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지로의 <저녁놀 천사>를 읽었다. 어젯밤..  

낮에 자다가 뉴스를 못 봤고, 인터넷 접속도 안 하고, 아무도 전쟁 났다고 알려주지도 않고 'ㅅ'  
그렇게 밤에 편안한 마음으로 오래간만에 읽는 아사다 지로에 빠졌고, 이런저런 새록새록한 아사다 지로 감수성의 물결에 나의 감성을 맡기고, 그렇게 ..  

여섯개의 단편이 있다.  

책 이야기 하기 전에 잠깐 딴 이야기.  

여자 작가로 다시 태어난다면, 사강처럼 살고 싶고, 남자 작가로 다시 태어난다면 아사다 지로처럼 삵 싶다는 약간 얼토당토 않은 소망을 가슴 한 켠에 지니고 있다. 풉 -  

 
아사다 지로의 책을 읽고 100% 실망하는 일 같은 건, 이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꺼라고 생각한다. 타고난 이야기꾼.  

 너무 몰랑몰랑한 걸, 하면서 읽어 나가는데 이 책은 중간에 끼어 있는 '특별한 하루' 라는 단편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어우, 신파 - 하면서 이 전의 단편들을 읽다가, '특별한 하루' 역시 담담하게 읽다가, 급 울컥 해버리게 된다. 눈물도 찔끔.  

'저녁놀 천사'는 처음 나오는 단편의 제목이지만, 여기 나오는 단편들은 다 '저녁놀', '황혼', 그러니깐 인생의 황혼 말이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여러 종류의 저녁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약간 신파조라는 것과 '저녁놀' 에 대입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견실한 회사의 영업부장인 주인공의 정년퇴임 날이다. 저자는 그 날의 풍경을 아주 꼼꼼히 묘사한다.
주인공은 40년간 일해왔던 회사에서의 마지막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 다짐하며 마지막 출근을 했고, 거의 지켰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귀가를 하게 된다. 중간에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며, 미안하고, 그 동안 수고했다고 하는 아들의 문자를 받기도 하고, 존경하는 전임 호랑이 사장의 문자를 받기도 한다. 중간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패스하고, 이야기는 지금까지 인류 발전의 그 어느 순간보다 성숙한 의식적 진화를 이루어낸 인간. 이라는 중간 이야기를 상상하기 힘든 ㅎㅎ 그런 결말이다.  

여튼, 이 단편의 제목은 '특별한 날' 이고, 이 작품에 나오는 문구 '오늘을 특별한 날로 만들지 않는다' 가 오늘따라 왠지 더욱 와닿았다.  

 ㅇㅇ者 시리즈 마지막 (맞나?) <도망자>를 읽었다.  읽고 있다. 결말만 남겨두고 있다.
오리하라 이치의 이 시리즈는 좋아, 좋은데, 반전까지 가는 길이 너무 피곤하다. 너무 길다는 말이다. 중간에 지루하거나 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단숨에, 페이지 넘어가는게 아깝다거나 할 정도로 재미난 것도 아니다.  결말은 늘 예상을 한 끗발 비껴난다. 약간 분하다. 그래도 작가는 어디까지나 페어하니깐, 화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도망자>는 살인을 하고, 얼굴을 바꾸며 도주하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라는 것 까지는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과 다른 포인트에서 재미나다.  

이 여자가 운이라곤 억세게 없다. 이 패를 뽑아도 꽝, 나머지 패를 뽑아도 꽝, 그런 느낌이라는 독백조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근데, 악운은 있다. 그래서 말도 안 되게 안 잡히고, 도망 다닌다. 일본의 거미줄 같은 철도망을 이용해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북쪽에서 다시 남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은퇴한 형사와 폭력남편을 피해 도망간다. 사력을 다해 본능적으로다가  

처음 이 여자가 도망치며 하는 각오가 웃기다. 남편을 증오해서, '살인자 부인 꼬리표 평생 달아라' 며 소심한 복수의 의미를 더한다. 말주변이 좋고, 남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알아 호감을 사는 여자는 도망쳐서 자리잡는 곳마다,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그럴 사람이 아닌데' '도망쳐, 힘내, 응원할께' 이야기를 듣는다.  .. 직접 듣는 건 아니고, 그들과 인터뷰 하는 '누군가'에게 그들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정작 여자는 급도망치느라 이별은 예고도 없고, 순식간이다.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내도록 나오는 '듣는이'가 있다. 등장인물들(주인공을 포함해서)이 그 '듣는이' .. 아마도 르포작가? 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생각과는 다르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 결말이 중요한만큼, 600페이지 가깝게 열심히 읽어낸 보람이 있기를.  

