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반값도서다.
 이 책의 만듦새를 보면, 양장에 종이질에 김영갑은 글도 잘 쓴다.
 원가격을 보고도 '거져다!' 고 부르짖었더랬는데,
 이 뭐, 반값도서라니.

 나는 이 특별 양장본 말고, 그 전에 나온 책을 가지고 있긴 하는데,
 선물용으로라도 몇권 사 두어야겠다. 요즘 한참 제주올레가 뜨는데, 뜨나?
 제주올레를 걸어본 사람들에게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중고샵에 책들이 저녁 늦게까지 올라오더니, 골라 놓은 책들이 안 빠지고 있는 (물론, 빠진 책들도 반이지만, 보통은 죄다 빠지니깐) 기이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째 이런 일이

요즘 그닥 신간이 나오지 않았는데, 반가운 신간
와카타케 나나미의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이다.
연작 단편집인데, 주인공 다이도지 케이의 캐릭터가 독특해 보인다.

다만, 나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책들은 차암- 좋긴한데,
이렇게 잡다하게 여러 시리즈 나오지 말고,
'근간'이던 히무라 시리즈나 좀 빨리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 

 

 

 


좋아하는 여작가. 하니 생각나는 노나미 아사. <얼음 송곳니>를 재미나게 읽었는데, 이 작가의 책이 추리소설이 아닌 여행기가 나왔더라.
<엄마의 가출>.... 이라니,  이 무슨 아줌마스러운 제목에, 저 표지...는 또 뭐냐.
 진짜 여행기인지 아님 여행기 형식을 띈 단편집인지, 나온지 꽤 된 책인데, (작년 12월)
책소개도 없다. 뮤진트리, 뭐하는 출판사임? 다행히 목차는 있다. 훅카이도는 뭥미?
이렇게 나오면, 정말 팔릴책도 '당연히' 안 팔리지 않겠는가??

시어머니의 사진
(아카타秋田.오가男鹿) 
진주 한 알(구마모토態本.아마쿠사天草)
웃는 여자(훅카이도北海道.샤리초斜里)
마지막 거짓말(오사카大.돈다바야시富田林)
청년의 보답(니가타新渴.사도佐渡)
엄마의 가출(야마나시山梨.가미쿠이시키무라上九一色村)
찻잔(오카야마岡山.비젠備前)
자매(후쿠시마福烏.미하루三春)
이메일(야마구치山口.야나이柳井)
에치젠 해안(후쿠이福井.에치젠쵸越前町)
울보(미에三重.구마노熊野)
봄의 향기(고치高知.고치시高知市)
해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 - 다테마쓰 와헤

일본에 대한 무한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일본인이 쓴 일본 여행기스러운 책, 기대된다. 게다가 첫작품만은 진짜 좋았던 노나미 아사인만큼, 기대하던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읽어보고 싶다.  아직 그녀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어 더욱 더. 나름대로 평가를 끝낸 기리노 나쓰오 같은 작가의 '엄마는 뿔났다' 같은 소설인(와- 정말 젊은 독자를 안티로 돌리는듯한 마케팅문구가 아닌가, 볼 때마다 생각한다.) <다마모에>는 하나도 사고 싶지 않지만, 노나미 아사는 평가 유보라 이것저것 읽어보고 싶은 마음.  아, 그러고보니 노나미 아사의 단편집 <죽어도 좋아>는 그럭저럭 읽었는데, 임팩트가 거의 없었다;;

새로 나온 블랙캣 시리즈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
이런 제목의 책은 하나도 읽고 싶지 않지만, 블랙캣에서 나온 것이고, 엄청난 수상기록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애거서 크리스티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
매커비티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
러비 상 최우수 서프펜스 상 수상작
미국 추리작가협회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상 최종후보작
앤서니 상 최우수 장편상 최종후보작
영미 추리소설서점협회 딜리스 상 최종후보작

사실, 수상기록에 전혀 현혹되지 않는 편이긴 한데, 블랙캣 시리즈는 워낙 외국의 추리소설상 수상작들을 소개하는 시리즈이고, 추리소설상중에서 에드거 상이나 대거상(이름이 뭘로 봐뀌었더라;) 정도는 신뢰가 간다.

