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악으로
에릭 나타프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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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이 소설에 주구장창 등장하는 조금은 생소한 "동종요법"이 무엇일까.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악은 악으로, 선은 선으로 치료한다는 것이 이 동종요법의 기본 모토인듯 싶은데, (이를테면, 벌에 쏘였으면 벌을 갈아만든 환약으로 치료하는 등의...) 어떤 면에서는 동양의 사상의학과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아서, 자신에게 맞는 체질을 찾아보는 재미는 있을듯 싶다. 그러나, 별자리 점이라던가 혈액형별 성격같은 것처럼 애매모호하게 끼워맞출수 있는 것들을 완전히 믿는 것이 착각이듯이, 이 동종요법 역시 사람의 체질을 완전히 분석하기란 힘들기 때문에 현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듯 싶다.
 
추리, 스릴러 소설이니까, 일단은 연쇄살인을 터트리고 소설은 시작된다.
인간으로써 이렇게까지 할수 있나 싶을 정도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시체를 저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고 장식해놓은 것 하며, 증거물을 전혀 남기지 않는 것 하며, 이 살인범 보통인간은 아닌 듯 싶다. 또한 남기고 간 환약들은 동종요법에서 사용되는 물질이며, 동종요법에서 말하는 피해자들의 체질과 딱맞는 것인데, 이 인간 동종요법에 대해서 빠삭한 것 같다.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 사건을 추리하는 형사의 추억의 물건들이 장소에 남겨지게 되는데, 그 증거물들은 점차 형사의 신경을 졸라오고, 결국은 범인으로 지목되기 까지 한다.
 
일단 이 책, 상당히 읽히지 않는 책이라는 점을 밝혀두어야 겠다.
의학용어가 수도 없이 등장하는데, 이런 종류의 어떤 소설들에서는 그 의학정보조차도 신비롭고 재밌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 책은 동종요법 용어부터 기억하기 어렵고, 또 그 동종요법상의 체질이 어떤 식을 분류되는지 다 읽고나서도 잘 모르겠다.
알아들을수 없는 점은 내가 무식하려니 하고 패스하고라도, 사건의 전말 자체가 이해되지 않아서 책을 다 덮고나서 솔직히 짜증이 났다. 살인동기가 너무나 터무니 없어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아무 이유 없이 죽이고 싶어졌다"라고 말한다면 차라리 설득력이 있었을까.
일단은 고작 세살때 일어난 일을 사람이 정확하게 기억할수 있다는 자체가 황당해서 헛웃음만 난다. 또 살인자의 "치료를 위해 살인한다"라는 개념 자체가 대체 어떤 개똥철학에서 나온 개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연쇄살인마들은 저마다의 말도 안되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는 너무 잰채해서 더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정신이 돈 미친놈이었다면 나았을 듯.)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본이 원래 그래서 인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적이며 관념적인 소설속의 대화방식도 읽히지 않는데 한 몫하며, 또한 현실성도 떨어진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추리소설속에서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탐정 역활을 하는 주인공들끼리 눈맞아 사랑에 빠지는 것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여러모로 책을 읽으면서  도무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요즘 프랑스 스릴러 소설 재밌다.
지적인 오만을 흩뿌리지도 않고, 적당히 철학적이며,  재미도 있으며, 속도감도 갖추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프랑스 스릴러 소설들을 꽤 즐겁게 읽고 있는데도, 그런 책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사람마다 취향차이가 있어서, 나처럼 이 책을 헛웃음만 흘리며 보게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쓸데없는 독서라고 생각되는 한권의 소설이었다.
재미도 없고, 잘 읽히지도 않고, 동기부터가 황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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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8-09-2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이건 어찌하나 별 한개를 받았지ㅋㅋㅋ
저는 이런 책이 더 읽고 싶어요. 어쩜 별 하나를 받았을까 궁금해서요

Apple 2008-09-29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잘 읽히지 않아서 좀 짜증나기도 했고,
결과를 확인하니 더 짜증나기도 했고..=_=;;;
 
