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믿거나 말거나, 근데, 딱히 자제가 아니라 그냥 살 마음이 안 든다.) 와중에 샀던 책은 기리노 나쓰오의 <부드러운 볼>과 <메타볼라>이다. 나오자마자, 냉큼 사서, 하루만에 두 권을 다 읽고, 다음다음날인가 판매되어 오늘 나가는 길에 편의점에 맡길 예정이다.
그 외에는 그저 관심신간으로 보관함에 넣어둔다. 언제 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간만에(나의 시간관념에 궤념치 말기를) 신간들이 많이 나왔길래, 교보에 가기 전에 정리해보려한다.
<윤미네 집>을 준비했다. 아빠에게 편지와 함께 보낼 생각이다.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 도 바로드림이 가능하면 함께 사려했는데, 안된다. 아쉽.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애도하며 전국을 떠도는 청년의 이야기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특별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텐도 아라타의 작품을 몇 권인가 읽었지만, <영원의 아이>만큼 마음에 남은 이야기는 없다.
가족문제, 아동문제에 관한 책들은 많고, <영원의 아이>도 그 분류로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영원의 아이>는 그와같은 장르와 분류를 뛰어넘는 무언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드라마도 책 못지 않게 좋다.
그래서, 텐도 아라타의 다른 작품을 읽을 때 늘 <영원의 아이>를 기대하지만, 당연히 늘 못 미친다.
이 책은 어떨까. 약간 울림 같은 것이 있기는 한데(책소개를 보고 느끼는 나의 울림 따위 전혀 믿을 것이 못 된다. 650여페이지의 분량이라 맘 잡고 앉아 읽어야 할 것 같다. 언제 살지는 모르겠지만, (알라딘, 몇달간 밀렸던 문화초대석후기 상품권 오늘까지 준다고 했는데, 주는지 매의 눈으로 이멜 체크하고 있다. 잘해라) 당장 사고 싶은 가장 관심 가는 신간.
<애도하는 사람> 에 대하여 추가
650여페이지가 거시기하게스리, 한페이지에 21줄인 널널한 편집이다.
왜 책을 작고 두껍게 만드는걸까? 열린책들정도는 아니여도, 22줄만 되어도 그렇게 눈 아프다거나 한 편집 아니고, 보기 편한 편집인데, 650페이지씩 되면, 종이 늘어나는건 그렇다치고, 책보기에 편한 두께는 아니다. 나는 본래 페이지 수 많은, 즉, 긴 장편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물론, 그 긴긴 페이지동안 내용도 계속 좋아야 한다!) 이런식으로 페이지수 늘리는 책들이 요즘 종종 눈에 띈다.




아이리스 머독의 <바다여 바다여>가 민음세계문학선으로 나왔다. 근데, <그물을 헤치고>에 이은 저 표지그림은 뭘까?
1978년 부커상 수상작이다. 여러 문학상이 있지만, 황금단도상과 부커상 수상작은 가장 나의 취향에 맞는 리스트.
문예출판사의 책표지가 심난하여 보관함에 오래있었는데, 민음이 나오고 보니, 문예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아름다운 여인들, 연극계의 폭군으로서 누렸던 영광, 찬란했던 과거를 정리하고 삶의 파편들을 파도에 실어 영원한 시간 속으로 보내고자 하는 찰스 애로우비.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첫사랑 하틀리,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며 질투와 광기 어린 사랑, 죽음과 회한, 정열과 환희의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알라딘책소개中-
아, 이 모호하고 서정적인 책소개를 보라지.
<독서국민의 탄생>
일본 작가의 일본국민에 대한 책이다.
늘 부러운 일본의 독서문화. 독서에 대한 책마저 일본 책들이 많이 번역, 소개 되고 있다.