<행방불명자>는 별로 읽을 마음 없고
<원죄자>는 꽤 좋았고
<실종자>는 지루함이 반전이나 이야기보다 강했고
<도망자>는 생각보다 재미있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클 코넬리 <콘크리트 블론드>  

<블랙 아이스>를 이제 막 읽고, 리뷰도 어제 썼는데 ^^ 어느새 해리 보슈 시리즈 3권이 나와 있다. <콘크리트 블론드>는  

거리의 여성들을 불러들여 잔혹하게 살해한 후 곱게 화장을 하고 금발로 염색까지 시킨 채 시체를 유기하는 연쇄살인범 인형사 사건.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강력반 형사 해리 보슈가 현장에서 인형사를 사살하고 그것이 화근이 되어 할리우드 경찰서로 좌천된 지 4년 후, 인형사의 미망인이 과잉 대응으로 보슈를 고소한다. 그리고 바로 그 즈음, 인형사의 범행수법과 일치하는 콘크리트에 파묻힌 시체 한 구가 발견되고 보슈는 자신에게 남겨진 메모를 보며 인형사의 짓임을 직감한다.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와 메모가 나타나자 법정과 언론은 보슈가 과잉 대응에서 더 나아가 정말로 ‘무고한’ 사람을 쏘아죽인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자신의 판단에 한 치의 의심과 후회도 없는 보슈. 형사 해리 보슈는 다시 나타난 인형사가 절망의 LA 뒷골목에서 새로운 사냥감을 찾아내기 전에 그의 뒤를 추적하고 또한 자신의 누명도 벗어야만 한다. 
 

이런 내용. 해리 보슈 시리즈 1과 2를 보았다면 낯익은 이야기이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파헤쳐볼 시간이 된건가. 두둥 -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애정하는 밴드 이름 중에 콘크리트 블론드 있는데, 늘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코넬리의 제목이었던만큼, 이번엔 어떤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제목일지 궁금하다.  

 데헷 - 콘크리트 블론드의 음반들 ~
 '조이'를 미치게 좋아하지요. ㅇㅇ  

 

 

요시토모 나라 <너를 만나 행복해>  

우왕 - 요시토모 나라의  강아지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이 책에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늘 혼자 떨어져 지내는 강아지가 등장한다. 강아지의 몸이 엄청나게 커서 아무도 실제로 강아지의 얼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소녀가 강아지를 발견한다. 소녀는 강아지의 다리를 오르고 등을 가로질러 마침내 강아지의 얼굴을 마주한다.

소녀와 강아지는 서로를 바라보고 매우 놀라지만, 소녀는 이내 강아지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준다. 이 놀라운 만남 덕분에 강아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생겼다. “난 항상 혼자였고 정말로 외로웠어.”라고 말하던 강아지는 “난 이제 혼자가 아니야. 너를 만나 행복해.”라고 노래한다. 
 

 

 

 

 

오랜만에 꺼내보는 요시'토'모 나라 카페 사진 ~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시토모 2010-11-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시모토가 아니라 요시토모 입니다.

하이드 2010-11-2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앜! 다음은 수정 안 되는데 ㅡㅜ 바나나 때문에 늘 헷갈려요. 보통은 지적해주는 쪽인데, 오랜만에 지적 받네요

HAE 2010-11-2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맨날 요시모토라고 하는데.ㅋㅋ;

하이드 2010-11-2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본 있을 때 요시토모 나라 관련 있는 곳 다 쫓아 다녔는데, 시간 좀 지났다고 막 이래요. ㅎ

blanca 2010-11-2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토모 나라 까페 꺄악 이네요. 사진 자체도 너무 좋구요. 엽서로 만들어도 되겠어요!

