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싶은 책은 늘어만 가고....집에 사다놓은 책은 쌓여만 가고....
그래도 꾸준히 신간은 계속 나오고 있고.....
욕심은 계속 나고....ㅠ ㅠ으흑...
얀 코스틴 바그너-차가운 달
<야간여행>으로 레이먼드 챈들러 재단에서 수여하는 '말로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얀 코스틴 바그너의 두번째 소설. 이 작품은 스릴러라는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과 외과 메스로 해부하는 듯한 섬뜩한 심리묘사, 장르 소설에서 표현하기 힘든 깊은 감성과 내면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는 형사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다. 형사 킴모는 병으로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진다. 자살할 결심까지 하지만 끝내 실행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던 중 난탈리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킴모는 죽은 아내에 대한 기억과 슬픔을 지우기 위해 살인사건과 살인범에 점점 집착한다.
하지만 살인사건에 매달리고 있어도 불안은 킴모의 영혼을 놓아주지 않는다. 살인범을 쫓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살인범이 잡히기를 바라지 않는 이중적인 자신을 보면서 킴모는 혼란에 빠진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날수록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신경쇠약 직전에 이르게 되는데…
아내를 잃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형사 '킴모'와 살인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주변 인물들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쇄 살인범 역시 단순한 악인이나 정신이상자로 그리지 않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불안한 심리상태는 핀란드라는 소설적 공간과 맞물려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탐사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잘 빌려보지 않는 편이지만, 어쩌다가 빌려보게 된 <야간 여행>은 굉장히 인상깊은 책이었다. 그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아내이고, 심지어는 그 남편을 무척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된 남자가 무턱대고 악의를 가지는 심리 표현이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이 작가의 책을 꼭 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신간이 나왔다!
기다리던 작가이니, 적립금으로라도 질러볼까 싶다.
더글러스 프레스턴 & 링컨 차일드-살인자의 진열장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콤비 작가 프레스턴&차일드의 대표작으로, '펜더개스트 시리즈'이다. 프레스턴&차일드는 각각 전직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 소설 전문 편집자로 일한 바 있다. <살인자의 진열장>은 FBI 특별요원 펜더개스트가 뉴욕 시를 배경으로 100년의 세월을 거슬러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를 쫓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 펜더개스트는 명석한 두뇌, 창백하고 날카로운 눈동자, 미스터리한 분위기, 초인적인 힘과 인내력, 백과사전과 같은 지식을 겸비한 인물. 소설은 현대의 뉴욕 맨해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 공간에 숨겨져 있던 '기물 전시관'이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인부들이 지하에 묻힌 구조물을 파헤치자 130년 전 처참하게 토막살해 당한 36구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낸 것.
FBI 특별요원 펜더개스트와 고고학자 노라 켈리, 그리고 기자 스미스백은 이미 과거에 묻혀버린 듯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도시를 떠돌며 생체 실험을 시도했던 미스터리한 연쇄살인마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러나 이들이 한 세기 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사건의 전말을 뒤쫓던 중, 과거와 동일한 수법의 살인 사건이 또 다시 재현되고 마는데…
꽤 노골적인 제목인데, 어쩐지 마음에 강렬히 각인되는 제목이다.
나는 가끔 제목에 혹해서 책을 사게될 때도 있는데, 다행히 대부분 실패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귀신같은 감!!!!)
이상하게 시리즈 도서는 잘 끌리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도서들도 있으니 기대해볼까나?
스테파노 추피-천년의 그림여행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자주 꼽히는 800여 점의 그림 안내서. 지은이는 지난 천 년간 서양회화의 변천사와 작가, 작품, 각 지역 미술의 특징을 두루 짚으며, 서양 미술사 전반을 돌아본다. 시대를 초월하는 35점의 걸작은 더 자세하게 소개하며, 부록으로 연표, 찾아보기를 함께 실었다. 수록 작품들을 원본에 가까운 최상의 상태로 싣기 위해 원서의 그림들을 일부 보완하기도 했다.
얼마전에 교보에 갔다가 보게된 책인데,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그림도 꽤 많이 실려있고 뭔가 실한 책이구나!!!싶었던 책. 언제 세일이라도 해주면 고마울텐데.....ㅠ ㅠ ㅠ ㅠ ㅠ ㅠ
오리하라 이치-도망자, 실종자 , 원죄자
일본 미스테리 소설을 읽으면서, 일본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 나.
일본소설이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그만큼 마음에 뭔가 남길 정도로 깊이감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것이다.
일본 소설중에서 작가 이름 챙겨가면서 읽는 소설은 얼마 되지 않는 편인데,
오리하라 이치가 챙겨보는 작가중 한명이었는데 지난번 <행방불명자>에서 실망을 좀 했기 때문에
주춤했다가, 다른 시리즈는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고싶어졌다.
(물론 하이드님의 원죄자 호평을 보고 다시 혹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