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 Inglourious Basterd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상에나 타란티노가 이젠 말로 액션씬을 찍는 경지에 올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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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0-01-1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촌철살인 표현...말로 액션씬을 찍다뉘..하하하...

Mephistopheles 2010-01-14 14:35   좋아요 0 | URL
근데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굉장해요. 배우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영환 이 부분에선 최강이에요..
 

11월 달인가 밝혔던 소장마마 직원정리 사항이 조용하기에 그냥 없던 일로 해주세요. 가 되는 줄 알았더니 어제 칼같이 직원 한 명이 잘려나갔다. 이런저런 어떤 수순이 정해졌는지는 베일에 가려지고 안개에 쌓여있는지라 왜 이리 갑작스럽게 진행되어졌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기분이 참 거시기하다.

일단 잘려나간 직원은 인천에서 멀고 먼 출근길을 마다않고 지각 한번 없이 성실하게 사무실을 다닌 직원이었다. 문제는 그것 하나만 평가치 에서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말하기 미안할 정도의 학습능력을 보여줬었다. 사회생활이라는 게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좀 미숙해도 다른 무언가로 모자란 부분을 충당하면 어느 정도 현상유지를 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에서 일처리뿐만이 아닌 그걸 대체해 줄 다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모자랐던 것이 정리해고의 이유라고 둘러대고 싶다.

실장님과 조용히 대화를 나눠보니. 이미 한 달 전 통보를 했기에 다른 직장을 찾아 볼 시간은 충분히 인식시켰다고 하신다. 그런데 사무실이 한가해졌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그동안 지켜본 그는 어떤 대비책이나 방도를 모색하는 모습을 감지하지 못했었다. 아마도 이러한 사항이 나 뿐이 아니라 인사권한을 가진 윗사람들 눈에도 분명 감지가 되었을 터이고, 직원 한 명이 곧 지출인 이 바닥에서 더 이상 손해를 감수하며 유용하지 못한 인력관리는 독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기에 결단을 내린 것 같다.

표면적으로는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란 이유가 둘러졌지만, 그리 크지 않은 사무실에 직원들은 모두 그 이유를 알고도 모른 척 했다. 단지 해고 통보를 받고 짐을 싸고 황급히 사무실을 떠나는 그 직원의 얼굴색이 흙빛이었다는 것만이 아마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바라건대 개인의 능력을 좀 더 향상시켜 보란 듯 다른 직장에서 승승장구하길 바랄 뿐이다.

역시 사회는 기본 이상을 장착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냉정하며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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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10-01-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서취향은 메피님과 동족인데 그래도 저 분은 새해부터 참 안 됐네요.

Mephistopheles 2010-01-13 16:50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결국 본인 자신의 문제이긴 하기도 하겠죠. 입사한지 반년이 되었는데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치명타였어요.

머큐리 2010-01-1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Mephistopheles 2010-01-13 16:51   좋아요 0 | URL
냉정하죠. 자신의 값어치를 못하는 건 자신의 문제이지만....
그 모자람만큼 다른 사람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가다 보니 아마도 이런 결론이 나왔나 봅니다.

2010-01-13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3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1-1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깜찍발랄샤방샤랄라이쁜아가씨도 구우사마(가 맞던가요.. --a) 인가요?

Mephistopheles 2010-01-13 16:54   좋아요 0 | URL
일종의 접대용 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ㅋㅋ

2010-01-13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3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ule 2010-01-1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능한 인간이 제일 싫어요. 무능한 인간은 다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거든요. 그런데 무능한 주제에 휴머니스트? 이건 더 역겨워요. 사무실에서 짤린 분이 제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이네요. 제가 살인청부업자여서 둘 중 하나를 죽여야 한다면 저는 무능한 주제에 지각 안 하고 성실하게 회사 다닌 그 직원을 고르겠어요.