하이드 2010-11-2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엽서로 해도 예쁠 것 같은 사진들이네요. 헤헤 일본 있을 때 그래도 꽤 자주 시간내서 여기 갔었는데 그리워요~~~

moonnight 2010-11-2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요시모토 나라 아니었어요? -_ㅠ;;;;; 눈이 삐었나. 오늘에야 알았어요.;;;;
 

그러니깐, 어제 2010년 좋았던 책들을 추려 보았고,
어제의 기분은 꽤 안 좋았지만 ( 그러니깐, 휴지통 같고, 늙은 말 같았으니깐, 결코 좋은 기분 근처는 아니였을꺼잖아)
오늘은 밤을 새도 피곤하지 않고, 수업 시간에 부케 만들면서 지적 받을 일에 좀 쫄았던 것을 제외하면 아주 기분이 좋아서 룰루랄라였다.  

그래서, 나는 밥과 잠과 꽃을 미루고, 이렇게 학원 다녀오자마자 알라딘에 접속하여 2010년 내맘대로 강력 추천 10권을 꼽아볼까 한다.... 했지만 .. 잠과 밥과 꽃에 미뤄진 페이퍼를 이렇게 아침에 다시 연다.

여러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추천 페이퍼에 많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순서는 최근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는 추천입니다.
책의 내용이나 리뷰는 각 코멘트 아래의 리뷰 링크 참조. 좋아하는 책들에 대한 좋은 리뷰들이니 (제가 제 리뷰 좋다고 한다고 막 돌던지고 그러시면 안되구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리뷰 링크도 클릭~

1. 사사키 조 <폐허에 바라다>                         

2010년 제 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난 딱히 나오키상이 취향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 책을 남들도 좋아할까. 싶을 때, 나오키상은 좋은 기준이 되어 준다.  

나는 챈들러를 필두로 한 하드보일드를 좋아하고, 에드 맥베인 이하 경찰소설들을 좋아한다. 사사키 조는 '경찰소설' 베테랑이다. 또 다른 경찰소설의 대가, 요코야마 히데오가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요코야마 히데오는 휴머니즘과 조직사회를 드러내는 데 강점이 있고, 사사키 조는 시대와 하드보일드 주인공에 강하다. (사사키 조의 책은 이 번이 두 번째라 뭐라 평가하기 이른감이 있긴 하다.)  

그런고로, 나는 요코야마 히데오를 재미나게 읽지만, 사사키 조의 이 책에는 그야말로 환장한다.  

이 책은 여섯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은 센도 타카시라는 휴직중인 형사다. 센도 캐릭터는 내가 본 한 과거 어떤 미스터리에서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다. 낯 익으면서도 낯설다. 그가 휴직중인 이유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피해자가 더 생기고, 범인이 죽는 일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단편에서 간간히 나오는 그의 과거 이야기는 마지막 단편에서 어떤 일인지 마침내 드디어 나오게 된다.  

범죄에 쿨한, 범죄를 동정하는, 범죄에 분노하는 경찰/탐정은 있었지만, 범죄에 상처 받는 탐정이 과거 있었던가?  
피해자에 동정하고, 가해자를 미워할 수는 있고, 사사키 조는 감정을 절제하여 사건과 관련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그 지독히 절제된 감정의 무게가 싸늘하고, 묵직하다. 그 싸늘하고 묵직한 그것을 녹이는 것이 바로 '센도 타카시' 인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을 읽으라고 쉬이 건네기 뭐하다. 나에겐 큰 울림이었는데, 남들에게도 그런가. 싶은 밍밍한 줄거리들일 수 있어서 말이다. 여튼, 나에게는 올해 읽었던 가장 좋았던 책 중에 한 권으로 당당히 첫번째로 올릴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도 좋은데, 표지도 좋아요!  

* 리뷰 ' 나오키수상작, 그 명성에 걸맞는 걸작 추리 단편집'  

 2. 오경아  <영국 정원 산책>                                   

 사실, 우리나라 저자가 쓴 이런류(?)의 소설에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다만, '영국 정원'이라는 특이한 주제로 책까지 쓸 정도면 내용이 어떻든 좀 사 줘야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하긴 했다. 

