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교보의 바로드림 시리즈를 신청했다. 학원 갔다가 들려서 받아 올 생각하니 왠지 기대-  
당장 보고 싶은 그 한 권 ( 잭 햄플의 '야구교과서'였다) 외에 짝지어서 사고 싶었으나, '당장 읽을 책이 아니면, 사지 않는' 주의기 때문에 ( ..... 응? 언제부터? ^^:;) 몇권 짝지어보다가, 그냥 한권만 주문-  

짝짓고 싶었던 최근에 나온 책들은 다음과 같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과 <요양객>
 아직,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접해보지 않았다. 한번 시작하면, 또 끝없이 살 것 같아 두렵; 야구와 헤세는 .... 당장 그 관계를 찾을 수는 없으나, 왠지 헤세가 땡기는 밤이었다.. 고나 할까, 요즘 나온 '헤세의 ..' 시리즈는 영 신뢰가 안 간다. <독서의 기술>은 오늘 교보가면 한번 읽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생각이다. (책에 대한 책이라면 무조건 사는 시기도 지났다. 아멘) 
 

 

무려 '존 딕슨 카 시리즈'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밤에 걷다> 데뷔작이라고 한다. 딱히 데뷔작이 끌리는 건 아니지만, 존 딕슨 카란 이름에는 언제나 자석처럼 끌리는 나-  로크미디어라는 낯선 출판사로 찾아보니, 판타지 소설을 주로 내는 출판사이다. 이것이 정녕 시리즈인가 미심쩍어서 홈페이지를 뒤져봤더니   다음과 같은 근간 정보가 있다. 오- 훈늉해!! 이것은 사야 한다! (근간)으로 찍힌 책들이 나오게 하기 위해, 당장 구매하고, 무한선전 하겠음!

 

<노블우드 클럽의 존 딕슨 카 시리즈>
1. 밤에 걷다It walks by night
2. The Arabian nights murders (근간)
3. The Judas window (근간)
4. The problems of the green capsule (근간)
5. The Department Of Queer Complaints (근간) 

http://www.rokmedia.com/ 

이 외에 최근 보관함에 들어간 다섯권은 다음과 같다.  
비싸거나( 수퍼 노멀), 당장 안 읽을 것 같아서, 일단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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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6-1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걷다는 아마 80년대에 풍림 출판사에 동일한 제목으로 나왔지요.주인공은 해골성에도 나오는 앙리 방코랑인데 개인적으로는 헨리 멜빌이나 또 한명인 박사님(아 이름이 기억아나네요)보다는 좀더 샤프해 보여서 좋았는데 몇편 주인공으로 나오다 사라져 버렸더군요.
 
[릴레이] 나의 독서론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발견]이다.
이 '발견'은 새로운 것들의 발견이기도 하고, 늘 옆에 있으나 몰랐던 것들에 대한 발견이기도 하고.
작가의 '발견'이기도 하고, 문장이나 아이디어의 '발견'이기도 하다. 나에게 독서란 습관과 같은 것이고, 나란 인간은 언제나순도 높은 호기심 지수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혹은 호기심 빼면 시체라고) 습관 같은 독서행위는 내 주위에 떠도는 호기심 파장을 잠 재우고, 새로운 호기심을 생성하는 '발견'의 도구이다.  

 

* 릴레이 주자들  

  • Inuit님 (독서란 자가교육이다)  

  • buckshot님 (독서는 월아이다)  

  • 고무풍선기린님 (독서란 소통이다)  

  • mahabanya님 (독서란 변화다)  

  • 어찌할가님 (독서란 습관이다)  

  • 김젼님 (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 엘군님 (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 무님 (독서란 지식이다)  

  • okgosu님 (독서란 지식섭식이다. ) 여기도 #개드립    

  • hyomini님 (독서란 현실 도피다. )     

  • Raylene님(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 이다.)    

  • 하느니삽형님(독서란 운동이다)     

  • foog님(독서란 이다)    

  • 토양이님(독서란 모르겠다.)   

  • 파이랑님(독서란 새벽 3시다.)   

  • Demian   님(독서란 여행이다.) 

    * Forgettable 님(독서란 이다.)

    +++
    다음 릴레이 주자는

    오즈마님 : 받을 것이 있다는 .. 응? 농담이구요. ^^  오즈마님이 잘 써주실 것 같아요. '독서는 뭐뭐다' 같은 건 디게 쉽지 않은 질문이라 생각이란걸 별로 안 하는 저도 꽤나 머리를 굴렸는데, 오즈마님은 어찌 써 주실지 궁금하네요. 오즈마님에게 '독서'는 무언가 절실한 것이 아닐까 짐작하는데, 어떨까요.