내용도 그닥 재미없어 보이지만, ^^; 블랙캣 시리즈를 믿고 (래봤자, 내가 읽은 이 시리즈는 반반의 성공률) 읽어보아야 겠다.
반반의 성공률이기는 하지만, 재미있었던 책은 정말 내 인생의 추리소설들로 남은 책들이기에 이 시리즈는 무시할 수가 없다는; 얼마전 호야님의 블로그에서 소개된 것을 보고 '독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는' 블랙캣 시리즈! 라고 했는데, 역시 이런 시리즈는 잘 팔려줘서 내가 파파할머니 될때까지 계속계속 나와야 한다는! 

 인문계와 이공계의 격차에 대해 새삼 이야기할 것도 없이
 교양이 부족하고, 과학/수학 뭐 이런거에 항상 경외감을 가지고 있는데, 
 '다윈의 진화론'은 정말 중요하다! 얼마전 마이클 셔머의 책을 읽고, 좀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대중을 상대로 한 과학 이야기중 믿음직한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이 나왔다.
지난 번에 선물 받은 <레오나르도..> 도 아직 손도 못 댔지만, 일단 보관함에 담아둔다. 
 

 

 

 

 

 필립 K.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아직 닐 게이먼의 <신들의 전쟁>도 못 사고 있는 판이라, 이 책은 또 언제 살까 싶은데,
내가 '블레이드 러너'에 좀 맺힌 것이 많다. 극적인 기억들이 많아서
그 영화의 원작인 이 책도 아마 쉬이 사지는 못할 것 같다.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지는 꽤 되었는데( 내 기준에서)
그 때부터 가끔씩 하루의 무방비중 <블레이드 러너>가 자꾸 생각난다.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 돌아가서
일본 블로거 대상의 모리 유지의 <다카페 일기>가 나왔다.
http://www.dacafe.cc/

 

 

애완겨 사진과 4차원 남자아이 사진과 무인양품 카탈로그 같은 집안 풍경
분명 마음에 여유가 있어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
그나저나 저 서랍 너무 이쁘다!!
그런 사진들이 모여 있는 책이다.

언제나 블로그의 글들이 책으로 나오는 것에 무지하게 회의를 가지고, 엄청난 선입관을 가지고 보는 나이기에
이 책 역시 그닥 사 볼 마음은 안 들지만,
http://www.dacafe.cc/
홈페이지만은 구경할만 하더라.

책은 이미지로 얼핏봐도, 잘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실물을 보고 다시 얘기.  

무튼 신간이 덜 나오니, 책 사는 속도가 좀 줄기를.
얼마전에 기사 보니 서울시민 1인당 연간 구매 권수가 평균 6.2권이던데,
어찌하여 나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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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1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거들의 글과 사진을 모아 책으로 내는 것에 회의를 가지는 마음, 저도 마찬가지. 블로그라면 모를까, 종이 책으로 엮어졌을 경우에는 결과물이 기대에 영 못미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나저나 저 서랍, 저도 탐나요.

Mephistopheles 2009-01-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반값도서는 장바구니에는 집어 넣었지만..(3권이나) 아직 결재를 않하고 있는 중....

하이드 2009-01-1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시다. 전 좀 있다 동생이랑 나란히 피 뽑으러 갑니다.
주드님, 블로그에는 이런저런 욕심나는 사진들이 있더군요. ^^
 
본격소설 - 하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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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애소설을 쓰겠다고 말했던 미즈무라 미나에는 7년여간의 작업 끝에 일본 근대를 배경으로 세기의 로맨스 '폭풍의 언덕'의 일본판과도 같은 멋진 연애소설을 썼고, 거기에 일본의 근대화, 일본 마지막 부르주아 계급 이야기, 세대의 단절, 그리고 무엇보다도 격정의 로맨스를 담아냈다. 짝짝짝   

천페이지가 넘는 소설이다보니 두툼하다. 막상 '폭풍의 언덕'은 상권을 대부분 읽은 다음에야 시작되고,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 상권의 맨 뒷부분이다보니, '이런'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소설에 들어가기 전의 길고 긴 이야기' 라는 챕터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본격소설'을 읽기 전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고, 재미있고, 끝까지 읽고 나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신분의 차를 뛰어넘는 다로의 사랑을 도와주고, 지켜보는 후미코의 입을 통해 이야기는 펼쳐진다.