왠걸, 내가 이런류(?)의 책에서 바라는 전문성, 글솜씨, 사진, 저자의 심성 등이 죄다 마음에 들어서, 이게 왠 좋은 책이냐. 했던 책이다.   

영국 정원 따위에 손톱만큼도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초록이 가득한 책장에 눈과 마음이 편안해 진다. 간간히 끼워져 있던 눈雪과 물의 풍경이 겨울이 되니 더욱 와닿는다.  

그녀는 가든디자이너이고, 영국에서 가든 디자이너를 전공하였다. 한국에 오면 .. 할 일이 있을까?? 이 책을 찬찬히 다 읽고 나면 글쎄..  

『영국 정원 산책』은 ‘당신에게 정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기도 하다. 이 책은 치유(Healing), 의미(Meaning), 유행(Fashion), 위대한 완성(Great Perfection), 사람들(People), 디자인(Design), 사랑(Love), 방문(Visiting), 이렇게 여덟 개 장으로 나뉘어 있다. ‘내게 정원은 이것입니다’라는 대답에 포함될 8개의 키워드가 각 장의 제목이 되었다. 

정원이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여김으로써 특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깐, 그것은 그렇게 먼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낯익고, 가까운 무언가. 라는 거다.  

* 리뷰 - '영국식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3. 로버트 실버버그 <SF 명예의 전당>     

이 작품집에 어떤 사족을 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떤 분야건 간에 매니아와 전문가.. 매니아이자 전문가인 사람들에 의해 뽑힌 작품집은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딱히 SF 매니아는 아니지만 ( 사기만 사고, 잘 읽지는 않는다.) 이 작품집은 장르를 넘어서는 오래오래 남을 '레전드' 작품들로만 꾹꾹 채워져 있다.  

이 작품은 좋고, 이 작품은 별로고.. 요런 멘트조차 불가하는 작품집이다. 책 표지에 떡하니 SF라고 써 있지만, 장르를 넘어서는 소설, 이야기, 철학, 꿈과 희망과 절망을 모두 담고 있다.  오멜라스는 웅진의 임프린트 출판사로 꾸준히 안 팔리는 SF 작품들을 내 주고 있는데, 나는 사기만 한다 'ㅅ' 책을 잘 만든다. 단단하고, 예술적으로다가. 이 책 역시 SF 명예의 전당에 걸맞는 만듦새이다. 올해 출간된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로저 젤라즈니의 중단편집이 나달나달했던걸 생각하면, 이 책이 오멜라스에서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4. 스콧 슈만 <사토리얼리스트>                                  

사토리얼리스트는 자주 가는 블로그 중 하나긴 했지만, 거리 사진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니깐, 그게 블로그의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정수를 (그러니깐, 정수라는게 있다면 말이다.) 지나치는 것 역시 무지 쉽다.  

사진집의 경우 원서를 선호하지만, 이 책은 번역본의 퀄러티도 훌륭하다.

이 책이 '좋은 스트릿 패션 사진집'이라서 탑12에 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패션이라는 것은 '소비'와 뗄래야 뗄 수 없지만, 여기서 '패션'은 '자기 표현', '자기 주장', 나아가서 '자기 실현'에 가깝다. 책에서 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의 세계관을 알게 되었고, 공감한다. 멋진 여자 사진은 많은데, 멋진 남자 사진은 잘 없어서. 라는 이유 또한 환영한다.

개성과 다양성,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 준 단지 '좋은 스트릿 패션 사진집'을 넘어서는 책이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올해 쓴 리뷰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포토리뷰가 아니였나 싶다. 현재 74개 ^^a  

* 리뷰 - 'Express yourself 스트리트 패션 블로그, 사토리얼리스트'   

 

 

 5. 크리스토퍼 맥두걸 <본 투 런>                              

멕시코 오지에 사는 타라우마라족의 이야기이다. 달리는 민족. 저자인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AP 종군기자이기도 했고, <맨즈 핼스> 의 객원 편집자이며, 이 밖에도 <에스콰이어>, <맨즈 저널>, <뉴욕 타임즈> 등에 스포츠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달리기 예찬자인 그가 왜 신체공학이 발달하고, 각종 기능성 운동화는 비싸지는데, 발,다리의 부상은 끊임없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고, 취재 중 어느 잡지에서 본 달리는 민족, 타라우마라족을 알게 되면서 '달리기 위해 태어난' 인간에 대해 고찰하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신선하며, 신기하고!, 독자에게(그러니깐,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책이다. (비싼 운동화 필요없다! 없다!)

