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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싶은 책은 늘어만 가고....집에 사다놓은 책은 쌓여만 가고....
그래도 꾸준히 신간은 계속 나오고 있고.....
욕심은 계속 나고....ㅠ ㅠ으흑... 

얀 코스틴 바그너-차가운 달 

<야간여행>으로 레이먼드 챈들러 재단에서 수여하는 '말로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얀 코스틴 바그너의 두번째 소설. 이 작품은 스릴러라는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과 외과 메스로 해부하는 듯한 섬뜩한 심리묘사, 장르 소설에서 표현하기 힘든 깊은 감성과 내면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는 형사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다. 형사 킴모는 병으로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진다. 자살할 결심까지 하지만 끝내 실행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던 중 난탈리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킴모는 죽은 아내에 대한 기억과 슬픔을 지우기 위해 살인사건과 살인범에 점점 집착한다.

하지만 살인사건에 매달리고 있어도 불안은 킴모의 영혼을 놓아주지 않는다. 살인범을 쫓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살인범이 잡히기를 바라지 않는 이중적인 자신을 보면서 킴모는 혼란에 빠진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날수록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신경쇠약 직전에 이르게 되는데…

아내를 잃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형사 '킴모'와 살인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주변 인물들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쇄 살인범 역시 단순한 악인이나 정신이상자로 그리지 않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불안한 심리상태는 핀란드라는 소설적 공간과 맞물려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탐사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잘 빌려보지 않는 편이지만, 어쩌다가 빌려보게 된 <야간 여행>은 굉장히 인상깊은 책이었다. 그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아내이고, 심지어는 그 남편을 무척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된 남자가 무턱대고 악의를 가지는 심리 표현이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이 작가의 책을 꼭 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신간이 나왔다!
기다리던 작가이니, 적립금으로라도 질러볼까 싶다. 

 

더글러스 프레스턴 & 링컨 차일드-살인자의 진열장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콤비 작가 프레스턴&차일드의 대표작으로, '펜더개스트 시리즈'이다. 프레스턴&차일드는 각각 전직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 소설 전문 편집자로 일한 바 있다. <살인자의 진열장>은 FBI 특별요원 펜더개스트가 뉴욕 시를 배경으로 100년의 세월을 거슬러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를 쫓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 펜더개스트는 명석한 두뇌, 창백하고 날카로운 눈동자, 미스터리한 분위기, 초인적인 힘과 인내력, 백과사전과 같은 지식을 겸비한 인물. 소설은 현대의 뉴욕 맨해튼,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 공간에 숨겨져 있던 '기물 전시관'이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인부들이 지하에 묻힌 구조물을 파헤치자 130년 전 처참하게 토막살해 당한 36구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낸 것.

FBI 특별요원 펜더개스트와 고고학자 노라 켈리, 그리고 기자 스미스백은 이미 과거에 묻혀버린 듯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도시를 떠돌며 생체 실험을 시도했던 미스터리한 연쇄살인마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러나 이들이 한 세기 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사건의 전말을 뒤쫓던 중, 과거와 동일한 수법의 살인 사건이 또 다시 재현되고 마는데… 

꽤 노골적인 제목인데, 어쩐지 마음에 강렬히 각인되는 제목이다.
나는 가끔 제목에 혹해서 책을 사게될 때도 있는데, 다행히 대부분 실패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귀신같은 감!!!!)
이상하게 시리즈 도서는 잘 끌리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도서들도 있으니 기대해볼까나?   

 스테파노 추피-천년의 그림여행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자주 꼽히는 800여 점의 그림 안내서. 지은이는 지난 천 년간 서양회화의 변천사와 작가, 작품, 각 지역 미술의 특징을 두루 짚으며, 서양 미술사 전반을 돌아본다. 시대를 초월하는 35점의 걸작은 더 자세하게 소개하며, 부록으로 연표, 찾아보기를 함께 실었다. 수록 작품들을 원본에 가까운 최상의 상태로 싣기 위해 원서의 그림들을 일부 보완하기도 했다. 

얼마전에 교보에 갔다가 보게된 책인데,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그림도 꽤 많이 실려있고 뭔가 실한 책이구나!!!싶었던 책. 언제 세일이라도 해주면 고마울텐데.....ㅠ ㅠ ㅠ ㅠ ㅠ ㅠ 

 

 

오리하라 이치-도망자, 실종자 , 원죄자  

일본 미스테리 소설을 읽으면서, 일본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 나.
일본소설이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그만큼 마음에 뭔가 남길 정도로 깊이감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것이다.
일본 소설중에서 작가 이름 챙겨가면서 읽는 소설은 얼마 되지 않는 편인데,
오리하라 이치가 챙겨보는 작가중 한명이었는데 지난번 <행방불명자>에서 실망을 좀 했기 때문에
주춤했다가, 다른 시리즈는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고싶어졌다.
(물론 하이드님의 원죄자 호평을 보고 다시 혹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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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10-26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종자는 좀 지루했어요. 원죄자는 다시 생각해봐도 좋았고, 도망자 읽을 차례입니다. ^^
차가운달 보관함에 담아요.