우리나라 출판에 대해 가까운 일본과 비교하며, 오지게 욕하고 나서 나오는 결론은 '시장이 작아서..' 근데, 딱 그게 그렇지만도 않다. 무튼, 일본국민의 독서는 아무리 '요즘 애들 책 안읽어' 라고 해도, 여전히 부러운 정도인건 사실
일본의 지자제와 철도의 발달, 투어리즘 등을 묶은 책을 본 적 있는데,
이 책의 목차에도 들어 있다. '철도' 그것에 더해 기관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는데,
아주 흥미롭거나 아주 뻔하거나 둘 중 하나일듯.


로저 젤라즈니의 책이 나왔다. <집행인의 귀향>
160쪽 정도의 책이라 약간 당황스럽고 북스피어에서 또 무슨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하니 당황스럽다. 좀 뜬금없는 이름이었던 221B는? 이 시리즈는 에스프레소 어쩌구 어휴- 문고판 총서면 가격도 좀 내려주지. 쌈박하게 오천원! 어때요?
시리즈 내는걸 보면 무슨 대형출판사 임프린트 같다는
얼마전<그림자 잭>을 읽었는데, 소품이지만 좋았다. 근데, <집행인..>은 소소품
가장 좋아하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나는 물론 예전 하드커버 버전으로 가지고 있지만, 꽤 오래 품절이었는데,
다시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나만 반가웠던 걸까? 무튼)
이 책의 2탄이다. 제목 쥑이네 -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이라니, 나의 베스트 5에 들 법한 멋지구리한 제목이다. 표지도 멋지다. 이전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도 사고 싶었지만, 제목 holistic 의 번역을 성스러운으로 하는 바람에, 제목부터 크게 기가막힌 오역이라 도저히 못 사겠던데, 이 책은 어떨라나;; 나귀님이 또 짜잔- 나타나서 씹어주시던가 해야 맘이 놓이겠는데
이전에 위작에 대한 책 찾으시던 분 계셨는데,
신간이 하나 나오긴 했네요. <짝퉁 미술사>라는 없어보이는 제목이라 부끄럽긴 합니다만,
짝퉁이 뭐냐, 짝퉁이, 아, 진짜 저렴하게 뽑았다, 제목
원제는 False Impressions : The Hunt for Big-Time Art Fakes
저자인 토마스 호빙은 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이자 전문 미술감정가이고,
단순히 위작 에피소드 묶어 둔 것이 아니라 위작사 정도의 이야기이니, 기대되는 책인데, 진짜 출판사가 밉다!
오늘은 여기까지..
* 교보 다녀와서 추가
오늘 서점에서 따끈따끈한 <모비딕>을 봤는데,
아셰트 일러스트레이티드 고전 시리즈중 가장 별로인 것 같다.
레파토리로는 가장 사고 싶었는데,
그림은 가장 별로 -_-;;
일단 수채그림이 좀 유치해서, '아, 삽화 들어간 거 싫어' 의 마음을 되살렸고,
<모비딕>에는 별로 도움이 되는 그림도 그렇게 많지 않아, 일러스트의 양도 적었다. (이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렇다면, 비싼 돈 4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싫은 일러스트를 보면서 이 큰 책을 살 이유는 없는 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일러스터로 본 가장 사고 싶은 순서는
노트르담의 곱추> 해저2만리 >>>>>> 엉클 톰스 캐빈 , 그리고 <모비딕>은 일러스트 때문에 안 사고 싶어ㅡㅜ
아, 흠잡을 곳 없는 <모비딕>의 판본을 원해요. '열린책들' 정도에서 나오면 무난하겠는데, '문학동네'나.
민음세계문학전집의 그 길쭉한 판본으로는 몇 권으로 나올지 감도 안 잡히니, 민음은 패스, 을유랑은 좀 안 어울리는 레파토리니 패스, 아싸리, 황금가지 같은 곳에서 단행본으로 나오면 어떨까? (밀클이나 시리즈, 전집의 만듦새는 뷁이어도, 단행본은 가끔 꽤 잘만들기도 함.)
그리고 드디어...... 로저 젤라즈니의 <드림 마스터>가 나왔네요! ㄱ ㄱ 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