만 하이드님 가슴이 쿵쿵거릴정도로 대단한 책인가봐요^^

Apple 2009-06-02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같이 쿵쿵!!!

그린브라운 2009-06-0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잘 나왔나보네요 ^^ 저도 읽고 싶어졌어요

blanca 2009-06-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책 넘 궁금했는데 다 읽고 리뷰 꼭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