Mephistopheles 2010-01-13 16:5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좋게 이야기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보고 싶기도 해요. 단지 적성에 안맞기 때문이라고요..^^ 아마 본인 스스로 모자란 것이 무언지 느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책을 세우겠죠. 그게 아니면 줄님 말씀처럼 무능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카스피 2010-01-1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 자신의 가치란 결국 실적이라고 할수밖에 없지요.슬프지만 자신의 프로페셔날함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젠 도태되는 세상이니까요.일차적으로 주변분들한테 그런 이미지를 심어준 그분한테 제일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취직하가 어려운때에 무능한 사람이 취업할리도 없지마는 만약 그런 사람을 뽑았다면 그 회사가 무능한거지요.
유능한 사람을 무능한 바보로 만드는것은 무척 간단합니다.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자만 4개국어를 유창히 하는 여직원을 뽑아놓고(이 여직원은 국제사업부분에 가길 희망했다고 하더군요),내수파트에 보내서 팩스심부름과 복사등을 시키면서 일을 제대로 안한다고 들들볶았다고 하더군요.그런 스트레스를 받아선지 이 여직원은 멍 때리게 되고 결국 1년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 사람 바보만드는것은 무척 간단하지요.근데 과연 무능한 부하직원이 무능한 상사보다 더 많을까요?개인적으로 무능한 직원은 교육이라도 가능하고 회사에 커다란 피해를 주지 않지만 무능한 상사는 유능한 직원을 무능하게 만들고 회사에도 큰 피해를 입힌다고 생각합니다.

Mephistopheles 2010-01-13 17:05   좋아요 0 | URL
글쎄요 카스피님 말씀이 틀리진 않지만 제가 다니는 사무실, 모든 사무실이 그렇겠죠. 입사하는 직원의 뒷조사를 하지 않은 이상 이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알수가 없지 않을까요. 우리쪽 업계는 바닥이 좁아서 그런 일도 종종 있기는 해요. 전에 다녔던 사무실에 아는 사람 있으면 전화 걸어 뒷조사를 하죠. 평판이 어떠했는지... 그런데 사실 이건 좀 치사한 방법이기도 하죠 회사의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한 사람이 지나온 길을 타인의 의견으로 채용여부를 결정한다는 것. 결국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직접 경험해봐야 하는 거죠. 사실 사람 많이 접하다 보니 딱 보름에서 한 달정도면 일하면 윤곽이 잡힙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결정이 되겠죠. 다듬고 가르켜줘서 발전의 기미가 보이면 계속 같이 일하는 것이고 전혀 그런 기미가 안보인다면 안좋은 결말로 가겠죠.

저 역시 카스피님처럼 무능한 상사 원망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제가 나이가 들고 그 상사라는 위치에 있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결국 직원들에게 유능하고 완벽한 상사로 보이긴 생각보다 대단하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죠. 상사의 위치가 직원들도 보살펴야 하고 회사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부하직원들에게 욕을 잔뜩 먹는 상사가 오너에겐 실력으로 충분히 어필이 된다면 오너의 입장에선 뛰어난 직원이 되기도 하니까요. 무엇이라 확실히 정의하기 어려운 명제가 아닐까 싶은걸요..

마노아 2010-01-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늘 빈축을 사는 그 민폐형 직원 분은 이번에도 살아남으신 건가요?

Mephistopheles 2010-01-13 17:08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는 남아있긴 하지만, 어찌될진 아무도 모르겠죠..^^ 어제 사직한 직원도 날벼락처럼 나갔으니까요. 근데. 마노아님이 말씀하신 그 분은 통보 후 좀 비굴모드셨다더군요. 어찌될진 아무도 모르겠죠.

BRINY 2010-01-15 12: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궁금했습니다.

2010-01-13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3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4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4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1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화가 좀 살벌하고 무시무시하네요.찬바람이 쌩쌩!