   
  다로 군은 아이한테도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될 정도로 온몸으로 결사적인 기합을 발하며, 거기에 자기 자신이 밀릴 듯하면서 펼친 손바닥을 요코 아가씨 가슴께에 들이댔습니다. 그 세 개의 작은 돌멩이를 줍는 일이 그 아이의 여름방학의 전부였다는 사실이, 힘주어 젖힌 다섯 손가락에 그대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연민이라고도 경멸이라고도 감동이라고도 할 무언가가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습니다. -479쪽-  
 
   

(무려 상권 479쪽에서야 요코에게 처음으로 다가가는 다로군)  

이것은 전쟁후 만주에서 넘어온 몸과 마음 모두 가난에 찌든 인력거꾼의 조카네 가족, 그 중에서도 차별받는 중국인 원주민의 피가 섞인 조카의 조카인 아즈마 다로와 일본의 마지막 부르주아 계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우타가와가 요코 아가씨와의 신분의 벽을 뛰어넘고, 나중에 또 다른 벽도 뛰어넘는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요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엄마와 이모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하루에, 나쓰에, 후유에. 한명만 있어도 화려한 그녀들은 셋이 모여있을때 그 아름다움은 세배가 아니라 몇십배가 된다고 했다. 화려한 꽃밭같은 미모의 세자매. 여름이면 부자들의 고급휴양지인 가루지가와에 머문다. 하루에의 딸 마리, 에리, 나쓰에의 딸 유코, 요코, 그리고 그들의 별장 맞은편에 꼭 같은 모양으로 있는 시게미쓰가의 서양관. 세자매의 사이구사가는 시게미쓰가를 동경한다. 20년대에 태어난 그들은 가장 먼저 유럽이니 미국이니 외국에 나간 세대이고, 서양식 옷을 입고, 외국잡지를 보고 문화를 누리던 당시의 상류층 계급이었다. 그런 그들 중에서도 뭔가 외모도 성정도 그들과는 달랐던 요코는 몸도 약하고, 외모도 뛰어나지 않다.  그런 그녀가 각기 다른 타입의 백마탄 왕자님 두 명에게 동시에 정말 '소설에나 나올법한' 불멸의 사랑을 받는다.  

연애 이야기도 물론 재미있지만, 세자매 이야기도 흥미롭다. 시골에서 자란 후미코의 눈에는 별세계와도 같았던 세상에 대한 묘사. 식모라고 부르던 것을 가정부라고 불러야 하는 봉건적인 세대의 마지막 부르주아 계급으로서의 세 자매. 시대의 뒤꼍으로 밀려난채 세상에 투정을 부리는 늙은이로 주저앉고, 가난해져버렸지만.. 그들의 프라이드는 연약할지언정 그들과 함께 살아남았다.  

"맞아요, 왜 이런 사람이 오페라 구경을 할까 싶은 작자들까지도 오페라, 오페라 하고 떠들어대거든요."
"3층 테라스 좌석 같은 것에도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비싼 돈을 치르면서."
"맞아, 그러니까 모처럼 오페라를 보러가도 글쎄, 신주쿠 영화관으로 알고 잘못 알고 오신 거 아니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은 얼굴뿐이야."
"호호호."
"멋내는 것도 여전히 시원찮아서 극장 분위기나 망치고"
"맞아, 맞아."
"그래서 저는요, 최근 정말이지 너무너무 지겨워서 이렇게 집에서만 들어요."
"네, 그게 제일입니다."
"이상한 것들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224쪽-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앞서 말했듯이, 마지막 부르주아 계급의 이야기, 그리고 세대 단절의 이야기라 하였다. 세대 단절의 이야기는 우리와도 비슷하다. 세자매 시대에 있었던 인간의 패기와 뛰어남은 그 아랫세대에서는 뭉퉁그려졌다. 모두가 같아졌다.후유에가 말한 것처럼 덩치만 커지고, 사람은 계속 작아져만간다. 는 것에 더해 아즈마 다로는 이야기를 듣는 유스케에게 말한다.