엄청나게 동네방네 이 책 선전 하고 다녀서, 순위 안에 있지도 않던 책이 인문학 베스트셀러 판매 순위에 올랐다는게 자랑. 좋은 책은 마구 권해도 벌받지 않아요 - 추천 받고 재미있게 읽었다는 피드백도 많아서, 추천한 보람도 있었던 책.  

사실, 요즘, 달리기던 걷기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보려는 시점이라, 새삼 이 책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  본의 아니게(?) 선물 받아서 비싼 운동화는 두 켤레나 생겼다만.  당연히 단순히 달리자! 는 책은 아니다. 인류학, 고고학, 민족학, 생체역학(?), 사회학, 나쁜 나이키학 ... 응? 무튼, 다양한 분야를 시종일관 재미나게 다루고 있고, 저자의 글발 또한 대단하지만, 편집자 또한 누구신지 몰라도 대단해서, 짜임새 있는 편집으로 머리와 가슴에 쏙쏙 들어오는 글이다.  

* 리뷰 - ' 우리는 모두 달리는 사람이다'  
페이퍼 - http://blog.aladin.co.kr/misshide/3707739
            http://blog.aladin.co.kr/misshide/3712434  

 

 

6. 누쿠이 도쿠로 <우행록>                                      

아마 내 서재를 자주 찾는 분이라면, 내가 이 책을 좋아한 것 까지는 알아도 2010 탑12에 추천한 것은 좀 의외이리라. 이 책은 대 놓고 재미있는(나쁜 뜻으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내 기준에 반전도 뻔하고, 쓸데없이 자극적이다. 그렇게 많은 분량도 아니라서 훌훌 읽어낼 수 있다.   

근데,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 인간의 우행. 자신의 입장에서밖에 말할 수 없는 어리석음. 결코 진실에 다다를 수 없을 것 같은 각각의 시점이 좀 무서웠다. 이해하지만, 이해인지 체념인지 확실하지 않고.  

 

* 리뷰 - '타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7. 다카무라 가오루 <마크스의 산>        

겨울이 오니, 다시 그 산에 오르고 싶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글은 쉬이 읽히지 않는다. 미스터리 소설 꽤나 읽는 독자들도 <황금을 가지고 튀어라>를 읽다 만 사람들이 많은 정도다. <리오우>는 호오가 갈리는 주제와 스케일을 가지고 있고, 미스터리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마크스의 산>이 드디어 출간 되었을 때,  

다카무라 가오루의 전작을 읽고 생겨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상태에서도 기대가 컸더랬다.   

다카무라 가오루라는 작가의 글이 워낙 독보적이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크스의 산>에 나오는 7계의 이야기, 경찰들, 그리고 범인, 피해자, 가해자의 이야기.. 읽는 내내 식은땀이 흘렀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이 책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나와 함께 할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어둡고, 우울해서, 읽고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알아서 읽으시길, 혹은 읽지 마시길..  

* 리뷰 - ' 그 산에서 무엇을 보았나'   

 

8.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로고테라피의 창시자, 정신분석학자, 살아돌아온 자 .. 빅터 프랭클의 책이다.  
리뷰에도 썼지만, 원제는 Men's Search for Meaning : An Introduction to Logotherapy 다.
수용소, 죽음 이런 단어에 주눅들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 수용소의 이야기를 좋아한다거나 한 건 전혀 아니니깐.  