Apple 2010-10-27 02:30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호평에 혹해서 어제 원죄자랑 차가운 달이랑 주문했어요!
차가운 달이 좀 늦게 준비된대서 책이 안오고 있네요.ㅠ ㅠ흐흑..빨랑 보고싶다.
 

책사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로구나...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지난주에 마이클 코넬리 소설을 하나 샀다.
왠지 제프리 디버나 할렌 코벤같은 작가일 거라고 혼자 착각해서 별로 떙기지 않는 작가였다.
(소설이 막상 굉장히 재미없었던 것도 아니고 왜 인기 있는지 어렴풋이 알겠지만, 괜시리 호감은 안가는 작가들이다.) 
마이클 코넬리를 처음 알게된 게 <시인>이라는 소설에서부터 였는데, 서점에서 볼때부터 좀 자극적인 표지 때문인지 왠지 막무가네로 잔인하기만 하거나, 또는 그게 최대의 매력이 되는 책일 거라고 나 혼자 착각해서 그동안 한권도 보지 않았는데....그랬는데......

의외로 평이 너무 좋길래 <시인>부터 먼저 읽어보게 되었는데, 아직 책을 다 읽지 않았는데 급호감중이다.
파고드는 미스테리, 퍽퍽한 문체, 음울한 분위기 어느 것 하나 어중띈 것이 없어!
결말이 어떻게 될런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두껍다.) 일단 반 이상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찜!
오랜만에 발견한 보석같은 스릴러작가로구나!!!! 

 

 

 

 

 

 

 

 

뭐 이렇게 많이 내셨어효...ㅠ ㅠ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표지도 꽤 깔끔하고 세련되었구나.
야금야금 사모아서 야금야금 아껴서 읽어야지. (왠지 이런 작가들은 몰아서 달리고 나면 아쉽고 그렇더라.ㅠ ㅠ) 


 

오랜만에 우타노 쇼고의 소설들도 등장했다.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는 반전이 치사하다는 사람도 있고, 쇼킹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꽤 참신하기는 했다고 생각한다.
<벚꽃...>을 꽤 재밌게 보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애정을 퍼부을만한 작가는 아니라
이 책들은 두고본 후에 봐야겠다. 

 

이게 얼마만인가! <광골의 꿈>이 나온지 3,4년쯤되었으려나? 드디어 교고쿠도 시리즈 다음편 <철서의 우리>가 잊어버리기 직전에 나왔다. 전 3권이라는 굉장한 두께에 교고쿠도가 또 어떤 장광설을 풀어놓았을런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읽던 거고, 아무리 <광골의 꿈>이 실망적이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놓기 싫은 작가.
대충 1500페이지 되는 소설을 대체 언제 다 읽나?ㅠ ㅠ 

 

 

 

 

 

본다본다 하고 아직도 안보고 있는 제임스 엘로이의 <내 어둠의 근원>....
언젠가...인연이 닿겠지.......-_-; 

 

그리고 쬐끔 궁금한 만화책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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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6-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플님도 마이클 코넬리 좋아하실 줄 알았다니까요 ㅎㅎㅎ

Apple 2010-06-30 22:06   좋아요 0 | URL
어머!!저 꿰뚫렸나요?ㅎ

하이드 2010-06-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랜덤에서 순서대로 내 줬으면 좋았을껄, 순서 엉망진창으로 냈어요 -_-; 무튼 이번에 시리즈 1 나왔으니깐, 이제부터라도 순서대로 내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Apple 2010-06-30 22: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책 소개들 보다보니 순서가 좀 이상하고, 어떤책은 시리즈의 8권째부터 먼저 나오고 그랬던 것 같아요.;;이왕 낼거 차례대로 내지...

비연 2010-06-3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코넬리는 언제나 구입순위 넘버 원이죠^^

Apple 2010-06-30 22:07   좋아요 0 | URL
저도 찬찬히 하나씩 보려고요..^^

Kitty 2010-06-3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저도 마이클 코넬리 읽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ㅁ;

Apple 2010-06-30 22:07   좋아요 0 | URL
저도 마이클 코넬리가 이리도 인기가 많은지 처음 알았네요!;ㅁ;으하하
 

시간은 없고, 읽을 책은 많다.
사놓은 책도 아직 손도 못댔건만, 또 이렇게......ㅠ ㅠ
사다놓으면 언젠가 읽기는 하겠지? ㅠ ㅠ 그래도 나중에 사자...나중에....