연기로 그린 초상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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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영화 한편 본것같다. 아주 분위기 있고, 매력적인데다가 아스라한 애수도 함께 있는.
빌 벨린저의 <이와 손톱>을 읽을 땐, 윌리엄 아이리쉬의 <환상의 여인>을 떠올렸었는데, 두번째로 접하는 빌 벨린저의 <연기로 그린 초상>을 읽을 땐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키스>를 떠올렸다. 윌리엄 아이리쉬, 아이라 레빈, 빌 벨린저 세 작가는 내게 아스라한 안개속의 로맨스같은 흑백의 애수를 느끼게 하는 작가들이다.
그들의 소설속의 배경들이 꼭 내가 어린 시절 보아왔던 흑백영화속의 배경들과 일치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사랑에 대한 향수일지도 모르리라.
아무튼 두번째로 읽는 빌 벨린저의 소설은 <이와 손톱>만큼이나 대만족했던 소설이다.
 
크래시라는 이름의 소녀는 어딘가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
가난하고 남루하고 촌스러운 일상, 그리고 그 속에서 아둥바둥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초라한 자기자신에게서.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여자의 신분상승욕구를 현실화 시켜줄수 있는 것은 미인계뿐이었다.
다행히 크래시는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가짜같을 정도로. 그리고 다행히도 그녀는 영리했다. 간단히 말해 몸을 팔아 자신의 야망을 채우는 것이겠지만, 그녀는 세상에 널린 나쁜 여자들처럼 천박한 방법은 쓰지 않으며, 어렵게 모은 재산을 허세로 쉽게 탕진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신문사 편집장을 유혹하고, 광고회사 부사장을 유혹하고, 결국에는 거대은행 오너까지 유혹한다. 처음부터 거대했던 야망, 그녀에게는 사랑보다 놓칠수 없었던 지배욕-
차근 차근 계단을 올라가듯이 그녀는 남자를 밟고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대니 에이프릴이 크래시를 쫓는다.
물려받은 약간의 재산으로 수금대행 회사를 사들인 대니는 장부를 정리하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한다. 10년전 딱 한번 보았던 얼굴인데 잊혀지지 않는 얼굴-그저 한번 스쳤는데도 사랑에 빠져버렸던 그 얼굴이 거기 있었다. 대니는 그녀를 쫓는다. 그녀를 만나서 무엇을 해야할지는 자신도 모른다.다만, 그녀의 일생을 쫓으며 대니는 순수한 가면을 쓴 악녀 크래시에게 더더욱 빠져든다.

소설에 등장하는 팜므파탈 크래시가 야망과 지배욕을 충족시키는 행동은 그야말로 흔해빠졌다.
흔해빠진 거미줄인데도, 남자들은 어김없이 거기에 말려든다. 크래시는 미녀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미와 순수한 순종 앞에서는 어떤 똑똑한 남자도 바보가 되는가보다.
이런 수법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는데도 남자들은 또 빠져드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팜므파탈 크래시는 그래서 행복해졌을까. 시궁창같은 어린 시절에서 빠져나와 이제는 평생 써도 남아돌 재산을 가진 부유하고 아름다운 미망인이 되어서, 그녀는 모든 것에 만족했을까. 딱 한번,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애매모호한 연인을 떠올리며 조금은 후회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녀에게 가정적인 안정감을 주었던 첫번째 남편을 떠올리며 조금은 후회하지 않았을까.
 
소설을 보며 크래시에게 필요했던 것은 여타 다른 여자들이 원하듯 평생을 함께 늙어갈 사랑하는 연인이 아니라, 불안정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대체물로써의 안정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환상같은 거라고는 눈꼽만큼도 품지 않는 냉정한 그녀에게 그 안정감은 현실적인 부의 축척이었을 것이다.
정작 필요한 건 돈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는 절대적인 안정감, 평생 불안하지 않을수 있는 안정감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만족스러워보이지 않는다.
그 혐오스러운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 그녀는 반평생을 가짜로 살아왔다.
크래시에서 캐서린, 캔디스-이름을 바꿀 때마다 그 이름으로 살았던 시절을 완벽히 덮어버리고 새로운 먹이를 찾는다.
주인공 대니 역시 크래시에게 다가설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숨기고 새로운 가짜가 되어 다가선다. 가짜와 가짜가 만나서 사랑에 빠졌고, 그 가짜 사랑은 그들의 삶을 바꿔놓았지만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서로 가면을 쓴 채 잠깐 만나 춤을 추다가 헤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이 작품에서 사랑이라고 말할 것은 그것밖에 없지만, 어딘지 로맨틱한 애수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고, 책장을 거듭할 때마다 나 역시 이 우아한 악녀 크래시의 매력에 허우적댔었다.