    주드님 : 독서취향의 교집합을 제외한 서로의 독서 취향이 꽤나 어긋나긴 하지만, 주드님의 리뷰를 보면, 늘 책을 진지하게 대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 진지한 주드님에게 독서는 무엇일까요.  

    +++

    이글루스에서 넘어 온 릴레이인가요? 이 동네 한 번 들어오면, 왠만하면 이 동네를 나가기 힘들텐데 말입니다. ^^; 
     
    '독서란 ㅇㅇ다' 같은 질문은 처음 봤을때 식상하다고 느꼈지만, 책이 생활의 한 부분인 자신에게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건 결코 식상한 질문이 아니었네요.(아무렴, 저 위에 함께 올린 사진만큼 식상하려구;)

     지금 이 시점에서 독서는 '발견' 이지만, 그 외에 네모 안에 들어갔다 지워진 말로는 '도피' , '보험' , '친구' 등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책을 '이용' 하는 듯한 이기적인 느낌이 살짝 스쳐지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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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릴레이]나의 독서론
      from I CAN'T KILL YOU 2009-06-15 23:19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한밤중의 북풍]이다.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다니엘 글라타우어)'
    2. 오즈마의 독서론
      from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 2009-06-17 05:47 
      [릴레이] 나의 독서론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독서란 [진통제]이다.   저에게는 절대적으로 맹신
    3. 월아, 알고리즘
      from Read & Lead 2009-06-21 06:18 
      부제: 독서(讀書) → 독아(讀我) → 월아(越我)inuit님께서 나의 독서론이란 주제로 릴레이 포스팅을 시작하셨다.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inuit님께서 유정식님과 맑은독백님께 바톤을 넘기셨고, 나는 맑은독백님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았다...
    4. [릴레이] 나의 독서론 - 독서란 연애다
      from 케이프타운에서 2009-08-04 14:24 
      독서란 [연애]다. 책을 통하면 무려 시간과 공간을 초월씩이나 해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 가운데 누구는 속속들이 알고 싶어지고, 통하는 것을 발견해서 가슴뛰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열 받기도 하고...
    5. 나의 독서론 외전 -헤르만 헤세편
      from little miss coffee 2009-09-17 20:45 
      표지도, 제목도 너무 평범하다. 분하지만,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도  그닥 임팩트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헤르만 헤세' '독서' 라는 두가지 키워드는 나에게 상당히 끌리는 키워드인 것은 분명하지만, 위의 이유들로 오랫동안 구매를 망설였던 책이다.  사실, 책의 하드웨어는 지금도 무척 맘에 안 든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 '독서에 대한 새로운 눈
     
     
    Forgettable. 2009-06-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답을 생각하는데 시간이 꽤걸렸는데 이거 쉬운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ㅎㅎ 첨엔 너무 식상하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저보다 더 나은 답을; 써주시다니 암튼 대단하세요 ㅋㅋㅋ
    저도 바통 넘길 사람 생각하다가 이거 이 동네 빠져나가기 어렵겠다 생각했어요^^;

    비로그인 2009-06-15 23:27   좋아요 0 | URL
    저 이것, 하루 종일 생각했습니다. 말하고 나니 괜히 말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에잇 뭐 어떻습니까.

    비로그인 2009-06-1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홋 저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설레이면서 무척 두렵습니다. 꼭 굉장히 맡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받았다든지, 혹은 무척 설레는 여행지의 팜플렛을 대할 때 처럼요. 아, 무엇일까요, 무엇일까요. 생각을 해 봅니다.

    Forgettable. 2009-06-14 19:04   좋아요 0 | URL
    쥬드님 답은 저도 무지 궁금해요잉 +_+

    코코죠 2009-06-15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쾍 사람이 이래서 빚지고 살면 안된다능!!! 악 어렵다 어렵다 어렵습니다요!!! ...아아 근데 저도 이 글 밑에 '오즈마님 답은 저도 너무 궁금해용 잇힝' 같은 댓글이 달린다면 나도 진정 인기 알라디너(..응?)...