리처드 매드슨-더 박스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소설 작가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집. 리처드 매드슨은 미국작가협회상, 휴고상, 에드거상, 공포소설작가협회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더 박스>는 이야기꾼 리처드 매드슨의 다양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더 박스>에 담긴 10가지 단편은 분량은 짧지만 각각 반전의 묘미와 깊이 있는 소설 읽기의 재미를 선사한다.

<더 박스> 속의 이야기는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재에서 출발한다. 내 주변에 예지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우리 동네에 매춘부가 나타나 매춘을 홍보한다면? 말로만 듣던 흡혈귀가 나타난다면? 모자를 쓰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다면? 이런 상상력이 리처드 매드슨을 만나 그만의 재능이 더해지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의 매력적인 소설로 거듭났다.

버튼을 누르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지만 대신 누군가 죽게 되는 상황에서 고민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버튼, 버튼', 아내의 특별한 재능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신비한 꿈을 꾸는 여자', 매춘을 홍보하는 여자들을 신고하지만 한편으로는 끌리는 남자의 심리변화를 그린 '매춘부 세상'….

흡혈귀에게 공격당한 아내의 공포와 흡혈귀로부터 아내를 지키려는 남자의 사투를 그린 '흡혈귀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모자가 없으면 생각할 수 없고 장갑이 없으면 손을 움직일 수 없는 등 옷이 없으면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남자의 기이한 이야기 '옷이 사람을 만든다'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버튼, 버튼'은 카메론 디아즈 주연, 리차드 켈리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래전 <나는 전설이다>를 읽고 감동먹은 바, 리처드 매드슨의 다른 소설을 기다렸건만 <줄어드는 남자>말고는 딱히 소식을 발견할수 없었다. 단편집이구나!!!! 빨리 보고싶다. 으흑으흑....ㅠ ㅠ


사라 에밀리 미아노-눈에 대한 백과사전
영국의 신예 작가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2002년에 펴낸 첫 장편소설. 제목 그대로 알파벳순의 백과사전 형식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힌 눈에 관한 표제어들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특한 구조의 실험적인 이 작품이 발표됐을 때, 영국 문단과 언론은 사라 에밀리 미아노를 일제히 주목하며 에즈라 파운드나 T.S.엘리엇 등 포스트모던 계열의 작가의 전통을 잇는 작가로 극찬했다.

소설의 서두는 작가가 자신을‘실명’으로 등장시키면서 시작된다. 2000년 12월 12일. 폭설로 인해 고립된 뉴욕 버펄로 시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즉사한다. 현장에서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된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이 노트는, 한 눈 밝은 작가이자 편집자의 손에 쥐어지면서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작가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사라진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의 목적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통해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동시에 눈처럼 희고 깨끗하며 순수한, 사랑의 연대기로 읽을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소설이다. 눈에 관한 과학적인 정의, 역사적인 명제나 환상적인 이야기,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이 매우 유기적으로 엮여 있으며, 전편이 하나의 연애편지로 읽히는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다.

그냥, 왠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목에서 필받은 걸까 "눈속에 묻힌 이야기"라는 점에서 필받은 걸까.


텐도 아라타-애도하는 사람

오늘날 이 사회에 넘쳐나는 무차별 살상, 학대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과 사고, 폭력과 상처를 마주했을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붕대 클럽>의 작가 텐도 아라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편의 소설로 대신한다. <애도하는 사람>은 제140회 나오키 상 수상작으로,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은 주인공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와 관련이 있는 세 사람의 시점에서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나간다. 취재를 나갔다가 우연히 그가 애도하는 장면을 목격한 주간지 기자 마키노, 시즈토의 어머니 준코, 그리고 남편을 죽인 후 죗값을 치르고 갓 출소한 유키요. 이들 세 목소리를 통해 '애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이에나처럼 자극적인 기삿거리만을 찾아 헤매는 독종 마키노는 끊임없이 시즈토의 진의를 의심하며 그를 관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말기 암인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지는 준코는 아들이 기행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칼로 찌른 후 더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유키요는 무턱대고 시즈토를 따라나선다.

마키노, 준코, 유키요. 이 세 사람은 '애도하는 사람'을 방관하기도 하고 그와 함께하기도 하면서 그의 존재 의의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 사람 자신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작가 텐도 아라타는 이번 작품에서 '애도'라는 키워드를 통해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 얼마만의 텐도 아라타!!!!!!!!
광적으로 좋아한다고는 결코 말할수 없으나, 텐도 아라타의 소설을 읽고 있다보면 가끔씩 나를 마주친다. (엽기 살인마 아님!)
그래서 매번 고르게 되는 소설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모피를 입은 비너스
'마조히즘'을 창시한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대표작.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서, 액자소설 형식 속에 인간 본성에 내재된 사도-마조히즘적 성적 강박, 남녀 관계에 존재하는 사랑과 권력의 역학에 대한 통찰, 지배적 담론에 의한 성의 통제와 이용 등 밀도 깊은 주제가 담겨 있다.