 
<이와 손톱>이 그랬듯이, 역시 후회없는 선택이라고 말할수 있는 소설이었고, 앞으로도 출간될 빌 벨린저의 소설들은 계속 읽게 될 것 같다. 요즘 소설에서는 느끼기 힘든, 쓸쓸하고 우아한 뭔가가 분명 있다.
또다른 윌리엄 아이리쉬-코넬 울리치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해보며 희뿌연 안개같은 흑백영화를 보듯이.
어떤 내용이든 이런 분위기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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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24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시대의 미국 추리소설들이 좀 더 소개되었으면 좋겠어요. 빌 벨린저의 <연기로 그린 초상>은 이 전에 읽었던 빌 벨린저보다는 별로였지만(덜 코넬울리치스러웠지만), 재미있었죠? ^^

Apple 2008-09-24 17:31   좋아요 0 | URL
흐흐..그럼요...아 분위기 너무 좋아요~히히^^

쥬베이 2008-09-2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회없는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소설...이라니 기대되는데요^^
줄거리를 보니까 재미있을거 같아요

Apple 2008-09-25 00:09   좋아요 0 | URL
네네~재밌어요..^^쥬베이님도 기회 닿으면 보시어요~호호
 
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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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반전이 있다는 소설들을 보게되면 "절대 속아주지 않을테다!"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지만, 결국은 거의 대부분 작가에게 폐배하고 만다. 좀 치사하다 싶을 정도로 반전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는 소설들도 많지만,  반전을 때려맞추는 것보다 반전에 속는 기분이 더 좋은 것은 왜일까?
작가가 자신있게 걸어온 게임에서 독자는 자신이 작가와 같은 꼼꼼한 추리력을 가진 사람이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 독자는 작가가 예상할수 없었던 반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 책을 읽는 목적이 작가와의 게임에 있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한때 반전 쎈 것들이 주루룩 나오다가 최근에는 그 기세가 조금 줄어들었는데, (나올만한게 다 나왔기 때문인지...) 오랜만에 독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 책이 바로 이 "통곡"이 되겠다. 물론 반전자체가 이 소설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반전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좀 웃기는 일이지만, 그런 소설로 알고 산 이상 역시 예상한 만큼 허를 찌르고 들어오는 반전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망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수 없다.
이 책이 내게는 그랬다. 반쯤 읽고 어느 정도의 정보가 주어지니 반전을 비롯한 이야기를 눈치채고 말았다. 충격적인 반전이라 보기에는 이런 식의 서술형 반전을 가진 소설들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에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려버렸나보다.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은 공원에 앉아있는 한 남자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공원에서 한 남자가 앉아서 세상을 비관하기 시작한다.그리고 한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한창 여름, 더운 날씨에도 평화롭고 느긋하기 그지 없는
"당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 드릴게요."
그 기도에 얼떨결에 응해버리고 말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마음이 몹시 평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성적으로는 분명, 그것이 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이비종교의 손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기도와 여자의 평온한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이 남자는 신흥종교의 세계에 빠져들고, 이상하게도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세상을 놀라게한 여아유괴사건이 터진다. 5,6세정도의 소녀의 시체가 발가벗겨진 채 발견되고, 경찰은 아무 단서도 잡지 못해 전전긍긍. 두 이야기의 접점은 분명히 있다. 두가지 이야기가 겹쳐지는 순간, 제목의 "통곡"의 의미를 비로소 깨달을수 있는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소설은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우타노 쇼코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였다. 현실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될수 있는 범죄를 다룬 소설들이기 때문이다.  "벚꽃.."에서는 피라미드 사기조직에 대한 이야기, "화차"에서는 카드빚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내가 두 소설 다 재밌게 보았던 것은 단지 이 추리소설들에 놀라운 반전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현대인들이 잘 당할수 있는 사기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그들이 속아넘어가는 경위가 너무도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평소 똑똑한 척 살면서도 자칫 멍해지는 순간 파고들수 있는 이 현실의 범죄의 이야기들은 내가 알고 넘어가야할 상식이기도 했을 것이고, 또 이해할수 없었던 피해자들의 심리를 이해할수 있는 부분에서 무척 흥미로움을 느꼈었다.
분명 이런 소설을 쓰기위해서, 작가는 이 사기, 사이비 범죄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소설이 좀 시시하게 생각되었던 이유는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한 반전이 있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소설속의 사이비 종교의 형태라던가 수법이 사이비종교를 들어가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알수 있을 법한 정보로 채워져 있어서,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들의 마음을 조금도 이해할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주인공 마쓰모토가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사실 그닥 와닿지도 않고, 그 과정도 생각보다 허술해서 작품 자체의 꼼꼼함을 의심케 만든다. 아니, 오히려 내가 현실 범죄의 치밀함을 다룬 다른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 소설도 납득하면서 봤을지도 모르겠다. 소재에 비해서는 작품이 전체적으로 조금 가볍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반전같은 건 없어도 좋으니 이야기자체를 더 꼼꼼하게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소설이다. (속아주는 즐거움이 있는 것도 당연하지만, 이제 충격적인 반전같은 건 수두룩하게 많이 나오지 않았나. 오히려 그 막판 반전때문에 잘나가던 이야기가 가벼워지는 소설들도 이미 충분이 많다.)
그래도 책은 두께에 비해 꽤 술술 읽히는 편이라(글자가 크고 빈공간이 많아서 두꺼워진 듯 싶다.) 그럭저럭 무난하게 즐겁게 읽을수는 있었으니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 것인지.
하지만 마지막장을 넘기자 역자후기가 나오는 순간 "이게 끝이야?"하는 김빠지는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니, 작가가 독자를 놀래키기 위해 꼼수부리지 않는다고 다인것은 아닌 것 같다.
딱히 재미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재미없는 것도 아닌 조금 밋밋한 소설이었던 것같아서 아쉽다.
 
