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은 녹색이외에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꽃을 말합니다. 그리고 좋은 꽃일수록 꽃잎(화판이라고 합니다)이 넓고 혀가 커야 합니다. 이 꽃은 소심으로 혀에 아무런 점이 보이지 않아 순백의 미를 느낄수 있으며 혀 또한 다른 난에 비하여 동그랗게 큰 혀입니다. 그리고 화판 또한 지금까지 사진으로 보셨던 난들과는 달리 상당히 넓음을 아실수 있을겁니다. 오늘 아침에 전라도의 상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이라기보다는 꼭두새벽에 말입니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금년에는 난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을 했었는데 제게 보내준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을 홀딱 빼앗겨버리고는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참내...상인들은 어찌 구매대상자의 욕구를 그리 잘 아는지요....안사고는 못배길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의 순백의 미와 화형(꽃의 생김새를 말합니다. 이 정도의 난이라면 난짱이라고 할수 있으니까요)을 갖추었다면 어디에 출품을 한다해도 무슨 상이건 받을 수 있는 난으로 생각됩니다.
꽃에 드는 색은 여러가지로 제가 간간히 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만, 진정으로 난을 예배하는 애란인들은 소심을 좋아한답니다. 그 이유는 색화는 매년 변화가 많아 어느 해에는 색이 잘 들어왔다가도 또 어느해는 색감이 전혀 없이 그냥 녹색의 꽃을 피우기도 하기에 항상 애를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심이라는 종류는 늘 변함이 없이 항상 언제나 그 모습으로 피어주기에 믿음을 주기 때문이랍니다. 오죽하면 절대!!! 구입을 안하겠다던 제가 이 난을 보고는 구입을 결정했을까요? 나중에...이 난을 잘 길러서 촉수도 늘리고 꽃대도 여러 대를 달아 다시 사진을 올릴 날을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출발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