귀족 청년 제베린의 집 위층 방에는 반다라는 아름다운 미망인이 머물고 있다. 돌로 된 비너스상을 남몰래 숭배해 온 제베린은 비너스상처럼 차갑고 매혹적인 반다에게 반해 청혼하지만, 어떤 구속도 받기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여성인 반다는 이를 거절한다. 그러자 제베린은 그 대신에 모피를 입은 우아한 여인의 노예가 되는 자신의 환상을 실현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의 발치에 무릎을 꿇은 자신을 점차적으로 더욱 잔인하게 대하고, 감정의 동요 없이 냉혹하게 채찍질을 해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거절하고 머뭇거리던 반다는 차츰 이런 행위에 쾌감을 느끼고, 제베린에게 그녀의 노예가 되겠다고 서약하는, 심지어 그를 죽일 수도 있다는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는데…

예전에 열림원에서 나온 이삭줍기 시리즈에서 보고싶었던 소설인데 품절되어서 보지 못했다.
펭귄 클래식에서 다시 나왔으니, 이번 기회에는 꼭.....마조히즘의 진수를 만나보리라.*-_-*



이언 매큐언-체실 비치에서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젊은 신혼부부의 성과 사랑을 밀도 깊게 그려낸 러브스토리. 단막극의 내레이션처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목소리는 지극히 담담하고 객관적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깃들어 있다. 인간의 약함과 그것으로 빚어진 슬픈 운명. 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은 이언 매큐언의 오랜 주제다.

젊은 시절, 도전적인 주제와 실험적인 스타일로 주목을 끌었던 소설가 이언 매큐언은 이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고전적인 주제를 통찰한다. 그의 새로운 스타일은 '죄의식과 속죄'라는 문학이 다루어온 가장 무난한 주제를 가지고 승부한 <속죄>로 안착했다.

<속죄>가 화려하고도 정교한 교향곡이었다면, 2007년 작 <체실 비치에서>는 심플한 현악 소나타와도 같다. 호흡이 긴 장문의 문체는 <체실 비치에서>에서 극도로 단순해졌고 이야기 구조는 지극히 간단하다. 프리섹스와 록음악,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 세계를 휩쓴 해방의 시대를 바로 목전에 둔 시절, 자유로워지길 갈망하지만 아직 보수적인 의식을 벗어던지지 못한 젊은 남녀가 첫날밤에 직면한 성과 사랑의 이야기.

무심한 듯 흘러간 과거의 한 장면, 전형적인 듯 보이기도 하는 한 줄 한 줄의 덤덤한 서술은 이야기가 차근히 직조되어가며 작품 전체의 무늬가 드러나는 순간, 독자의 마음을 아찔하게 뒤흔든다. 의미를 구축하고 플롯의 요소를 적재적소에 품위 있게 배치하는 작가의 손길은 장인의 그것이다. 그리고 그 고전적 터치가 주는 여운과 떨림은 길고도 길다.

이언 매큐언은 내게 참 긴가민가한 작가이다. 딱히 재밌게 읽혀지지는 않는데, 은근히 오래 남는다. 그렇다고 딱히 내게 있어 작가이름믿고 사보게 되는 작가는 또 아니므로, 이언 맥큐언 소설이라는 점에 강력히 끌리는 건 아닌데, 그냥 제목이 끌린다.
하긴 고작 <속죄> <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 <암스테르담>밖에 읽지 못했지만...(읭? 생각보다 많이 읽었네?;;)



노리즈키 린타로-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한 노리즈키 린타로가 근 10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제5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정통 미스터리의 스타일을 한껏 살린 작품으로,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는 작품 속 주인공에게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라이프 캐스팅 즉, 살아 있는 몸에 직접 석고를 발라 본뜬 조각을 만드는 조각가 가와시마 이사쿠.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조용히 은거하던 그가 10년 만에 친딸 에치카를 모델로 한 석고상을 선보인다. 문화계가 온통 들썩이는 가운데, 작품을 공개하기 직전 조각가는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다.

게다가 석고상의 머리 부분이 깨끗하게 잘려 도난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이는 조각상의 모델인 에치카에 대한 살인 예고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기괴한 사건을 의뢰받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미스터리를 풀고 잘린 머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가끔은 이런 책도 봐야 생활의 활력소도 얻고 그런거야....-_-


앨리스 세볼드-올모스트 문   
 <러블리 본즈>의 작가 앨리스 세볼드가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소설은 수십 년 동안 헌신적으로 어머니를 보살펴 온 49세의 누드모델 딸이, 어느 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수건으로 얼굴을 덮어 질식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주인공 헬렌의 행적과 함께 지난날을 회상하며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전작 <럭키>에서는 자신이 강간당한 사건을, <러블리 본즈>에서는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소녀를, 그리고 <올모스트 문>에서는 어머니를 죽인 중년 여인을 소재로 할 만큼 작가 앨리스 세볼드는 인간의 폭력과 감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왔다. 그러나 작가는 가해자를 단지 악한 사람이나 사이코로 몰아가지 않는다.