p.s. 아무리 포장보다는 내용물이 중요하다고 해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의 표지들은 차마 봐줄수가 없을 정도로 짜증났는데, (표지때문에 소설이 더 재미없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통곡>표지는 무난하니 괜찮았다.
전에는 표지 디자이너가 대체 누구이길래 감각이 이런지 심각하게 생각해본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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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2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표지도 중요하고, 내용물도 중요해요. 세상에 내용물 좋은 안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내용물도 좋고, 표지도 좋고, 분권도 아닌 책들을 살래요. ㅎㅎ

이 책 보관함에 들어있었는데, 뺄래요. 애플님이 좋아하시는 소설을 제가 100%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90% 정도의 높은 싱크로) 애플님이 싫어하는 포인트는 저랑 99.9% 싱크에요. 분명 저도 싫어하지 싶으네요- ^^ 책 사게 만드는 리뷰보다(요런 리뷰는 책 사고 불만이면 왠지 리뷰어가 원망스러워진다는;;) , 사려던 책 안 사게 만드는 리뷰가 더 고마워요-

Apple 2008-09-23 16:06   좋아요 0 | URL
푸헷..90%싱크로라니..사랑고백만큼이나 두근거리는 말인걸요?^^흐흐..
여러모로 아쉽더라고요. 분명히 재미없는건 아닌데, 어딘가 좀 맥빠지는 기분이 들어서 30%쯤 부족한것같어요.

쥬베이 2008-09-2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쯤 부족하면, 심하게 부족한건데ㅋㅋㅋ
왠지 미안한 맘이 드네요ㅜ.ㅜ

Apple 2008-09-25 00:10   좋아요 0 | URL
아니예요.^^ 누구 추천받고 산게 아니라 그냥 끌려서 산거라서..헤헤
쥬베이님이 쓴 소설도 아닌데요 뭐...^^;
 
고독의 우물 1 펭귄클래식 22
래드클리프 홀 지음, 임옥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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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은 고독의 연속이다. 우리는 누구나 고독하게 태어나 고독하게 죽는다.
그럼에도 어떻게 하면 덜 외롭게 살아갈수 있느냐는 그 고독을 얼마나 견딜수 있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 같다.
단 몇분의 고독함도 견딜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고독해도 견딜수 있는 사람도 있다.
누가 더 강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더 질기냐의 문제인 것이다.
 