빅터 프랭클이 정신분석학자로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활을 관찰한 이야기가 주이다.
때때로 소름끼치게 담담해서, 그 곳이 '죽음의 수용소'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사지이건, 사지가 아니건, 인간이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그 맥락을 같이 함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널리 알려진 개념인 정신분석학, 혹은 미국의 정신분석학과는 다른 유럽식 정신치료의 일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것이 행복을 강요하는 불행을 비정상으로 단정짓고, 우울 등의 많은 심리의 파도를 모두 병으로 규정하는 미국식 정신치료에 대응하는 것이어서 새로운 세계를 엿 본 것 같았다.   

* 리뷰 - ' 하루하루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9. 크리스 앤더슨 <프리>                                     

<롱테일 법칙>의 크리스 앤더슨의 책이다. 경영경제마케팅 책들에서 주구장창 인용되는 '롱테일 법칙' . '프리' 역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로 주구장창 인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쭉 인용될 것이다.  

'프리', '공짜'에 대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책이다.  

아이디어들.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던간에 '프리', '비트 경제와 공짜 가격이 만드는 혁명적 미래' 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 리뷰 - '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공짜의 법칙'

10번째 책은 12월에 남겨둔다.  

12월에 변변한 작품을 건지지 못한다면,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후보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섬사이 2010-11-2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제가 올해 책읽기도 리뷰도 게으름을 부리긴 했지만,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어요!!!
게다가, 표지가 눈에 익은 책도 <청춘의 독서> 달랑 한 권 뿐이에요.
이럴 수가!!

하이드 2010-11-2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매니아틱한 책들을 추천했나봐요. 얼추 장르 소설이 반인걸요. ^^
리뷰를 안 써서 빼 먹고 있었는데 <달링짐>과 <메멘토모리>, <작가수업>도 무척 좋았어요.

Joule 2010-11-2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탑 텐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일단 집었어요. <마크스의 산>도 눈여겨 보려구요. 근데 일본 소설 저랑은 안 맞는 걸까요. <영원의 아이>도 지인이 입에 침이 안 아깝게 격찬해서 읽어봤는데 꽤 가슴 아픈 '그냥 소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제가 마음이 좀 동하기라고 한 건 미시마 유키오와 하루키 정도였던 것 같아요.

올해 하이드 님은 마크스의 산을, 줄모 양은 마의 산을 올랐군요.

하이드 2010-11-2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줄님도 좋아할꺼라고 생각해요. 영원의 아이나 마크스의 산이나 위의 폐허에 바라다, 우행록도 마찬가지구요, 소설이란건, 그 속의 이야기나 인물들을 읽는 건 아주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내가 좋은게 남이 안 좋더라도 하나도 안 이상해요.

토토랑 2010-11-2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 제가본건 마지막 휴양소~ 한권 뿐이네요 ^^:;;

summit 2010-11-2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orn to Run 주문했습니다. 요즘 runner's high에 흠뻑 빠져 사는 중입니다^^

moonnight 2010-11-2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책을 사재놓은데도(읽지는 않지만!!!;;;) 여전히 하이드님의 서재에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책들이 ^^;
즐거운 마음으로 몇 권 찜합니다. 벌써 올해의 결산이로군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bondandy 2015-08-1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투 런> 빌려 읽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사서 봐야겠습니다 :-)
 
블랙 아이스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2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이클 코넬리의 책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늘 재미있다. 마이클 코넬리만이 만들어내는 그 분위기에 120% 빠져들고 만다. (일단 지금까지는 그렇다. 그러나 꽤 많은 책이 이미 번역되어 나왔음을 두고 볼때, 이 120%는 꽤 크다.)  

이번에 나온 <블랙 아이스>는 해리 보슈 시리즈 2편이자 오래전 나왔던 동명의 책의 재출간이다. (예전 책이던, 원서던 읽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읽었다.)  

말로 등이 세상에 부유하는 느낌의 하드보일드라면, 보슈는 요지경 세상을 밀어 내며 고독한 페이소스를 뿜어내는 도시라는 정글 속의 한 마리 외로운 짐승 같다. 그 짐승은 대부분 고독하고, 행복하지 않지만, 건성으로, 때론 열렬하게 사랑을 하기도 한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보슈 집 앞을 찾아 오는 코요테 한 마리, 보슈가 이름 짓길 timid(겁돌이 .. 다른 번역은 없었나요?!) 그 코요테는 보슈의 또 다른 모습이다.  