88세인 엄마를 충동적으로 살해한 헬렌. 그리고 그 이후 24시간 동안의 헬렌의 행동은 이 소설을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한다. 소설은 가족관계에서 개인의 헌신과 자유 또는 자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며 우리에게 또 다른 시사점을 던진다. 모친살해를 화두로 제시되는 가족간의 관계, 애증과 폭력, 헌신, 자아 말살을 다루는 작가의 독특한 방식과 관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늘 교보에 갔다가 무심결에 발견하고 온 책. 실제로 보면 표지는 더 촌스러워서 옛날 책인줄 알았는데 최근작이구나..-_-; 난 또 러블리 본즈 영화 개봉하면서 옛날에 출간되었던 소설이 다시 위로 올라온줄....
그나저나 요즘 나는 왜 이런 책을 자꾸 고르려는지 모르겠다. (현재는 집착병 걸린 어머니가 등장하는 피아노 치는 여자를 보고 있음..)


(+)가끔 소녀시절에 읽었던 책들이 너무 보고싶을 때가 있다.
키다리 아저씨라던가, 작은 아씨들이라던가, 제인에어나 폭풍의 언덕, 소공녀, 소공자, 비밀의 화원같은 책들...
(빨강머리앤은 재작년인가 다시 읽었으니 빼두자.)
어떤 것들은 이미 가지고있고, 또 대부분은 이미 출간되어있는 작품들이어서 막상 사보기가 결코 어렵지는 않은 책들이지만,
나처럼 덜 자란 어른 소녀들을 위하여 어른을 위한 고급스럽고 어여쁜 장정으로 나와줄수는 없을까. 도무지 애들책 같은 표지들이 너무 많아서 내돈주고 사기도 민망하단 말이지....
어른을 위해 만들어진 완역본으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책으로, 저런 소설들을 집에 모셔두고 싶은 작은 소망....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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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드디어 박찬 마감에 돌입해야하는 이 때, 잠깐의 여유를 찾기 위해 언젠가는 보고싶은 것들.
마감이면 아무것도 못하고 작업실에 붙들려 있어야하지만, 다른 취미생활은 못해도 그래도 틈틈히 책은 볼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삼는다. 그렇다고해도 평소처럼 마음껏 읽을수가 없어서 조각조각 읽어야 하지만서도....
바빠질수록 가난해지는 나는 어디서 10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이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꿈같은 생각을 또 해본다...-_-;
 

야마구치 마사야-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실은 나도 살아 있는 시체예요. 한참 전에 죽고 말았죠.”
미국 북동부의 시골 마을 툼스빌(묘지 마을). 발리콘 가家가 운영하는 유서 깊은 장례회사 ‘스마일리 공동묘지’가 위치한 그곳에서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때마침 아버지 몫의 유산을 받기 위해 툼스빌로 돌아온 펑크족 청년 그린 발리콘은 할아버지의 초콜릿을 먹고 사망하지만 곧 소생한다. 그린은 자신의 몸을 방부 처리하여 죽음을 숨긴 채 친척들의 뒤를 캐어 진실을 파헤친다. 그러던 중 발리콘 가 사람들이 연이어 살해되는데…….
자신을, 아니 할아버지를 죽이려던 자는 누구인가. 시체가 되살아나는 지금, 범인은 왜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것인가. 산 자는 물론 죽은 이까지 용의자로 생각해야 하는 세계에서 과연 그린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너무 바빠서 뭔가 읽고는 싶은데 정신이 없어서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일본 소설만한게 없다.
상도 탔고, 꽤 유명한 소설인데다가, 표지가 간지라 꼭 갖고 싶구나. 후후....
시공사가 다른 건 몰라도 표지는 그럭저럭 잘 뽑아낸다. 

마자린 팽조-인형의 무덤

갓 태어난 제 아이를 죽인 여인을 화자로 한 소설로, 프랑스 전 대통령 미테랑의 숨겨진 딸 마자린 팽조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만큼 큰 화제를 일으켰는데, 서래마을 사건의 피의자인 쿠르조 가에서 영아의 사체를 냉장고에 유기하는 것 같은 공통점 때문에 책 판매를 중지하라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하였다.

감옥에 갇힌 여인이 남편에게 쓰는 편지 형식이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을 향한 독백을 하고 있는 화자(영아 살해범)는 자기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다. 그녀는 교도소, 깊고 어두운 곳에서 글을 쓴다.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 남편과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법부, 정신분석학자, 멸시를 퍼붓는 대중들이 그 '괴물 같은 진실'에 대해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머니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으며, 아버지는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어머니를 떠났다. 또한 어린시절 바비 인형을 고문하고 매장하고 장례를 치러 주며 놀았다. 고향을 떠나면서 자신에게 내재된 악마성이 사라졌다고 믿었으나, 서로에 대한 혐오와 공포로써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남편과 함께 살면서 그녀 안의 끔찍한 면들은 극대화 되기에 이른다.

