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만화책에 걸신들렸는지, 자꾸 보던 만화 말고 다른 새로운 만화들을 뚫으려고 하는 요즘. 재밌다는 누군가의 말에 한번 볼까? 싶어서 펼쳐든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대기업 이치노미야 가문의 총아인 남자주인공(이름도 생각안난다;)은 어느날 다리를 걷던 중 버르장머리없는 중학생들에게 당해 바지가 다리에 걸리게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다리에 걸린 바지를 끄집어 내려다가 강에 빠진 주인공.
강가에 앉아있던 긴머리 노숙자 소녀가 주인공을 구하게 되는데, 이치노미야가문 사람은 누군가에게 신세를 져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에 휩쌓여,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는 순간 천식이 터져버리는 특이한 체질을 가진 남자주인공은 이 노숙자 여자에게 원하는 게 뭐냐, 다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자, 이 여자 하는 말.
그럼 나와 연애해보지 않을래?

이런 황당한 사건으로 인연이 된 리쿠르트와 니노의 아라카와 다리밑 생활과 주변 인물들을 그린 만화이다.
기본적으로 개그를 지향하고 있는 만화인데, 의외로 감성을 두드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개그 센스보다는 그런 점이 귀엽고 좋아서 계속 볼 생각이다.
난 지금 6권 찍었음. 


폭두직딩 타나카

폭탄머리 타나카가 상경해서 직업을 구하고 집을 구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폭두직딩 타나카>.
뭐랄까... 조금 더 소심한 이나중 탁구부같은 만화라고 설명하면 되려나.
오버 300%의 추남추녀 표정하며, 갑자기 빵 터지는 개그 뒤에 몰려오는 기묘한 삶의 슬픔같은 것이-_-; 꽤 재밌다.
표현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정말 웃긴데 왠지 서글프다.
왜일까?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 만화도 계속 사볼 예정. 

 

바쿠만

볼까 말까 망설이던 만화 <바쿠만>. 이제서아 보게되었다.
정말 더할나위 없는 작화라고 생각한다. 책을 펴는 순간 그 적절한 섬세함에 귀티가 좔좔 흐른다. ㅠ ㅠ
<고스트 바둑왕>, <데스노트>를 지나 <바쿠만>에서 드디어 작화의 정점을 찍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글쎄..만화 자체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주인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나보다.
똑똑한데, 자기가 똑똑한 거 아는 주인공.
잘났는데, 자기가 잘난 거 너무 잘아는 주인공.
잘난 거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더이상 무슨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이 책의 주인공인 만화가 지망생 두 중학생이 딱 그런 케이스인데,
한명은 어릴때부터 미술대회를 휩쓸었고, 한때는 잘 나가는 편이었던 만화가 삼촌도 두었으며, 자신이 그림을 잘그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삼촌의 인생을 비추어 보며 만화가는 현실적으로 아니라는 냉철한 결론을 내리는 중학교 3학년 학생. 
또 한명은 무려 전교 1등, 만능 스포츠맨이며, 넉살좋고 인기좋고, 독후감대회에서는 항상 상을 받아오던 역시 중학교 3학년 학생.
주인공들부터가 너무 잘나서 부담스럽다.
1권안에서 펼쳐지는 내용이 어떠한 막힘도 없이 술술 잘 풀려나가는 것도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만화에서 현실감을 따지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 외의 것들은 이 만화에서 왠지 굉장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일하다가 죽은 만화가 삼촌을 떠올리면서, 주인공에게 슬픔 비슷한 감정도 스쳐지나가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정떨어지기도 한다. 영웅처럼 모시던 만화가 삼촌인데, 주인공은 삼촌이 자살한 거라고 믿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앞으로 더 이어질 내용에 실패따위 없다면 더더욱 부담스러울 것 같긴 한데, 그냥 조금 더 읽어볼까 싶기도.... 

옆자리 괴물군

역시 재밌다고 소문난 만화라서 1권부터 사보았는데, 정말 정말 취향에 맞지 않는다. 고딩연애물은 이제 읽을게 못되나보다.ㅠ ㅠ
남자주인공 캐릭터가 약간 어정쩡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더욱 그렇게 느끼는지도.....
이제 이 책은 안볼테다. 내 취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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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7-12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쿠만은 .. 앞으로 매 권 실패의 연속입니다 ^^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는 책표지와 내용이 상상 이상이네요. ㅎ

Apple 2010-07-12 22:41   좋아요 0 | URL
아..그래요? 다행이네요. 저는 계속 성공만 하는 애들은 왠지 정이 안가더라고요.^^; 바쿠만 읽으면서 약간 테니스왕자 필이 느껴져서 앞으로도 그러려나? 싶었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