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태의 <역사>를 읽고 있다.
남, 경, 태,  

무서운 놈이다. 이렇게 많은 걸 머릿속에 넣고 있다니, 이렇게 술술 이야기하다니, 게다가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무서운 놈.  

무튼, 동양과 서양, 세기를 넘나드는 남경태의 말발에 헤롱대며 야금야금 읽어나가는 중.  

잡다구리하게 널어져 있던 지식쪼가리들이 생명을 가지고 일어나 하나로 뭉치는 이 산뜻하고, 지적인 기분.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시인>에 이어 두 번째로 읽는 책이다. 아, 이 놈도 참 잘났다.  스토리도 예사롭지 않은데, 거기에 법정변호사의 애환과 미국의 법체계 비판, 엘에이의 허구, 많이도 담고 있다. 절대악의 존재가 나오는 것은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다' 는 마이클 코넬리식 메세지일까? 

중고샵을 보면 알 수 있는 가장 잘 팔리는 마이클 코넬리의 책 두 권은 <시인>과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세번째는 뭘로 할까? 마이클 코넬리 다 읽으신 분 있으시면, 추천좀 ~  

 그리고, 이건 알라딘에 물어봐야 하는거긴 하지만,
 이거 새 책 샀는데, 책 위에 별도장(작은 별이 여덟개 ) 이 찍혀 있는 이유는 뭘까?

 ★★★★
 ★★★★
 이렇게. 혹시 '참 잘샀어요- ' 뭐 이런뜻?  

 존 버거의 <A가 X에게 >  

이번달 목표가 존 버거 다시 읽기였는데,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두 권밖에 못 읽었다.
그래도 한 다섯권쯤 읽으면, 목표는 했다. 싶을 것 같아서, 남은 1월은 존 버거에 매진해야지.  

<A가 X에게>는 존 버거가 발견한 연애(?)편지묶음으로, 실화인지 소설인지 모호하게 시작한다. 책소개에도 모호하게 되어 있고, 부커상 숏리스트에까지 올랐던 작품이다. 이 때 수상작이 기억은 안 나지만, 인도작가 소설이었던듯, 아, 난 요즘 대세 인도작가 소설 이제 그만 좀 봤으면 (이라고 하지만, 사 놓기만 했지, 실상 읽은 건 별로 없다. 반성해라, 하이드여)  

무튼, 거의 다 읽었는데, 이거 연애편지묶음 아니고, 절대로 존 버거가 쓴 거다. 하하, 다들 알고 있었던건가? -_-a 무튼, 나는 초반에 꽤 헷갈렸다구.  

 

존 버거를 처음 알았을 때도 그랬지만, 그는 뭔가 다른 공기에서 숨 쉬고 있는 사람 같다. 다른 공기에서 숨을 쉬고, 좋은 오렌지쥬스를 마시니깐, 이런 문장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뽑아낼 수 있지. 난 예전처럼 존 버거를 신처럼 여기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는 내게 가장 멋진 문장을 가장 쉽게 쓰는 가장 훌륭한 작가이다.  

크리스토퍼 레인의 <만들어진 우울증>

놀라운 이야기가 될꺼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놀랍다.  

내 서재 이미지 아래 소개(?) 글  

Paraskavedekatriaphobia is the fear of Friday the 13th 

Paraskavedekatriaphobia 라는 말이 보기 좋다는 단순한 이유로 걸어 두었지만, 파라스카브드카트리아포비아..응? 이런 종류의 포비아에 관심이 많았다.  

'현대인의 90%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미쳤다면) 미친게 정상이지, 안 미친게 정상이냐?' 는 말을 몇년전부터 했는데,  

그 말이 나타내는 이야기는 더 무서운 거였다. 그러니깐, 정상인을 미친놈으로 만드는 제약회사를 둘러싸고 돈 버는 모든 놈들. 무서븐 놈들.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 시끼들이 젤루 나쁜 놈이라고 했다.  아, 이 굶어죽을 놈들 같으니라구.  무튼, 이 책에 나오는 놀라운 이야기는 리뷰에서 정리하기로 하고-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  

이거 정말 괜찮은 책인데, <2666>의 홍보로 666원이라고 하고, 버즈북의 특성상 가격으로도 시끌시끌 했던 것 같기는 하지만, 그 '가격' 때문에 저평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666원이 아니라 2666원하지, 그냥, 아니, 그냥 만원, 만이천원 했어도 절대 안 아까울 내용과 만듦새이다. 물론, 가격손해를 수렴하고도 남을만한 마케팅효과, 앞으로의 전집을 위해서도, 가 되었다는 것은 알겠지만,  

   

 

 

 

감자튀김이 너어어무 먹고 싶다.
아주 쪼끔씩 손톱끝만큼씩 뜯어 먹는건 괜찮겠지?
서점가서 <윤미네 집> 찾아오는 김에, 포스트잇도 사오고,
감자튀김도 먹어야겠다. 아, 맛있는 감자튀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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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1-2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2666원해도 살 텐데 말입니다.
혹시 가격 올릴까봐 겁먹고 있어요. 언능 사야할텐데...ㅜ

blanca 2010-01-2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만들어진 우울증> 관심 가지고 있었는데 또 보관함에 넣어야 겠네요.

톰보이 2010-01-27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이제 속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기름이 불편한 속에 별로 좋지 않을것 같아서 말입니다......^^;;;
(저는 어지간히 잘 체하는 체질이라 그 고통이 막 느껴져서 공연히 설레발...)

비연 2010-01-27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코넬리의 책 번역되어 나온 것 중에는 <시인>과 <링컨차..>가 가장 나은 것 같구요.
<블러드워크>도 나름 괜챦다는. 개인적으로 <시인의 계곡>은 좀 별루였고. <실종>은 중간 정도.

카스피 2010-01-2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속은 이제 괜찮으세요.속이 아직 안난 상태에서 감자칩 드시면 배아픈게 재발하지 않을까요^^;;;;

Kitty 2010-01-28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랑 만들어진 우울증, 그리고 저 위의 짝퉁 미술사/애도하는 사람까지 30초만에 10만원어치 보관함 행 ㅡㅡ;;
하이드님 서재를 끊던지 해야지 원 ㅋㅋ

BRINY 2010-01-2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튀김용으로 냉동감자 파는 거, 올리브유를 버무리고 오븐에 구워서 허브솔트 뿌리면 감자튀김 비슷한 맛 나요. 튀기는 것보단 낫겠지하고 먹습니다.

마그 2010-01-2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컨차를타는 변호사... 꽤 오래전에 추천받았는데. 아직 않봤습니다.
요새 갑자기 책 풍년이라 _ _ ; 소개글을 보니 .꼬옥 읽어야 겠는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