"경박한 건가요?"
이십육 년간의 인생에서, 유스케 자신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사실인지도 모른다.
"경박..."
남자는 그렇게 되풀이하고 나서 툭 내던지듯 말했다.
"경박을 넘어 희박이죠."
샴페인 글라스를 눈높이까지 올려 거품을 바라보면서 말을 잇는다.
"이 거품 같은 느낌...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417쪽-  
 
책을 덮고 나면, 연애에 대한 벅찬 느낌과 함께 한 시대의 마감과 다음 세대로의 과도기를 본 것에 대한 진한 허무와 여운을 느끼게 된다. 샴페인 거품과도 같은 경박하다 못해 희박한 이 세대가 지나면 다음에는 어떤 세대가 와서 또 이 세대를 마감하고, 대체할지 궁금해진다. 분명한 것은 그 때에도 격정의 로맨스는 존재하리라. 존재해야만 하리라. 는 것.

※책에는 가루이자와라는 곳의 역사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흑백 사진들은 묘하게 감동적이다. 소설 속에 끼워져 있는 '사진'의 역할이란 것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이 정도의 강한 느낌을 주는 흑백사진이라는 것은 장르불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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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네 2009-01-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격소설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네요^^ 슬며시 추천 누르고 갑니다-

하이드 2009-01-1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진짜 재밌었어요. 이런 재미있는 소설 읽을때마다, 원서로 읽으면 어떨까 궁금해져요.

Apple 2009-01-14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으...격정의 로맨스!!!!!!!!! 멋지네요.^^ 살까말까 하던 책이었는데 질러야겠습니다.흐흐흐흐흐...

하이드 2009-01-1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나요. 이 책 읽고, 다음책으로 넘어갈때 이 책의 여운 때문에 고생좀 했다는;; ^^
원서 읽고 싶은 병이 도져요. 아.. 일본어 ㅡㅜ

Apple 2009-01-1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그정도예요?ㅇ.,ㅇ 나 그런책 엄청 좋아해요!!!! 그냥 가볍게 읽는 책도 좋지만, 역시 뒤가 오래남는 소설이야 말로 마음에 남는 명작이지요.흐흐..꼭 질러야되겠네요.^^

hanicare 2009-01-1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용실에서 견뎌야 할 긴 시간 고문을 줄여줄 용도로 이 책을 골랐어요.
하이드님의 리뷰보고 궁금해지더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흥미진진 읽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손에 잡으면 놓지 못하는, 눈을 뗄 수 없는 절대미녀같은 소설도 좀 나와줘야해요.
개성미녀들도 좋지만^^
*화자를 가정부로 선택한 걸 보면 이 작가는 상당히 노회한 듯 합니다.아니었다면 계급인지 계층인지를
이토록 적나라하게 갈라놓은 것에 거부감과 비난이 엄청났을텐데요.
*그러나 10점 만점은 줄 수 없음. 요코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세 자매 혹은 그녀들이 풍기는 하이칼라(아, 이 용어 정말 오랫만에 들어봐요. 일제시대 작품에 종종 나오던 그 단어,,역시 우린 그들의 식민지 맞았네요.)한 선민분위기가 이 소설의 핵심이 아니겠는가 하는 짧은 생각이 들더군요.요코정도로는 이 정도 길이의 책을 꽉 채울 수가 없었겠죠. 무엇보다 소설가와 그녀를 찾는 청년(일본이름은 거의 안외워짐)이 만나는 것, 이 청년이 다로군과 접하게 되는 장면, 이 청년이 소설가까지 찾아오게 되는 부분에서 저는 작위적인 냄새가 너무 짙어서 감점이 되더군요.

하이드 2009-01-1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로맨스 소설 보면, 각각의 주인공들 버전으로 여러권 나오는 것 있는데, 그런것처럼, 세자매의 각기 다른 버전이 궁금했어요. 요코 말고 유코의 사랑 이야기도..