여기,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조금 더 고독했던 여자가 하나 있다.
좋은 부모에, 아름다운 저택, 팽생 넉넉하게 써도 남을 재산을 가지고도 이 여자는 고독한 운명을 타고 났다.  이 여자는 한번도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자의 몸을 가지고 태어나 남자의 영혼을 가지고 산다.
이름도 스티븐. 아들을 바라고 낳아놓았지만 딸이 태어나자 태명을 그대로 딸에게 지워준 부모가 문제였을까.
어린 시절부터 남장하기를 좋아하고, 예쁜 하녀를 짝사랑했던 이 소녀 스티븐은 그녀의 성정체성을 그녀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그녀를 향한 연민에 부족함없는 애정을 쏟아부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세상에 버려져버린다.
자신이 낳아놓고도 문득 문득 딸에게 섬뜩함을 느끼던 어머니와의 관계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도식적인 냉랭함만 감돌뿐이었고, 스티븐이 처음 여자와 사랑에 빠졌을 때 그것을 알아버린 어머니는 급기야는 자신의 딸에게 혐오감마저 표시하며 "네가 내 눈앞에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망언까지 해버린다.
스티븐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뒤쫓는 기이한 시선들에 지치고 어머니에게조차 거부당해버린 채, 홀로 살아남기를 시작한다. 남들과 다른 그녀가 이 세상에 꿋꿋이 존재하기 위해 그녀는 성공해야했고, 그래서 꽤 유명한 소설가가 되었고, 곁에서는 어머니처럼 그녀를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해주는 다정한 선생님도 있지만, 어딘가 늘 허전하고 버려진 느낌이 든다.
그러다 그녀를 만난다. 자신보다 열살이나 어린 소녀같은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허우적댈 때는, 그 사랑이 족쇄가 되어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현실앞에 내동댕이쳐 질지는 전혀 알수 없었다. 유일한 평안이자 구원이었던 그 사랑은 점점 치명적인 고독과 혼란으로 치닫는다.

누구에게나 채워지지 않는 어느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이고 연인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나 자신이 될수 없다는 냉혹한 사실을 언젠가는 깨닫게 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무형의 벽은 결국 완전히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의 멍울을 만들어내게 된다. 내가 네가 될수 없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쓸쓸한 진리이다.
사랑하면서도 그 사람을 온전히 알수 없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함께 있어도 고독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결국 혼자라는 사실만 남는 순간, 사랑이 주는 것도 아닌, 세상이 주는 것도 아닌 본질적인 고독이 찾아온다.
영문학사 최초의 레즈비언 소설이라는 <고독의 우물>은 세상에 거부당한 채 태어난 한 여자의 이야기를 치명적인 사랑과 본질적인 고독이라는 주제 안에 담고 있는 소설이다.
"변종"이라 불륄수 밖에 없는 이 여자의 가련한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나는 내심 그녀가 행복해지기를 바랬었는데, 소설은 페이지가 더해갈수록 지독하게 고독해지고 만다.
그것이 진리라 말하는 세상에 이해받을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부숴지는 연인들의 마음이 고독하고,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면 혐오감을 느낄 사람들의 보수적이고 냉정한 마음이 고독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세상안에서의 존재감마저 휘둘리고 마는 스티븐의 마음이 고독하고,
스티븐이 사랑한 메리의 나약한 의존성이 고독하고,
모든 것을 다 내어줄 수 있을 만큼 사랑하면서도 애써 사랑을 져버려야하는 마음이 고독하다.
 
온통, 자신을 향한 거부와 혐오로 가득찬 것 같은 이 끔찍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했던 그녀를 잃고 스티븐이 살아갈수 있을까.
한 평생을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 험한 세상을 견디며 살아갈수 있을까.
그 적막한 고독과 사무치는 그리움을 그녀가 사랑할수 있을까.
그 사랑을 잃는 순간, 존재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것만큼이나 끔찍하게 비극적인 실연이 또 있을까.
참으로 모르겠는 일이다. 그저 사람 하나 사랑할 뿐인데, 이렇게도 수많은 물음과 고민들이 생겨나는 것은....
소설은 모호하게 끝나버렸지만, 나는 그 참담한 끝을 알수 있을 것 같았다.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마음이 조여왔다. 나는 스티븐이기도 했고,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존재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본 적, 알 수 없었지만 사실은 알고 있는 불안함에 치를 떨어본 적, 나도 많았으니까. 그래서 스티븐의 이야기가 목에 가시처럼 걸려서 책을 덮으면서 거대한 폭풍같은 슬픔이 몰려왔던 것이리라.
 
