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다이어리도 왔는데! 늘어지고 있다. ㅡㅜ 몸이 늘어지라고 한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쨌든, 이번 주 부터 시작한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를 아직 넘어가지 않았으니, 계획했던 일을 토요일, 일요일 주말동안 하기로 맘 먹어본다.
다이어리는 그러니깐, 매일 매일 푸시해주는 기특한 존재라고 해두자. 계획을 하고, 못 지키면, 날짜가 지나서라도 지키고, 작심 삼일이면, 사일째 되는 날 또 하나의 계획을 세워주리라. 이제 첫주지만, 다이어리와의 궁합은 오케이 -
몇시간 있다가 친구랑 꽃시장 가서 올 겨울 크리스마스 소품쇼핑 할꺼다. 내 경우에는 아이쇼핑이겠지만. 그리고, 더 플라워 과월호 주문했던거 다 들고 친구집 가서 음식 주문하고, '배깔고' 더 플라워 보며 수다 떨며 주전부리 할 예정. 아, 낙낙한 주말이여~


켄 폴릿의 <대지의 기둥>을 다 읽었다.
대하소설 얼마만이냐! 하기에는 기간이 짧고, 스케일이 그렇게 크지 않긴 하지만, 근래 읽은 소설 중에는 대하소설급 스케일이라고 하겠다. 지루한 부분 없이 재미있고, 짜릿하다. 최종 결말 직전 이야기에서는 대하소설급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의 반전이 있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두고두고 남는 부분이다.
이 책은 '대성당 만들기'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중심 인물은 실용주의자인 수도원장 필립, 대성당 건축 책임자 톰.이다. 그 둘을 둘러싸고 수도원 식구들, 톰의 식구들, 필립과 톰을 죽도록 괴롭히는 윌리엄 백작과 웨일런 부주교의 대립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구 열광하며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재미있었다. 주말에 와인 한 병 옆에 두고 홀짝이며 읽고나면 .... 즐거운 월요일.
드라마도 유명하던데, 딱히 드라마를 찾아보고 싶다거나 한 건 아니다.

로버트 실버버그 편집의 SF 명예의 전당
65년인가 이전의 SF 레전드 단편들을 모았다. SF 작가들 대상으로 투표. 가장 좋아하는 작품 뿐만 아니라, 그 후의 SF 소설들에 크게 영향을 끼친 작품들을 뽑았다.
뭐라고 코멘트 달기가 민망할정도록 에센스 오브 에센스 오브 에센스다. 다 읽고, 후딱 다시 읽고 싶은 단편들도 많고, 어느 하나 빼 놓을 수가 없는( 당연하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명한 단편들이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지. 레전드. 명예의 전당.
웅진의 임프린트 출판사 오멜라스는 책을 참 멋지구리하게 만든다.
근데, 1권은 그냥 책끈인데, 2권은 쪼금 더 비싼 리본 책끈이네요? ^^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알찬 SF 고전 단편 정수와도 같은 작품들을 이렇게 멋지게 포장해서 내 놓은 오멜라스를 생각한다면, 책값은 정말 진심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조금도 아깝지 않고, 전혀전혀 비싸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수준 높은 SF 소설들은 철학소설들을 방불케 하는 인류에 대한 철학들을 '재미나고' , '기발하게' 포장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래서, 각 단편들은 정독을 하더라도, 바로 첫장으로 돌아가 두 번째로 정독할 때, 전혀 새로운 느낌, 혹은 몰랐던 부분을 계속 새록새록 알게 된다.

요코야마 히데오 <얼굴>을 읽었고..
드라마로 먼저 봐서 그런지, 주인공인 미즈호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나카마 유키에의 얼굴이 대입되고 .. 종신 검시관 이야기 같은 것도 좋지만, 은어같은 신입 여경의 좌절과 성장 이야기 같은 것도 무척 좋다.
그간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 중에선 (많은데, 꾸역꾸역 다 읽었다.)
<제 3의 시효> 정도나 좋았는데, (다른 작품들도 괜찮았지만, 작가를 좋아하긴 하지만, 추천 한다면 이 작품 정도였다)
<얼굴>도 좋은 단편집이다. 이 두 권이 아마 요코야마 히데오 번역본 중에선 제일 맘에 들지 싶다.
윤대녕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약간 밖에 기대 안 했는데, 읽는게 너무 괴로워서 언제 포기하고 던질지 모르겠다.
윤대녕의 소설, 아마 <대설주의보>가 마지막이었던듯.
그의 책을 읽으면 여행가고 싶어지는 좋은 감정이 들긴 하지만,
늘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럴듯한 문장, 표현들이 '너무' 많아서, 읽기 피곤하고, '그럴듯하네' 정도에 그치고, 와닿지도 않는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현란한 글발과도 거리가 멀고, 진솔한 에세이도 아니며, 그 사람의 매력이 글에 묻어나 반하게 되어 버리고 마는 그런 글도 전혀 아니다.
하도 실망스러워서, 에세이는 다 뷁!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 혹은 글모음 들을 찾아보니, 있었다.
김갑수의 글은 대충 다 좋았고, 약간 반하기까지 했더랬다.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의 글도 의외로 좋았어서 선물도 많이 했었고, 에 또... 에 또... 싫었던건 .. 얘기 안할랜다.
마이클 코넬리 <블랙 아이스>
재미있는 소설 대표로 가져 왔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눈도 침침하고, 책장도 잘 안 넘어간다. 하지만, 곧 재미있어 질꺼임.
... 마이클 코넬리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