Mephistopheles 2010-01-14 00:22   좋아요 0 | URL
대화요? 댓글이요? 무엇이던간에 살벌하고 무시무시하기까지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14 16:57   좋아요 0 | URL
살인청부업자...무서워요.

Mephistopheles 2010-01-14 23:29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렇다면 니키타를 그려보면 되겠군요...^^

L.SHIN 2010-01-1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나 기업이나 체제나 .. 모든 것이 발전이 없으면 잘리기 마련이죠.
사람은 회사로부터,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체재는 새로운 체제로부터...
전자를 A라 하고, 후자를 B라 한다면, 그 반대로 B때문에 좋은 A가 사라지기도 하죠.
그 어느 쪽에도 명확히 손을 들어줄 수 없는 것이군요.(웃음)

Mephistopheles 2010-01-14 14:34   좋아요 0 | URL
우리쪽 업계에 가장 시급한 사항은 '맨파워'에요. 직원 하나하나가 숙련된 노하우가 바로 맨파워로 이어지는 경우인데, 그 하나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죠. 그걸 방치하는 오너는 존재하지 않을꺼라 보고 싶고요.
 
[독서취향] "북방침엽수림" 과 "사바나"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쓰여진 정교한 책을 선호. 책이란 무릇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이어야 함.


  • 대초원 위의 야생동물 같은:
    사바나의 고양이과 육식 동물처럼 유유자적 고상한 취향. 과격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은 나름 고상한 선택 기준을 갖고 있음. 아마도 경험이나 교육에 의한 분별력으로 추정됨.


  • 절제된 현실주의:
    멍청한 감상주의, 값싼 온정주의, 상투적 가족주의,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를 배격함. 문화적인 보수 성향이 있음. 지나치게 독창적인 책보다는, 절제력과 품격을 갖춘 것을 더 선호함.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로마의 원형 경기장 시절부터, 인류는 줄곧 잔인한 구경거리를 좋아했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고문에 대한 최초의 묘사 중 하나는 오비디우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그는 아폴론이 한 음악 경연에서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를 패배시킨 후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러는 소름 끼치는 것에 대한 이 "자연적 성향"을 아주 잘 정의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처형이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그 장면을 구경하려고 항상 흥분해서 달려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만 영화관에서 유혈 낭자한 "스플래터" 영화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일 텐데, 그 영화가 허구로서 제시되는 이상 관객들의 양심이 흔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 추의 역사 中

김승옥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무진기행 中

J.D. 샐린저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호밀밭의 파수꾼 中

 

100% 맞다고 하기엔 평가내용이 너무 근사하구나..더불어 고백하건데. 난 에코의 소설을 읽다 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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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막" 독서 취향.. 그래 마음에든다 우하하
    from 평범한 토토랑 2010-01-13 09:59 
    사막이라니 그 이미지부터가 멋지구리하다. 뭐 감정이 매마른 편이긴 하니 더 어울리는건가? 취향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역사책 좋아하고.. 무협지도 좋아하고 사회과학 서적도 나름 좋아하고 소설이나 판타지도 좋아하고 음.. 이러면 일관된 취향이 있는거잔아 -_-;; ) 사막은 지구 표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기후대로, 매년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동식물의 생존에 무자비한 환경이긴 하지만 놀랍게도 사막엔 수많은
 
 
꿈꾸는섬 2010-01-1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의 이름은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저도 다른 건 좀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ㅎㅎ

Mephistopheles 2010-01-13 12:35   좋아요 0 | URL
저도 장미의 이름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요.....전날의 섬에서 침까지 흘리며 자버리는 만행을 에코영감님께 저질러버렸지요.

바람돌이 2010-01-13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거 해보니 좀 안맞는듯하던에 메피님도 역시.... ^^

Mephistopheles 2010-01-13 12:3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워낙 평가가 뭔가 있어보이고 근사하게 보이기에 전 그냥 맞다고 우길려고요..두 눈 부릅뜨고 에코의 책들을 읽어야 겠습니다.