<고독의 우물>은 평생 남장을 하고 살았다던 작가 레드클리프 홀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라던데, 1928년 출판되었던 당시에는 동성애를 다루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해를 받았던 소설이란다. 역시 발간 당시 금서였던 <모팽양>이 다소 엽기적이고 발랄했던 것에 비하면 <고독의 우물>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절망을 훨씬 더 농도깊게 다루고 있다. 물론 두 소설 다, 지금 보기에는 문제될만한 문란함따위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저 소설의 소재 자체만으로도 탄압을 받았던 시절이있다니 실제 그 시절의 소수자의 고통같은 것은 생각해보지 않아도 뻔한 문제이다. 최근 몇년간 읽어보았던 동성애 관련 소설들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절망적이어서, 재밌게 읽었음에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단지 동성애뿐만이 아니라 어느 방면에서든지 자신이 다수의 평범함과는 다르다고 느끼는 것에 괴로워본 적이 있는 사람이나, 존재의 고독함에 치를 떨어본 적이있는 사람이나,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을 살아본 적이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이자, 현실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독한 조언자가 될 것이다.


올해 내가 누군가에게 단 한권의 책을 추천할수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겠다.
물론 동성애를 바라보는 것자체만으로도 죄악시하는 호모포비아들은 제외하고.
사랑과 세상에 상처받아 마음이 조각난 사람이 있다면, 또 이 책을 추천하겠다.
물론 이 지독한 소설에 치유력은 전혀 없다. 그저 적어도 시원하게 실컷 우시길 바란다.
 

p.s 혹시 이 소설을 읽고 재밌어서 이런 소설을 더 찾아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핑거 스미스>와 <모팽양>을 슬쩍 추천해본다. 세 소설 다 매력은 다르지만, 모두 푹 빠져들어 즐겁게 읽을수 있는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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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8-09-2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즈님 추천받고 <핑거 스미스>샀어요!!ㅋㅋ 아직 정신없어서 읽진 못했는데,
엄청 기대중입니다. 아, 이 작품도 사야겠어요 약간은 블루한 분위기 작품, 좋아합니다ㅋㅋ 시즈님 엄청 우셨어요? 저도 책읽다 잘 우는데, 이거...ㅎㅎㅎ

Apple 2008-09-22 02:12   좋아요 0 | URL
우헤헤...핑거스미스는 분명 쥬베이님도 마음에 드실거예요.^^두껍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요.
이 작품도 굉장히 좋은데, 마냥 블루하지만은 않습니다. 뒤로 갈수록 그렇고요.^^; 저는 보면서 울지는 않았는데 보는 내내 참 기분이 외로워지더라고요.
일단은 무슨 이야기든 재밌는 소설이 좋아요.^^
 
로라, 시티 - 죽은 자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되는 시티!
케빈 브록마이어 지음, 김현우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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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게 되고 기억하게 될까.
가끔은 아주 친했던 어떤 친구의 얼굴도 가물가물한데, 길에서 아주 잠깐 마주쳤던 사람은 또 선명하게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기억이 더 중요한지는 분명한데, 기억은 얄밉게도 잊지 말아야할 부분에서 망각을 안겨주기도 한다. 순간 순간 부지불식간에 기억나는 기억들은 아주 행복했거나 아주 불행했거나 아주 독특했던 기억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니라 기억이라 말하기도 민망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책을 읽다보니, 나만 그런 것은 아닌가보다. 아무것도 아닐 수많은 일상중의 하루, 지나치게 사소해서 왜 이런 걸 기억하고 있는지도 의문인 기억들이 일상을 치고 들어와서 알수 없는 아련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누구나 다 그런 가보다.
 