마약 이야기이다. 블랙 아이스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아이스라는 마약의 신변종으로 검은 타르를 섞어 만드는 저질의 효과 좋은 멕시코 원산의 마약을 블랙 아이스라고 부르고, 또 하나의 다른 뜻은 죽은 경찰관의 아내인 실비아가 이야기해준다. 겨울에 비가 오면 아스팔트 위에 얼은 얼음을 블랙 아이스라고 하고, 그것은 보이지 않는 큰 위험.을 뜻한다. 이거나 저거나 다 맞다. 조심해야 한다.  

한 마약반 경찰의 자살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편에서 본청 강력반에서 헐리우드 경찰소로 좌천된 보슈는 최고의 사건해결율을 가지고 있다. 가장 저조한 사건해결율인 포터의 사건들을 리뷰하여 해가 가기 전에 한 건 이상 해결하여 50%에 한 건 모자라는 헐리우드 경찰소의 사건 해결율을 반타작 이상으로 올릴 것을 명 받는데...  

포터의 사건을 조사하던 중, 자살한 걸로 알고 있었던 마약반 경찰 무어.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 것이라는 단서들이 나온다. 무어와 포터의 파일에 있는 사건들, 그리고 경찰을 그만두겠다는 포터까지.. 그건 다 우연일 수가 없고, 보슈는 이 냄새나는 사건 깊숙히 코를 묻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예상치 못한, 혹은 예상대로라도 놀라운 반전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 반전은 반전의 놀라움뿐 아니라, 아이러니한 세상, 딜레마의 세상, 잘 해보려고 할수록 잘 안 되는 세상에 휘둘리는 인간군상까지 드러낸다.  

분명 두 번째 읽는 거긴 한데, 새삼 알게 된 사실 몇가지. 해리와 미키 할러는 이복형제였다는 거.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였던 것 같기도 하지만..  

엘에이와 멕시코를 오가며 강력반과 헐리우드 경찰소의 상관들을 무시하며, 자신만을 믿고, 자신의 눈만을 믿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나가고, 사건을 해결하는 보슈의 모습은 늘 흥미롭다. 순서를 뒤죽박죽 읽어서, 보슈가 경찰 때려치고, 형사가 되는 아홉번째 시리즈인가를 먼저 보았지만, 그 중간에 아직 경찰물이 다섯권 이상 남아있고, 랜덤에서는 다 내 줄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에겐 형사가 더 어울리긴 하지만, 경찰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 다이어리도 왔는데! 늘어지고 있다. ㅡㅜ 몸이 늘어지라고 한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쨌든, 이번 주 부터 시작한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를 아직 넘어가지 않았으니, 계획했던 일을 토요일, 일요일 주말동안 하기로 맘 먹어본다.  

다이어리는 그러니깐, 매일 매일 푸시해주는 기특한 존재라고 해두자. 계획을 하고, 못 지키면, 날짜가 지나서라도 지키고, 작심 삼일이면, 사일째 되는 날 또 하나의 계획을 세워주리라.  이제 첫주지만, 다이어리와의 궁합은 오케이 -  

몇시간 있다가 친구랑 꽃시장 가서 올 겨울 크리스마스 소품쇼핑 할꺼다. 내 경우에는 아이쇼핑이겠지만. 그리고, 더 플라워 과월호 주문했던거 다 들고 친구집 가서 음식 주문하고, '배깔고' 더 플라워 보며 수다 떨며 주전부리 할 예정. 아, 낙낙한 주말이여~  

 

 

 

 

 

 

 

켄 폴릿의 <대지의 기둥>을 다 읽었다.

대하소설 얼마만이냐! 하기에는 기간이 짧고, 스케일이 그렇게 크지 않긴 하지만, 근래 읽은 소설 중에는 대하소설급 스케일이라고 하겠다. 지루한 부분 없이 재미있고, 짜릿하다. 최종 결말 직전 이야기에서는 대하소설급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의 반전이 있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두고두고 남는 부분이다.  