예전에 꽤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서래마을 영아 살인 사건이랑 너무나 흡사한 소재의 소설.
물론 저 멀리 프랑스에서 우리나라 사정까지 내다보고 쓴 것은 아니겠지만, 결코 알수 없었던 서래마을 프랑스 여자의 심리를 조금은 알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괜시리 보고싶다.
하지만 표지 진짜 짜증난다...=_=   

알리 쇼 -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
'안데르센이 환생했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알리 쇼의 데뷔작으로, 유리로 변해가는 한 소녀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출간 직후 영국 가디언이 선정하는 2009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북구 유럽의 상상 속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몽환적이면서 매혹적인 러브스토리이다.

어느 날 아이다에게 신비스럽고도 무시무시한 변화가 닥친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몸이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유리로 변해가는 것. 그녀는 자신을 치료할 수 있다는 유일한 남자를 찾아 세인트하우다 랜드로 향하고 그곳에서 마이다스라는 한 고독한 청년을 만난다. 아이다는 다이마스의 도움으로 점차 자신의 고통에 익숙해지는 한편 마이다스의 가슴속에 맺힌 상처를 치유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그들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아이다의 육체가 조금씩 조금씩 유리로 변해가고 있고, 그들에게 필요한 건 시간뿐이다. 둘은 이 섬의 비밀을 알아내고 유리로 변해가는 아이다를 치료하기 위해,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베일에 싸인 인물, 헨리 푸와를 찾아가는데…

눈으로 덮인 신비의 섬, 세인트하우다 랜드를 주 무대로 날개 달린 소, 화려한 빛깔에 치명적인 독을 숨긴 해파리, 눈에 띄는 건 모조리 흰색으로 만들어버리는 신비의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현실과 환상의 세계가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에 의해 묘한 아우라를 발하며 눈부시게 펼쳐진다.

뭐랄까...
이책은 그냥 무작정 보고싶다. 제목이 내 취향이니까. 

 

 

 

 

 

 

 

앤 라이스- 육체도둑의 이야기
뱀파이어 로망의 고전,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시리즈. 영원히 사는 자에 대한 이미지를 뱀파이어로 구축하여 삶과 죽음, 빛과 어둠에 대한 연대기를 만들어냈다. 하버드 철학 교재로 선택되었을 정도로 심도 깊은 철학적 성찰이 담겨 있다. 피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영원이라는 운명 가운데 사랑과 증오, 밤과 새벽을 오가는 뱀파이어의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뱀파이어 레스타, 그는 다시 한 번 인간이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결국 인간 래글란 제임스와 육체 교환을 하게 된다. 인간과 자신의 몸을 바꾼 후 인간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뿐, 자신의 몸을 되찾지 못하게 되어 엄청난 위기에 빠진다. 육체를 빼앗아간 인간과 육체를 잃은 뱀파이어. 레스타는 과연 위기에서 벗어나 뱀파이어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육체도둑까지 빨리 빨리 나와버렸다! 그 전 시리즈까지 새로운 버전으로 모두 가지고 있으니 이 책도 꼭 사야한다!!!
이 기세로 부디 전 시리즈 완결을 목표로 해주시길!!!!
 

 

미나토 가나에-고백 


2009년 서점대상을 비롯하여 제29회 소설추리 신인상, 2008년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 다채로운 수상 내역과 발간 1년 만에 누적 판매부수 70만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한 2008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열세 살 살인자와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허물어진 현대의 상식을 차가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 유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불행한 익사 사고로만 알고 있던 학생들에게 느닷없이 공표된, 차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 나직하고도 상냥한 어조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잔인한 진실로 이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치닫는다.

"내 딸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그 범인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 술렁대는 학생들에게 유코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고백을 던진다. "저는 두 사람이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고 그 죄를 지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그녀가 준비한 복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평은 또 너무 너무 좋기 때문에 읽어봐야겠구나 싶다. 평들이 너무 좋으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어떤 얘기일지 궁금해지려고 한다. 

에릭 포토리노-붉은 애무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프랑스 중견 작가 에릭 포토리노의 중편소설. 2004년에 발표된 소설로, 프랑스 한림원의 ‘프랑수아 모리악’상과 프랑스 최고의 추리작가에게 수여되는 ‘장 클로드 이쪼’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순수문학과 추리문학의 절묘한 결합’이라고 평가받는 독특한 작품.