    꼬마요정 2009-06-1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님 답은 저도 너무 궁금해용 잇힝!!^*^

    코코죠 2009-06-15 23:40   좋아요 0 | URL
    이런 센스쟁이 요정님 쵝오 잇힝 +_+ (근데 이거 너무 어려워요! 아직도 궁리 중이에요 낑낑-)

    심샛별 2009-08-0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옷, 사나이는 말없이 삿포로 맥주라...한잔 하며 생각 좀 해봐야겠는데요....
    요즘 책을 보다보니...알라딘블로그를 재"발견"하는 중입니다. 이사올까 싶기도....
    댓글 반가왔어요~~~ ^^

    하이드 2009-08-04 16:22   좋아요 0 | URL
    앗, 샛별님, 이 오지까지 방문해주셨네요. 좋은 블로그 발견해서 반갑습니다~
     

    키티 버틀러를 보면, 마치……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마치 내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몸에 뭔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와인이 들어 있는 와인 잔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키티 버틀러 앞의 공연들도 보았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먼지와도 같아. 마침내 키티 버틀러가 무대로 걸어오면……. 그 여자는 너무 예뻐. 옷도 무척 멋지고, 목소리는 아주 달콤해. 키티 버틀러를 보고 있으면 울고 웃고 싶어져. 동시에 말이야. 그리고 날 아프게 해. 여기를.」  

    사랑에 나이가 어딨냐. 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두근두근한 글을 읽고 있으면, 사랑에도 분명 나이가 있는 것 같다.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는 이상 ... 응? ^^;   

    낮에 은행 다녀오는 길에 콩다방에 들러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티핑 더 벨벳을 꺼내들었다.
    콩다방도 오래간만, 책도 오래간만.

    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장면들이 생생하고, 책 속의 글들도 너무 생생해서 읽고 있으면, 절로 입이 헤 벌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핑거스미스>가 훨씬 수작이라 <티핑 더 벨벳> 기대하지 않는다고 썼는데, 이 이야기가 얼마나 관능적이고 보글거리며 팡팡 터지는지 잊고 있었다. 쿵- 쿵- 쿵- (심장 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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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피 2009-06-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책이지만 하이드님 가슴이 쿵쿵거릴정도로 대단한 책인가봐요^^

    Apple 2009-06-02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같이 쿵쿵!!!

    그린브라운 2009-06-0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잘 나왔나보네요 ^^ 저도 읽고 싶어졌어요

    blanca 2009-06-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책 넘 궁금했는데 다 읽고 리뷰 꼭 올려주세요...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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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바람 2009-05-2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뭐든 탐나게 만드는 재주

    Apple 2009-05-2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벨벳 받아들고 그 생각했습니다.-_- 아으...책이 아주 핑크의 향연....내용물은 여전히 빽빽...
    두근두근...오늘밤부터 읽을거예요....*-_-*

    하이드 2009-05-3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래들어 이런 핑크는 처음이에요. ㅎㅎㅎ

    비로그인 2009-05-3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탐나게 만드는 재주 222222
    심지어 언젠가 다이어트 페이퍼 쓰실 땐 다이어트마저 부러웠다지요.

    BRINY 2009-05-3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고 싶어지는군요!
     

    △  새라 워터스

    작년 말까지 나온다던 새라 워터스의 <티핑 더 벨벳>이 드디어, 5월도 다가서 나왔다.
    <핑거스미스>를 정리하는 날 -_-a 에 발견한 작가의 다음 작품이라 기분 묘함.

    열린책들의 빡빡한 편집으로( 모님은 눈이 뱅뱅돈다고 싫어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550여페이지이니, 요즘 책 읽는 페이스가 무척 느려졌지만, 당장이라도 사보고 싶다. ^^   
    책소개 첫부분에 '레즈비언 소설가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동성애적 주제가 가장 짙게 드러나는 관능적인 작품이다.'라고 되어 있다. <핑거스미스>를 보고 지나치게(?) 감화받아 소위 '동성애 시리즈 3부작'을 BBC 드라마로 찾아서 봤던 기억이 있다. 확실히 <핑거스미스>에 비해 동성애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긴 한데, 좀 거부감 들 수 있는 책소개가 아닌가 싶다. 왠지 내가 대단한 매니아가 된 기분 -_-a   

     △ 미야베 미유키

     미야베 미유키의 신간이 각각 황매와 시아출판사에서 나왔다. 국내에 소개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모두 사봤지만 내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두 권은 황매의 <이유>와 시아 출판사의 <화차>이다. 둘 다 표지로는 전-혀 기대가 되지 않고, 시아에서는 내가 서교동의 출판사까지 직접 찾아가서 구했던 (<인생을 훔친 여자>('화차'가 나오기 전의 제목))를 보람없이,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 ㅜㅠ 국내 소개된 미야베 미유키의 전작을 읽어 본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화차>는 미미여사의 최고작이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거나, 소장하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쓰고 보니, <친절한 사기꾼>은 후지무라 이즈미라는 처음 듣는 작가의 책이다. 아 놔;;

