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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심판한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30
미키 스필레인 지음, 박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무엇이 안티 히어로고, 무엇이 하드보일드며, 무엇이 최고 터프한 탐정이란 말일까?
짧은 분량(270여페이지) 의 책을 읽어내기도 지루했다.
내가 너무 요조숙녀라 이렇게 터프한 마이크 해머씨의 막가는 행동에 눈쌀 찌푸려졌다고 할지도,
내가 완전 열혈페미니스트라, 마초 마이크 해머씨를 눈뜨고 보기 힘들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알다시피, 난, 요조숙녀도 아니고, 열혈페미니스트도 아니다.
'선정적인 섹스장면과 수위높은 폭력' 어쩌구 할때 알아봤다. 책소개가 거창한 것이 왠지 의심이 가서, 시리즈 임에도 불구하고 땡길까 말까 하면서 한권만 샀었다. 그러길 잘했다.
챈들러가 어쩌니, 대쉴해미트가 어쩌니 할때 냄새가 나더라니.
쓰레기 탐정에 싸구려 소설. 나름대로 그런 소설들이 남성들의 하이틴로맨스처럼 대리만족 시켜주고, 맥주 홀짝이며 카우치에 늘어져서 낄낄거리며 읽는 그 나름 그 역할은 있겠지. 라고 생각해보지만, 그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마이크 해머 시리즈. 내 반대편 극에 누가 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가 내가 평소 좋아하는 밀리언셀러클럽에서 나온건 좀 유감이다.
진정하고,
마이크 해머 시리즈의 첫시리즈인 '나는 심판한다'는 마이크 해머가 절친한 친구이자 전우인 잭의 죽음을 보고 '똑같이 복수하겠다' 고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왜 그가 싸구려 탐정이라고 하냐면, 나의 섬.세.한. 감수성을 자꾸 긁기 때문인데,
첫째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좋다. 근데, 왜 주변에 걸리는 평범한 사람들까지 다 협박하고, 눈에 거슬리면 때려패고, 뭉개고, 박살내고, 그러는건데? 물론 박살나고 뭉개지는건 범인은 아니라도 악당들이긴 하다. (사실, 그것도 좀 거슬리는데, 노는 동네가 악당들 많은 동네면, 주변에 치이는게 다 나쁜놈들일텐데, 즉 거슬리고 밸꼴리면, 주먹부터 나가고, 발차기부터 나가는 절제못하는 약맞은놈이 연상된다.
예쁜 여자랑 함께 있는데, 바에서 흘끗 거리던 두 놈이 '어이, ' 그런다. 두 놈의 머리를 박치기 시켜 정신나가게 해놓으면 여자는 '어머, 멋져요, 보디가드 같애요' 그러고, 마이크 해머는 어깨를 으쓱하며 나쁘진 않은 기분이군. 하며 들먹거린다. 아 재수없어.
평범하게 자기 일 하는 사람들에겐 그냥 45구경 입안에 쑤셔박고 '아가리 닥치고 몇호인지 말해, 한번만 더 깐죽대면, 담번엔 니 목 바닥에 구를줄 알아라' 뭐 이런정도.
난 얻어터져도 말로우나 매튜나, 루 아처가 좋다.
둘째로, 뭐, 등장하는 여자들, 그니깐 유모나, 가정부를 제외한 모든 여자들이 쭉쭉빵빵 환상의 외모라는건 그렇다치자. 모든 여자들이 왜 다 첫만남에서 옷을 훌러덩 벗으며 마이크 해머에게 달라붙지? 플러스 색정광 말고 좀 괜찮은 여자들은 왜 다 ' 해머, 결혼해 줘요' 하는거지? 여자만 보면 호르몬이 마구 넘쳐나 이성을 잃는 해머가 열렬히 키스하고, 옷 벗기고, ' 이제 그마안- ' 하는건 뭐지? 당시의 표현수위인가? 마이크 해머가 여자를 보는 시선은 글로 읽어도 불쾌하다. 그래, 조금 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야한걸 싫어하느냐, 그건 절대 아닌데, 이건 뭐랄까, 맥락없이 야한 장면 나오는 포르노 같다는거지. (그렇다고 야한걸 기대하고 이 책을 사면 대실망할것임)
세째로, 마이크 해머는 멍청하다. 끈기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안나면, 생각 안나는걸로 고민하며 한페이지 나오는데, 정말 바보스러워 보인다.
정말이지 람보보다 더 바보야!
* 그 외, 동정심은 없으며, 드러나는 감정이라곤, 복수심과, 사람들 때려패고 만족감과, 여자한테 발정느끼기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