주인공 펠릭스는 보험 대리점의 점장으로, 몇 달 전 아들을 잃었다. 그때쯤 화재 사건이 일어난 한 아파트에서 아들과 어머니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나날이 피폐해져 가는 그를 본 동료들은 휴식을 권하고, 펠릭스는 휴가를 보내지만 주변에는 온통 콜랭을 떠올리게 하는 것뿐이다. 콜랭은 차에 치여 죽었는데, 운전자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한 형사가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출간되자마자 즐겨찾기 해놓은지 꽤 되었는데, 왠지 잘 사게되지는 않는데
자꾸 눈에 밟히는 소설.
왠지 언젠가는 이 소설을 보게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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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11-24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쁠 땐 미스테리, 특히 일본소설만한 게 없죠...동감 100%
 

히라야마 유메아키-남의 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빛나는 일본 호러 소설가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단편집. 작가는 <남의 일>에 수록된 작품들을 쓰면서 '공포란 과연 어떤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봤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현대인들이 마음속 깊이 숨기고 있는 '공포의 본질'을 다룬 1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유니버셜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고백>(책 제목을 기억하기 힘들어서 검색했다..-_-;)을 지은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또다른 단편집이다.
아주 재밌었다기는 뭣하지만, 묘하게 독특했던 작가라서 앞으로 돈아까울 정도로 실망스러운 책을 두권이상 내지 않는다면 계속 지켜보고 싶은 작가이다.
다만,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윽...일러스트 표지....더군다나 일러스트가 예쁘지도 않다!!!
미스터리 박스 시리즈가 접히면서 이 작가의 책은 다시 볼수 없나...싶었는데, 그래도 나와주니 고마운가 싶기도 하고....ㅠ ㅠ그래도 표지좀....  

마르턴 타르트-검은 새  


네덜란드의 대표작가 마르턴 타르트의 심리 추리소설. 작가는 '추리' 형식을 빌려 젊은 부부의 사랑이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속성을 탐구한다. 주인공 토마스와 레오니, 젊은 중산층 부부가 한 여인의 실종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 속에는 사랑과 믿음에 대한 진실과 한계, 성적 욕망과 물질적 욕망, 페미니즘과 낙태 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작가는 초반에 토마스를 1인칭 화자로 삼고, 젊고 도발적인 여인 제니와 외도하려는 그의 심리를 보여준다. 결혼한 지 12년이 된 토마스와 레오니는 아이가 없다는 점만 빼면 남부러울 게 없는 중산층 부부이다. 하지만 토마스는 날이 갈수록 의무적인 부부관계에 회의를 느낀다. 토마스는 매력적인 제니를 만나지만, 관계는 얼마 지속되지 못한다. 그녀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더욱 의혹을 증폭시키는 점은 뚜렷한 물증 없이 경찰서에 구금된 상황에서도 저항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이다.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태도에도 꿋꿋하게 무죄를 확신하던 레오니는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한다. 그러나 그 단서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만큼 충격적이고 놀라운 사실인데…

총 5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각 장마다 화자(토마스, 레오니)를 달리 하거나 형식(편지, 일기)을 다르게 하여 독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하도록 이끌어간다. 작가는 이러한 기법으로 사건뿐 아니라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의 심리를 보다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구현한다. 이 작품은 스웨덴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더 어릴때는 뭔가 자극적인 소재에서 자극을 받곤 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게 실종이나 유괴에 대한 이야기에 끌리고, 그 안의 이야기에 집착하게 된다.
물론 실종, 유괴 자체만을 그려내는 소설은 없어서, 그 안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가 소설이 얼마나 재미있고 없는지를 나누는 관건이겠지만, 왠지 이런 소재들의 소설은 자꾸만 보고싶다.
근데 신간이 왠 일시품절?-_-; 

조 힐-20세기 고스트 


스티븐 킹의 둘째 아들 조 힐의 소설집. 총 15편의 중·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브리티시 판타지상, 인터내셔널 호러 길드상을 받았고, 세계 최고의 호러소설에 주어지는 브램 스토커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이 책에 실린 중편 '자발적 감금'은 <해변의 카프카>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2006년 월드 판타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오마주와 1950년대 SF 괴수영화의 클리셰를 결합하고, 핵전쟁의 공포를 밑바탕에 깐 '메뚜기 노랫소리를 듣게 되리라', 사람의 피를 빠는 흡혈귀보다 더 무서운 건 불건전한 정신을 가진 가족이라는 아이러니를 그린 '아브라함의 아들들', 유년시절의 가장 빛나는 한 순간을 명징하게 그려낸 '집보다 좋은 곳'.