이 책은 '대성당 만들기'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중심 인물은 실용주의자인 수도원장 필립, 대성당 건축 책임자 톰.이다. 그 둘을 둘러싸고 수도원 식구들, 톰의 식구들, 필립과 톰을 죽도록 괴롭히는 윌리엄 백작과 웨일런 부주교의 대립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구 열광하며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재미있었다. 주말에 와인 한 병 옆에 두고 홀짝이며 읽고나면 .... 즐거운 월요일.

드라마도 유명하던데, 딱히 드라마를 찾아보고 싶다거나 한 건 아니다.  

로버트 실버버그 편집의 SF 명예의 전당

65년인가 이전의 SF 레전드 단편들을 모았다. SF 작가들 대상으로 투표. 가장 좋아하는 작품 뿐만 아니라, 그 후의 SF 소설들에 크게 영향을 끼친 작품들을 뽑았다.  

뭐라고 코멘트 달기가 민망할정도록 에센스 오브 에센스 오브 에센스다. 다 읽고, 후딱 다시 읽고 싶은 단편들도 많고, 어느 하나 빼 놓을 수가 없는( 당연하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명한 단편들이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지. 레전드. 명예의 전당.  

웅진의 임프린트 출판사 오멜라스는 책을 참 멋지구리하게 만든다.  

근데, 1권은 그냥 책끈인데, 2권은 쪼금 더 비싼 리본 책끈이네요? ^^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알찬 SF 고전 단편 정수와도 같은 작품들을 이렇게 멋지게 포장해서 내 놓은 오멜라스를 생각한다면, 책값은 정말 진심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조금도 아깝지 않고, 전혀전혀 비싸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수준 높은 SF 소설들은 철학소설들을 방불케 하는 인류에 대한 철학들을 '재미나고' , '기발하게' 포장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래서, 각 단편들은 정독을 하더라도, 바로 첫장으로 돌아가 두 번째로 정독할 때, 전혀 새로운 느낌, 혹은 몰랐던 부분을 계속 새록새록 알게 된다.   

 요코야마 히데오 <얼굴>을 읽었고..
드라마로 먼저 봐서 그런지, 주인공인 미즈호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나카마 유키에의 얼굴이 대입되고 ..  종신 검시관 이야기 같은 것도 좋지만, 은어같은 신입 여경의 좌절과 성장 이야기 같은 것도 무척 좋다.  

그간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 중에선 (많은데, 꾸역꾸역 다 읽었다.)
<제 3의 시효> 정도나 좋았는데, (다른 작품들도 괜찮았지만, 작가를 좋아하긴 하지만, 추천 한다면 이 작품 정도였다)

<얼굴>도 좋은 단편집이다. 이 두 권이 아마 요코야마 히데오 번역본 중에선 제일 맘에 들지 싶다.  

 

 윤대녕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약간 밖에 기대 안 했는데, 읽는게 너무 괴로워서 언제 포기하고 던질지 모르겠다.  

윤대녕의 소설, 아마 <대설주의보>가 마지막이었던듯.

그의 책을 읽으면 여행가고 싶어지는 좋은 감정이 들긴 하지만,  

늘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럴듯한 문장, 표현들이 '너무' 많아서, 읽기 피곤하고, '그럴듯하네' 정도에 그치고, 와닿지도 않는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현란한 글발과도 거리가 멀고, 진솔한 에세이도 아니며, 그 사람의 매력이 글에 묻어나 반하게 되어 버리고 마는 그런 글도 전혀 아니다.   

하도 실망스러워서, 에세이는 다 뷁!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 혹은 글모음 들을 찾아보니, 있었다.  

김갑수의 글은 대충 다 좋았고, 약간 반하기까지 했더랬다.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의 글도 의외로 좋았어서 선물도 많이 했었고, 에 또... 에 또...  싫었던건 .. 얘기 안할랜다.  

 마이클 코넬리 <블랙 아이스>  

재미있는 소설 대표로 가져 왔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눈도 침침하고, 책장도 잘 안 넘어간다. 하지만, 곧 재미있어 질꺼임.  

 

... 마이클 코넬리니깐!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0-11-2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지의 기둥은 참 재미있어요. 오래간만에 읽는 스케일 큰 이야기이기도 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