간만에 읽는 이런 타입의 소설이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
 



들어가기에 앖선 쓸모없는 잡담 :  외국의 표지 디자이너 첫 포스팅을 하면서 존 그레이를 할까, 존 갈을 할까 망설였다. 그러다가, 존 갈..  야구선수 존 갈과 표지 디자이너 존 갈이 동시에 친숙하다니.. 나도 참.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쓸모없다고 미리 얘기했다 뭐.  

- '표지'와 '북커버' 는 같은 말로 여겨진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뉘앙스가 떠오를때까지는 두가지 말을 혼용해서 쓸 것이다.

Gray318 은 존 그레이가 운영하는 영국 기반의 북커버 디자인회사로 멋진 표지 디자인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많은... 아니, 존 그레이 혼자 디자인에 매진하는 회사의 이름이다. 표지 디자인에 Gray318 이라고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팀인줄 알았다;   

그레이 318의 대표적인 작품은 누가 뭐래도 ..
 





 

 

 

 

 

 

 

 

 

 

 

 

 괜찮은 표지라고 생각했는데, 원서 옆에 있으니깐... 후진 타이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빨간 손바닥은 존 그레이의 심볼과도 같아서, 홈페이지에서도 빨간 손바닥을 누르면 카테고리/홈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표지가 아름다운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표지'가 감싸고 있는 알맹이 역시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는 거.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폭력과 전쟁과 상실과 희망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였기에 이 표지가 회자될 수 있었다는 당연한 사실.
 표지와 알맹이에서 나는 표지의 중요성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 '표지가 무슨 소용? 책은 내용이 중요하지' 라던가, ''표지는 껍데기일뿐' 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읽을 필요 없다. 다만, 밖에 가서 그런 말을 '고민 없이, 생각 없이, 공부 없이' 뱉기 전에 독서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다시 존 그레이 /그레이 318
그는 어린시절부터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했고, 그에 따른 진로를 결정짓고 공부했다. 디자인계의 해병대라는 빡센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LCP(London College of Printing)을 졸업했다. 컬리지에서 인연을 맺은 출판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그 이후로는 북디자인에 전념하게 된다.   

 

인물에 관한 표지를 보면, 어찌보면 경박하고, 어찌보면 펀한 표지들을 만든다. 표지에 작가의 얼굴이 들어가는 경우(주로 전기라던가 에세이라던가 컴플리트라던가) 일단 작가의 얼굴이 잘생기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작가 같은 경우(그냥 그런 히트작 몇권있는 작가는 안됨) 객관적으로 못나도 포스가 있는 경우에는 사진과 디자인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외려 이 경우에 더 인상적인 표지가 나올 수 있다. 왼쪽의 표지는 책등까지 함께 나온듯하다. 책등을 잘라낸다고 생각하고 표지만을 보면, 얼굴은 다 나 오는 것보다 '자르는' 것이 좋다? 이미지로 볼 때보다 실물이 더 기대되는 표지들이다. 소장하고 싶은 표지의 책들.


민음사의 <말>에 나온 것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보이지만, 무튼, 사르트르의 사시에는 정말 빨려들어갈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시이지 않을까( 혹시 '사시'가 맞는 말이 아니라, 다른 PC한 말이 있는거라면 알려주삼-)
쟈코메티의 주름 가득한 얼굴과 새 몇마리 살고 있을 것 같은 둥지머리는 그의 작품을 아는 이들에게 보헤미안의 풍미로 여겨진다.  

얼굴로 먹고 들어가는(.. 응?) 작가 표지 특집은 준비중

 

 

 

 

 

F: 커버 디자인을 하기 전에 책을 읽습니까? 만약 그 책이 싫다면 어떻게 합니까?
JG: 가능한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만약 그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항상 비쥬얼적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F: 당신의 디자인중 캘리그라피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많습니다. 레터링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으신건가요? 캘리그라피들로 커버를 만들때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JG: 트레이닝이요? 농담하세요? 보세요. 나는 그냥 글씨를 쓰는 수준이지요. 과정에 대해 말하자면, 처음에는 일단 다 그려보고, 그리고 나서 스캔하고 컴퓨터로 작업하지요. 