[새], [오즈의 마법사], [판타지아]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고전영화를 보고 울고 웃었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애틋한 찬가 '20세기 유령', 한 자폐아 소년의 비밀스런 능력을 그린 '자발적 감금'과 고독한 한 소년과 몸속이 공기로 가득 찬 플라스틱 풍선 소년의 눈물 나는 우정을 그린 '팝 아트'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조 힐의 장편 공포소설 <하트모양 상자>는 베스트로 꼽을 정도로 재밌게 읽은 소설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실망스럽지 않았고, 읽을 당시에는 꽤 즐거웠던 소설이었다. 경험부족한 신인 작가가 이정도로 흥미를 이끌어내는 소설을 쓸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은 작가인데, 얼마전에 소설집이 나왔다. 야호~
아버지의 이름이 그의 경력에 마이너스가 된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의 아버지 스티븐 킹의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물론, 잘 읽히는 통속적인 공포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왠지 포스트 스티븐킹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후후....
그나저나 이것도 표지 좀....................

윌리엄 요르츠버그-폴링 엔젤 


미키 루크가 주연한 전설의 오컬트 영화 [엔젤 하트]의 원작소설. 하드보일드 탐정물과 오컬트 호러를 결합한 장르소설로, 「플레이보이」에 연재된 뒤 1978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플레이보이 편집자상을 수상하고 에드거 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 1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13일의 금요일, 뉴욕. 사립탐정 해리 엔젤에게 왕년의 스타 자니 페이버릿의 안부를 확인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돌아왔다는 페이버릿은 어디론가 증발한 지 오래고, 그의 흔적을 뒤쫓는 엔젤의 발자취마다 어김없이 참혹한 죽음이 펼쳐진다. 부두교와 악마숭배, 근친상간, 회색 담배 연기 자욱한 재즈클럽과 버려진 지하철역….

소설은 처음엔 신랄하고 냉정한 탐정소설의 면모를 띠다가 끔찍한 연쇄살인과 비밀스러운 부두교 의식을 거치면서 점차 초현실적인 지옥도로 바뀌어간다. 작가는 기묘한 내러티브에 자신이 정서적으로 깊이 천착하는, 이른바 1950년대의 '비열한 거리' 뉴욕의 구석구석과 그곳에 새겨진 역사적 사건들을 재현함으로써 소설에 독특한 오라를 부여했다.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소설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오컬트와 하드보일드의 접합이라니 어떤 느낌일까?
이것 봐. 표지 좋잖아?! 

브렛 이스턴 엘리스 

아메리칸 사이코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아메리칸 사이코] 원작소설. 한 남자가 싸이코 살인자로 돌변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 미국 문명의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소설은 물질주의와 레이거노믹스가 만연한 80년대를 배경으로, 젊고 세련되며 매력적인 여피족 패트릭 베이트먼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패트릭 베이트먼은 월스트리트의 가족 소유의 회사에서 건들건들 일하며 부족함 없이 지내고 있다. 잘생긴 외모, 세련된 옷차림, 높은 학력, 부유한 가정환경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그이지만 지나치게 물질주의에 의존하는 베이트먼의 정신세계는 한없이 불안정하다.

그는 발렌티노 수트와 올리버 피플스 안경, 롤렉스 시계에 자존감을 느끼는 반면, 유명 레스토랑에 예약하지 못하고 명함 스타일이 뒤떨어지는 것에 열등감을 느낀다. 베이트먼의 세계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물질적인 것으로만 정의되는 세계, 명함의 섬세함이 아이의 살해보다 더 많은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세계이다.

작가 브렛 이스턴 엘리스는 분열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내면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온갖 명품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최신 전자 기기 등을 줄줄이 나열하며, 1980년대 뉴욕 여피들의 물신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더 나아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황폐하고 공허한 인간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굉장히 보고싶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자꾸 구매를 꺼리게 되는 건 왜일까?
고작 분권이라는 이유 때문은 아닐터인데...(그러고보니 유독 올 여름에는 분권 소설들을 많이 읽었다.)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세기의 로맨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만과 편견>의 플롯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역병의 발생으로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상황을 가미했다. 함께 무도회를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던 이웃들이 좀비가 되어 인간사회를 위협한다는 가정에서 소설은 출발한다.

명랑하고 활발한 엘리자베스는 이상적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에서 동양 무술까지 마스터한 실력자로 무장해 발차기와 화려한 검술을 보이며 생존의 위협 앞에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거듭난다. 좀비는 젊은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 오해와 편견들을 신랄하게 드러나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 상류사회의 위선을 풍자한다.

원인 모를 역병으로 쑥대밭이 된 마을에 오만하지만 멋진 청년 다아시가 찾아오고, 아버지를 도와 총과 무술로 무장한 엘리자베스는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투에 나선다. 엘리자베스의 결투기술을 보고 반해버린 다아시는 남몰래 청혼하지만, 오해에 빠진 그녀는 탁월한 발차기와 특유의 무술로 그를 내치는데…

설마 나오나?하고 있었던 소설인데 나오고야 말았다!
이 얼마나 엽기적인 리메이크소설인지....크크...
<오만과 편견>을 읽은지가 10년이 훌쩍 넘어버려서 자세한 서사가 기억나지 않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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