케빈 브룩마이어의 <로라, 시티>는 기억을 매게로 한 환타지이다.
'시티'라고 불뤼우는 어느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거리를 걷고,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먹고, 자고, 사람을 만나고 또 사랑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이를 낳을수 없다. 이대로라면 이 도시는 영원히 인구가 멈춰있는 미래가 없는 도시일 것이 뻔한데도, 이상하게도 이 도시에는 사람들이 늘었다 줄었다 한다.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진짜 사람이 아닌 죽어있는 사람들이다. 죽음을 경험하고 나서, 저마다 죽음을 거치는 의식(사막을 걷는다던가, 멀리서 빛이 비치는 통로를 본다던가-)을 통해 어느새 이 도시에 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살아 생전 했던 것과 똑같은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기도 하고, 살아 생전 해보지 못했던 직업을 택해 살아가기도 한다. 누구도 이 도시를 어떻게 벗어나는지, 왜 이 도시에 오게 되었는지, 이 도시의 정체는 뭔지 알수 없다. 일종의 사후세계이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의 형태는 아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기도하기 위해 교회를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시티안의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 도시의 정체를 모르듯이 왜 사람들이 사라져가는지도 알수 없어 남겨진 사람들은 의문을 품게 되는데, 그러던 중 남겨진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된다. 로라 버드. 남겨진 사람들은 모두 로라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로라가 눈속에 남겨져 있다. 코카콜라에서 파견되어 남극의 수질을 조사하러 나간 생태학자 로라는 어느 순간 기지에 혼자 버려지게 되었다. 자신을 두고 떠난 두 동료에게서는 연락이 닿질 않고, 이 적막한 남극에서 어찌할바 모르다가 동료들을 찾아 기지를 나와 다른 기지로 옮기던 도중, 자신이 모르는 새에 세상이 발칵 뒤짚혀졌다는 것을 알게된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일명 블링크)로 전세계의 사람들이 죽어버리기 시작했고, 남극에 남겨진 다른 연구원들도 죽어버렸다. 동료들의 생사는 아직 알수 없지만, 그녀는 동료들을 찾아 나선다.

 
<로라, 시티>는 인류멸망에서 혼자 살아남은 여자 로라와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남겨진 '시티'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되며 이어지는 소설이다.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아프리카 공동체의 죽음에 대한 사고방식에 대한 설명이 등장한다.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 죽었지만 아직 그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영혼은 살아있는 사람, 그리고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죽어버려 이제 더이상은 이승에 아무 족적을 남기지 못해 정말 죽어버린 사람으로 나뉜다고.
꽤 낭만적인 이야기이고, 훨씬 인간적인 사고방식이라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그 글 그대로의 설정이 책에서도 이어진다.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사라지면 '시티'가 아닌 다른 어디론가로 사라지는 사람들의 예정된 운명의식은 참 신선하고 신비롭다.
그리고 로라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더라.
길에서 스친 노숙자도 기억하고 있고, 옛날 친구도 기억하고 있으며, 첫사랑도 기억하고 있더라.
그리고 나는 누구를 기억하고 있는지 떠올려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어쩌면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머릿속에서는 더 많은 기억들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지고, 인류 멸망이니 죽음이니 하는 이야기가 이어지는데도 어둡다는 생각보다는 따뜻하고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술술 잘 읽히는데 비해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가 않는다. 너무나 안정되어 이야기의 굴곡이 없기 때문이다. 상상력은 참신한데, 글을 이끌어나가는 재미는 갖추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또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예감할만한 결말이 무리없이 이어지고, 중반부까지 밝혀지는 이야기가 그대로 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굴곡이 없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요즘은 이렇게 인류 종말에 혼자 살아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도시인들은 누구나 다 벗어버리고 혼자 시골같은데 처박혀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되는데, 어쩌면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꾸는 백일몽인 것일까. 정작 혼자 내버려 지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이 최악의 공포처럼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게 아닐지.
사람이 손뻗으면 닿을데에 있는 곳에서 혼자이기를 바란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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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7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쥬베이 2008-09-0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산책에서 스밀라하고 비교해서 광고하길래, 지켜보고(?ㅋㅋ)있던 책이에요^^
인류멸망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의 이야기.....
괜찮을거 같은데요^^ 시즈님말대로 요즘 이런 소재의 책이 정말 많이 나오네요...

Apple 2008-09-09 01:53   좋아요 0 | URL
관심가면 읽어보세요..^^ 저도 읽으면서 어쩐지 스밀라 생각도 났는데, 같은 출판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