    책표지 이미지도 가본인듯하고, 끼워 팔아지는 바람에 책페이지수도 안 나와 있고, 이래저래 안타깝군.
    출판불황, 출판불황하는데, 그나마 팔리는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책이 요상한 표지의 작가 초기작과 낯선 작가의 책에 끼워팔아지기 식이면 작가의 이미지만 나빠지지 않나 싶다. 

    △ 반값 도서, 끼워 팔기, 알사탕  

    이 주제에 대해 침 튀며 비판하기엔, 내가 침 튀며 선전하고, 사고 뿌듯해 한 기억이 너무나 많다.  바로 위에도 안타깝다고 하면서, 끼워팔기를 사라고 은근 권했고, 가장 최근에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반값으로 사기도 했다. 예전처럼 신바람나게(?) 책을 사는 일은 줄은지라, 가끔 눈에 들어오는 책을 사기는 하는데, 찜찜하기 그지없다. 

    몇가지. 북스피어에서 내가 제값주고 샀던 3권짜리 <퍼언연대기>를 '오늘만 반값'에서 시작해서, 많은 온라인 서점으로 확대되고, 꽤 오래 반값 행사를 하는 바람에 일부 독자들의 원성을 샀던 적이 있다. '안 남는 장사 없다' 라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책을 반값으로 팔아서 남을리가 없다. 만약 남는다면, 책을 만든 그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것이고, 내 상식보다 책 파는 마진이 훌륭하여, 나는 컵장사를 때려치고, 책장사를 해야할 일이고, 출판사에서 애초에 가격을 부풀렸음을 의심할 일이다.

    모든 반값도서의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퍼언 연대기>가 반값으로 풀리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책은 안 팔리고, 창고에서 물류비만 차지하고 있으니깐' 단순하지만, 그 뒤에는 이 책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출판사가 반값으로 풀기로 결정하기까지의 속상함과, 제 값주고 산 고객들(나 같은)의 박탈감 혹은 억울함. 그리고, 신나게 반값으로 겟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다.  

    책정리를 하면서 느끼는건데, 산지 몇년 되지도 않은 책들의 가격이 2-3천원씩 올라있다. 만원 정도하는 책이 2-3천원씩 올라 있다는 건 2-30% 오른 것인데, 이와 같은 높은 상승폭이 과연 물가상승과 종이값 인상, 환율 인상 때문만일까? 반값도서, 실질적으로 '신간에도 쓰이는 5천원 쿠폰과 다름없는' 신간 도서의 알사탕 1000개(-> 도서정가제를 제대로 물 먹이는), 끼워팔기.

    '도서정가제' 가 있음에도 이렇게 다양한 '과한' 할인들이 적용되고 있다. 이런식의 출혈로 망하는 것이 계획이 아닌 이상,출판사들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박리다매' 만이 이와 같은 할인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위에 말했던 케이스처럼,
    1. '물류비용의 부담'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할인. 일수도 있지만, 2. 애초에 책값을 올리고, 할인을 한다. 거나 3.할인으로 인한 박리'다매' 의 효과를 노려 판매지수를 높이고,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베스트셀러에 혹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마케팅의 목적 등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값도서' 와 '알사탕 천개', '끼워팔기' 에 낚여서 구매하는 것은 현명한 것인가? 책은 기호품이다. 당장 내가 어떤 책을 싸게 사는 것이 앞으로 살 책들의 가격을 팍팍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삼모사의 원숭이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반값도서, 알사탕 1000개, 끼워팔기 책을 사는 것이 찜찜해지는 이유다. 
     

    △ 북스피어  

     

     

     


    북스피어는 매니아 출판사이다. 매니아 출판사다. 라고 하기에는 이미 어느 정도 규모에 올라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북스피어에서 '미야베 월드'라는 이름아래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을 소개해준 것은 미미여사의 팬으로서 정말 고마운 일이고( 돈 주고 사고, 감사하다니 좀 이상하지만),  일본 추리소설의 붐에 맞추어, 미미여사 붐에 맞추어 출판사로서도 이득인 윈윈이 아니였나싶다. '일본추리소설' 붐, '미미여사'붐이 없었다면, 아니,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미야베월드같은 라인은 매니아들의 책일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온다 리쿠의 책들처럼 미미여사의 책들이 구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므로. 게다가 미미여사의 정작 대박 상품인 <화차>나 <모방범>같은 작품은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고.