비연 2010-01-1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해봐야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1-13 12:35   좋아요 0 | URL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지 좋은 말들은 골라서 쓴 티가 팍팍 나는 평가입니다.

비로그인 2010-01-1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제된 현실주의! 하하


Mephistopheles 2010-01-13 12:36   좋아요 0 | URL
절제가 아닌 절약된 현실주의입니다 사실.

paviana 2010-01-1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안 들어본 사이 깜찍한 구름이로 바뀌었네요. 헉 갑자기 적응이 안 되네요.ㅎㅎ

Mephistopheles 2010-01-13 12:36   좋아요 0 | URL
신년새해 제 신조가 바로 '이쁘고 품격있게 살자.'입니다.

Joule 2010-01-1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바나의 야생동물 여기도 한 마리 있어요.

Mephistopheles 2010-01-13 16:49   좋아요 0 | URL
몇 명 더 모아 사바나를 누벼야 겠습니다...ㅋㅋ

L.SHIN 2010-01-14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메피형님, [호밀밭의 파수꾼]은 재밌게 읽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웃음)
어떤 부분은 메피형님다운(?)대요,뭐.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1-14 15:34   좋아요 0 | URL
음...그럼 전 박민규의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 하나하나 엘신님과 대입을 해봐야 겠군요. (과연 누가 더 처절하겠습니까??ㅋㅋ)

L.SHIN 2010-01-15 08:49   좋아요 0 | URL
헹~! 나는 상관없다지요!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10-01-15 09:25   좋아요 0 | URL
글쎄 박민규 소설의 주인공들을 살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니까요..ㅋㅋ

L.SHIN 2010-01-15 14:41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아니다! 약해지면 지는거다!) -_-

Mephistopheles 2010-01-15 15:05   좋아요 0 | URL
아 글쎄 포탈에서 박민규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란 검색식만 세워봐도 대번에 생각이 달라진다니까요...ㅋㅋ

L.SHIN 2010-01-15 19:31   좋아요 0 | URL
메피형님이 알려준 그대로 검색해봤는데요...
너무 많은 '박민규' 관련글이 많아서 어지럽습니다.@_@

Mephistopheles 2010-01-16 17:25   좋아요 0 | URL
박민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걸 찾아보세요 엘신님...(므흐흐흐흐흐)
 
에릭을 찾아서 - Looking for E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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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인과의 이혼 후, 재혼의 실패, 의붓아들의 부양까지 떠맡은 에릭의 일상은 피폐 그 이상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식 두 놈들은 말은 지지리도 안 듣는 것으로 모자라 조직폭력의 하수인 역할까지 해대고 있다. 고된 집배원 생활을 하며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과 함께 마시는 맥주 한 잔이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를 주는 듯하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대학논문 때문에 부탁받은 손녀를 양육하는 잠깐의 시간을 보내며 그가 지금까지 사랑하지만 죄스럽고 미안한 감정에 외면하고 있었던 유일한 사랑이며 전처인 릴리를 만나며 그의 인생은 폭주하기 시작한다.

'내 인생은 실패덩어리, 나는 패배자.'

이런 심리적 불안감은 급기야 일방통행 로터리를 수차례 역주행 하는 기행으로 표출된다. 비참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정신적 방황은 극에 달하게 된다. 불량한 친구들을 불러들여 하루 종일 tv를 붙잡고 사는 자식 놈들에게 윽박과 고함을 지르는 것도 잠시 자신의 침실에 붙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영원한 왕이며 악동인 '에릭 칸토나'의 전신 포스터 앞에서 하소연을 하기까지 한다. 



'너는 승리자. 하지만 난 패배자.'