  



※인터뷰 참조 fwis  

F: 출판사에게 거절당한 가장 좋았던 커버는 어떤 것인가요? 사장된 아이디어들을 위한 의식이라도 있나요?
JG: 못 쓰게 된 가장 좋았던 커버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IM OK라고 생각해요. 그가 제목을 새롭게 바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지요.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번역 제목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없게 가까운)  

IM OK 란 표지도 좋다. 이런 표지가 사장되다니 아깝다. 하지만, 아마도,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제목을 Extr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로 바꾸지 않았더라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을수도,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더라도 존 그레이가 이렇게나 스타 북디자이너가 되지 않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것이 바로 전화위복?

그나저나 니콜 크라우스(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부인이다) 책은 덜 인기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책이 나왔는데, 조너선 포어의 책은 어째 더 많은데, 나올 기미가 안 보일까나.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짐

캘리그라피도 캘리그라피지만, 그레이318의 표지의 특징이라하면,  글자/알파벳을 이용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주고, 책제목과 상통하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1) How does it feel to be a problem? 은 빨간색과 하얀색의 스트라이프 표지에 아마 영어제목의 아랍어인듯한 말이 빨간 바탕에 쓰여있다. 이 책의 부제는 'being Young and Arab in America'이다. 미국에서 아랍계의 청소년으로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자신이 '문제거리'로 여겨지게 되는 것' 에 대한 책인데, 표지와 제목만 봐도 그 내용이 짐작이 간다. 알기 쉬우면서 인상기은 표지다.
2) 피터 애크로이드는 셰익스피어 전기로 유명하고, 그 외에도 전기를 많이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나도 원서를 몇권 가지고 있는데,위에 나온 전기는 처음 보는 전기다. 뉴턴의 '만유인력'을 패러디한 표지가 정말 기발하다. 클래식하고 구태의연한(?)표지의 책들이 많은 피터 애크로이드인데, 신선하기 그지없다.
3) The Secret of Scent의 표지도 맘에 쏙 든다. 멋지다! 진짜 걔네말로 브릴리언트!가 절로 나온다. of의 'o'를 작게 쓰는 것만으로 표지가 향수병을 연상시키지 않는가. '향기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책에 정말 멋진 표지다.

 

4)펭귄 70주년의 표지에도 그레이318의 작품들이 몇개 있다. 'The unabridged pocket book of lightning'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책이다. 는 노란 표지에 대비 강한 검정색 번개에 특유의 캘리그라피로 제목과 저자명이 들어있다. .. 이쯤되면, 캘리그라피를 좋아하는건 그레이318이냐 조너선 사프란 포어냐.가 궁금해진다. 이런 캘덕후들 같으니라구.  



꾸준히 작업을 계속하여, 계속되는 신간이 나오는 스타 북디자이너. 그레이318 그의 새로운 표지를 기다리는 사람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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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 2009-01-1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령독자 커밍 아웃하고 추천 눌렀어요.이런 페이퍼는 감동 그 자체네요. 하이드님.요즘 부쩍 느끼는 거지만 전 하이드님 페이퍼 돈내고도 읽고 싶어요.공짜로 읽기에 이런 페이퍼는 너무 황송하다는. 언젠가 작가 하이드의 멋진 표지의 책..보관함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숑숑 샘솟는 밤입니다.

하이드 2009-01-1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감사합니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1-1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기만 해도 너무 좋으네요. 집에다 걸어두고 싶어요 ^^

하이드 2009-01-13 15:44   좋아요 0 | URL
다음에 할 표지 디자이너 중 한 명 인터뷰에 보면요, 자신의 표지 디자인을 커다랗게 해서 액자로 뒤에 걸어 놓았더라구오 ^^: 막상 보면 좀.. 그래도 존 그레이 표지 중 빨간 손바닥이나 사장된 IM OK 같은 표지는 액자에 해 두어도 예쁠 것 같아요.

카에 2009-01-1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름다운 포스트네요.