    북스피어의 블로그를 종종 방문한다. 확고하게 로얄한 소비자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북스피어인데, 출판불황의 거미줄에서 벗어나 있기는 쉽지 않은가보다.  일단 북스피어의 모든 책을 구매한 나부터도 북스피어의 책을 사지 않은지 꽤 되었다. 굉장한 일반화의 오류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얘기해보자면, 최근 북스피어의 라인업은 제법 매니아라는 나에게도 무척 낯설어서 손이 안가는 매니아 오브 매니아.. 라는 느낌이다. 

    사실 미야베 월드 전의 북스피어는 <아발론 연대기>라던가 <퍼언 연대기>와 같은 딱 봐도 정성껏 만든 책과 그에 걸맞는 알맹이를 가지고 있는, 그러나 팔리지는 않는 '저주받은 걸작' 계열의 책들이었다. 나오는 족족, 따끈따끈한 책들을 제돈주고 샀던 나같은 독자는 그 후의 반값 할인에 허벅지를 꼬잡을뿐 -_-a 무튼, 그랬는데, 미야베 월드가 위에 말한 일본추리소설, 미야베 미유키 붐에 힘입어 팔리기 시작하면서, '북스피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팔리는 라인업들은 <영원의 아이>라던가 미야베 월드라던가,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 '중' 혹은 '중' '하'라던가 ('상'만 나와서 안 사고 기다리고 있는 독자가 나만은 아니겠지) 는 번역문제로 늦어지고 있는 것 같고, 오노 후유미의 <마성의 아이>라던가 나카지마 라모, 이누이 구루미와 같은 생소한 작가들 (오노 후유미는 그렇다치고, 앞으로 뜰 것 같지도 않은 작가들)의 책이 죽죽 나오니, 살 마음이 안 드는건 당연. 이누이 구루미의 <이니시에이션 러브> 같은 책은 책띠의 선전, 적어도 내게는 출판사의 책소개에 낚였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범작이었으므로, 그 후, 출판사의 열광적인(그들에게는 진심이겠지만) 책소개는 와닿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북스피어의 책을 안 사게 된 독자가 여기 있다. 

    북스피어에서 어짜피 주류의 책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이상, 독자의 취향이 판매에 반영될텐데,
    <다이디 타운>, <아발론 연대기>, <셜록홈즈 미공개 사건집>,미야베 미유키, <인체 모형의 밤> 과 같은 책들을 모두 좋아하는 독자가 많을리 없다. 나는 제법 다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나오는 책들의 라인업이 영 생소한 관계로 투덜거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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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해한모리군 2009-05-2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벨벳 애무하기가 나왔군요.
    당장사야겠습니다!!

    울보 2009-05-2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했습니다,

    Apple 2009-05-28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벨벳 애무하기 이제서야 나왔군요!!!!ㅠ_ㅠ
    열린책들 홈페이지에 가서 종종 확인하고 있었는데, 운영자가 세라워터스 책 빨리 좀 내달라는 글에는 꼭 답변을 안단다는...-_-;
    예전에 열린 책들 홈페이지에서 봤던 어떤 글이 생각나네요.
    "티핑더 벨벳을 정말 <벨벳 애무하기>라는 제목으로 내실 생각이신겁니까?;;;"라는 식의 질문이었는데,
    <벨벳 애무하기>의 어디가 이상한거냐-뭐 이런 답변이 튀어나왔다는....^^;;

    하이드 2009-05-28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글 생각나요. 애플님이셨군요. ㅎㅎ
    저도 글 하나 남겼던 것 같은데, 운영자가 <벨벳 애무하기> 언제 나오냐는 질문들은 씹었던 것도 기억 나네요.
    저는 주문했어요. 아침에는 5/30 배송이더니, 지금 주문하니, 당일배송이네요. 아~ 빨리와라~~~ 사실, 내용을 이미 다 알고, <핑거스미스> 가 훨씬 재미난 스토리였어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어요.

    Apple 2009-05-28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나 오늘이나 주문하려고 보니까 6월 2일에 받을수 있다던데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어요..ㅠ ㅠ흐흑...
    당일배송되면 사서 그날 받아보는 기쁨을 누려야지...^^히히

    하이드 2009-05-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받았어요. ㅎ 오늘 밤에 읽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