이런 에릭의 바닥 같은 인생은 큰아들 놈이 숨겨 논 대마초를 피우며 일상탈피를 꽤하는 비겁한 꼼수까지 이르게 된다. 대마초의 환각증상 때문인가. 그의 눈앞엔 에릭의 왕이며, 영웅인 '칸토나'가 실체로 나타나 그에게 인생훈수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노골적 좌파 감독의 대명사로 정의되는 켄 로치 감독의 최근 영화 '에릭을 찾아서'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맥 빠지는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감독이 다른 작품에서 줄기차게 보여주는 피지배층, 노동계층의 비루한 삶과 실체는 온데간데없고 자본의 상징으로 보일 수 있는 프로축구 스타에게 영화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표현이 난무하니 말이다. 이쯤에서 왜 하필 에릭 칸토나인가? 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상징성을 부여하기에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존재함에도 그가 에릭 칸토나로 낙점을 내린 이유는 단지 섭외가 쉽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인다. 영화의 이해를 위해 축구선수 칸토나에 대해 조금만 이야기해보자.

에릭 칸토나는 프랑스 태생의 축구선수로 영국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쉽게 말하면 현재 박지성 소속팀)였으며, 현역시절 온갖 기행과 다혈질적인 성격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런 돌출적인 행동이전에 축구실력이 출중하여 맨유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준 전설적인 선수로 분류된다. 원정팀  팬을 이단 옆차기로 가격함으로 옥살이와 더불어 9개월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도 받았었지만, 은퇴 후에도 여전히 맨유의 영원한 왕으로 불리며, 영국을 사랑하는 유일한 프랑스인 이라는 호칭으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선수다.  

선수의 활동시기와 이력을 살펴보면 영화 속 주인공 에릭 비숍과 비슷한 시간대를 형성해준다. 칸토나의 전성기 때 에릭의 인생은 지금처럼 좌절스럽지도 바닥으로 치닫지도 않았을 시기였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르는지 거칠 것이 없었던 시기이며 세상에 무서운 게 없었을 시기일지도 모른다. 이런 그에게 비록 대마초 환각작용의 모습이지만 칸토나는 근사한 조언을 나열하기 시작한다. 자기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은 결승골을 넣었을 때가 아닌 동료에게 골로 연결되는 근사한 패스를 넘겨줬을 때라는 등등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들어도 가슴 뜨끈해지고 감동스런 명언퍼레이드를 프랑스 억양을 잔뜩 실어 쉴 새 없이 뱉어내준다.

이제는 나이가 든 노감독 켄 로치는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인생훈수를 남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자비한 시대를 강력한 저항정신으로 관통하며 스크린을 통해 부대끼며 살아왔을  감독의 인생 명언 퍼레이드가 악동 축구선수 칸토나를 대변인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인생에 근사한 훈수와 조언을 남겨주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비록 이 영화가 감독의 좌파적 색채가 옅어졌을 진 모르지만 정치적, 이념적 색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가깝게 다가오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니 난 어쩔 수 없이 그의 ‘빠’가 될 수밖에 없나보다. 훈수와 충고까지 아낌없이 던져주는 영화감독은 그리 흔치 않으니까.

뱀꼬리 : 영화의 엔딩 크래딧이 올라 올때 보너스 영상이 나온다. 그 유명하다는 칸토나 이단옆차기 사건 후 칸토나의 기자회견 모습.  "갈매기들이 고깃배를 따라오는 이유는 어부들이 정어리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무지하게 쌩뚱맞은 소감을 말하고 퇴장해버렸다고 한다.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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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2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1-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상영종료작이네요. 나름 켄 영감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늦기 전에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아하하하

Mephistopheles 2010-01-12 21:31   좋아요 0 | URL
뭐랄까요. 켄 영감님의 영화들은 보고나서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머큐리 2010-01-1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 에릭을 찾아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10-01-13 12:37   좋아요 0 | URL
찾으셔도 큰 실망은 않하실꺼라 보고 싶습니다..^^

2010-01-13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4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릭을 찾아서 - Looking for Eric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전능하신 칸토나, 막장인생 에릭에게 강림하사 삶을 살아가는 지혜, 용기를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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