하이드 2009-01-13 15:44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표지 덕분이죠 ^^

Kitty 2009-01-13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Secret of Scent 완전 최고에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저처럼 창의성이 부족한 인간에게는 정말 콜럼부스의 달걀같은 표지네요!! 너무 잘봤어요 하이드님!

하이드 2009-01-13 15:45   좋아요 0 | URL
단순하면서 기발하죠? 저도 그레이318 디자인은 복잡한것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런 단순기발한 것들도 있더라구요. 저도 The Secret of Scent 완전 멋지다고 생각해요. 막 책이 사보고 싶다는!

드팀전 2009-01-1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서점에서 빨간 손바닥 원서를 보고 왔는데...이런 묘한 우연이.존 그레이라는 사람의 작품이군요. 책 옆면에 글씨가 한 가득이어서 첨엔 무슨 책인가 했다니까요. 그래픽하는 어떤 이가 투덜거리는 걸 들었는데...영어가 한글보다 그래픽하면 뽀대가 난다하데요.
정말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글자는 직소퍼즐처럼 붙여놓아야 되니까..디자인상 좀 불편해서 그런가.

하이드 2009-01-13 15:47   좋아요 0 | URL
정말요. 외국인들이 보는 한글은 조그만 집그림 같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 표지는 요즘 초딩틱 일러스트표지에 이어 캘리그라피가 대세에요. 어째서 표지디자인이 대세를 따라가야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위의 책만 두고 보면, 확실히 영어가 더 미적으로 아름다워 보이긴 합니다. 아니면, 디자인 선진국과 아닌 나라의 차이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선인 2009-01-1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은 그래픽 메타포에 정말 뛰어나네요. 하긴 표지라는 특성을 살리자면 그래야 하겠지만... @.@ 와우 감탄입니다.

하이드 2009-01-13 15:48   좋아요 0 | URL
'그래픽 메타포'라고 하나요? 오- 정말요. 보면서 단순하단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하기가 또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하루(春) 2009-01-13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매우 느린 속도로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란 책 읽고 있는데요. 책표지가 다르군요. 왜일까요? 아무튼 제 책은 '펭귄'에서 나온 건데... 제 책도 예쁜데... 디자이너가 누군지 찾아봐야 겠군요.

하이드 2009-01-1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말씀하시는거죠? ^^

starla 2009-02-0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쨰 페이퍼 보고서 놓쳤던 이것까지 찾아 읽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 멋지세요~
그나저나 여기 야구선수 존 갈에 익숙한 일인 추가요;;
왜 부끄러울까요;;; ㅎㅎㅎ

하이드 2009-02-0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반가워요-
 

바람돌이님의 '중고샵 이용기' 페이퍼를 보고, 오랜만에 중고샵? 하며 들어갔다가
그동안 (믿거나 말거나) 꽉꽉 죄어오던 책지갑이 폭주해버렸어 ㅡㅜ

지난주 목요일부터인가 시작한 중고샵 이벤트 (사실, 적립금 이벤트가 제일 쏠솔했다. 이번 이벤트는 쏘쏘-이긴 한데, 아무래도 이벤트 안 하는 것보다는 책이 더 올라오는 듯) 때문인지, 쏠쏠한 책들이 꽤 많이, 내가 주문할 때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헌 책 살 때는 보험처럼 새 책도 함께 사곤 하는데 (응.? 왜? ㅠ,ㅠ)

덕분에 이번달에 <멀베이니 가족>을 살까 니콜 크라우스 신작을 살까 카잔차키스 전집을 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멀베이니랑 니콜 크라우스 신작을(제목이 정말 매번 봐도 절대 기억에 남지 않는다 -_-;;) 함께 질러서
순식간에 열권 오만원을 채워버렸다는;;

중고샵 덕분에 영 쓸모없어 보이던 플래티넘 쿠폰도 잘 쓰고 있다.
남은 1월동안 중고샵 금지!
1월 중순에 문화상품권 들어올 것 있어서 꾹 참고 있었는데,
이건 2월 책 살때 써야 겠다.
책정리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일하러 가야하는데, 열라 춥다 그래서 밍기적거리다가 폭주나 하고 ㅡㅜ

499권의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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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1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이.럴.줄.알.았.다.는=3=3=3=3=3=3=3=3=3

무해한모리군 2009-01-1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신거 같은데 ^^;;

보석 2009-01-1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주는 일상...

새초롬너구리 2009-01-1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하이드님도 굳은 결심을 무너뜨리실만큼 여기 중고샵 정말 매력있어요!

Joule 2009-01-1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게 책을 1년에 499권만 사겠다는 거지요?

하이드 2009-01-1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쥴님!(설마와 경악과 희망 사이의 버럭!!) 제가 가진 책을 499권으로 줄이겠다구요 ㅠ.ㅠ
새초롬너구리님/ 그 '굳은' 결심이란게 말이죠, '굳은' 결;;심이.. 굳.. 구...
보석님/ 함께 달려봐요. '폭주는 즐거워~'
휘모리님/ 흑. 알면서;;
메피님/ 일단 뒷꼬리부터 덥썩 잡고 ... 할말없음..

2009-01-12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2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3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9-01-13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전에도 중고샵 다녀온 1인... 필요한 책은 한권이었는데 그 한권만 살려니 아까워서 중고샵을 여기 저기 뒤지다가 화집 2권 나온거 보고 냉큼 사버렸어요. ㅠ.ㅠ 저도 이번달은 끝입니다. 진짜로... ㅠ.ㅠ
 

'가루이자와'는 피서지로도 유명하고, 일본 상류층의 별장지로도 유명하며 요즘은 아웃렛으로도 유명한 곳인가보다.
대충 찾아보니, 높고 푸른 나무들 사이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별장들 뭐 이런 이미지? 

책에 나오는 사진들은 이런 느낌이다.  
가루이자와라는 곳이 우리나라의 소설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강원도나 제주도.. 쯤의 느낌으로 많이 나오는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동안 의미 없이 읽고 지나쳤을 지명이겠는데, 내가 읽은 아토다 다카시의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모리미 토미히코 <태양의 탑>, 아마노 세츠코 <태양의 탑>, 그리고 미즈무라 미나에의 <본격소설>까지 연속으로 네권에 중요한 장소로 나오다보니, 도대체 어떤 동네. 궁금해졌다.

궁금해졌다. 해서 열심히 찾아보기까지 한 건 아닌데, 지금 읽고 있는 미즈무라 미나에의 <본격소설>에는 가루이자와가 꽤 '본격'적으로 나오는지라, 한면을 가득 차지하는 흑백의 페이지로 이런저런 사진들이 나오니 궁금증이 더 커져만 간다. 사실, 처음 찾아봤을때, 정선희 안재환 기사가 나오는 바람에 보기 싫어서 더 열심히 찾을 마음이 안 났다는..

<본격소설>에는 가루이자와의 역사라던가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이라던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원두 40g 을 갈아 간만에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렸다. 마리나 드 부르봉의 티로 400ml 정도 티를 내려 커피팟과 티가 담긴 커다란 머그잔을 들고 방에 들어오니, 뭔가 겨울밤을 보내기에 완벽한 세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 닿는 곳에 바로 책장이 있으니, 어떤 책을 고를지는 손 가는대로다.

다시 가루이자와..
어떤 인연으로 내가 읽는 책에 네권 연속 등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또 나오면, 그때는 정식으로 열심히 찾아봐줄께.

약간 이런 느낌의 호시노 가루이자와라는 료칸이 검색에 걸린다. 좋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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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9-01-12 0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죽기전에 저런데 한번쯤 가볼수나 있으려나..ㅠ ㅠ흐흑...너무 예쁘네용...

Kitty 2009-01-1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루이자와 참 좋죠. 우리나라에서는 마땅한데가 생각 안나고, 미국이라 치면 햄튼 정도?
그나저나 사진 예술이네요. 와...넘 좋다 ㄷㄷㄷ

하이드 2009-01-1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자금 상태와 어떤 마음 상태와 어떤 시간이 되어야 저런 곳에 묵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긴 해요.

2009-01-13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