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모 코미디 프로에서 최양락씨가 유행시킨 말이다.

괜찮아유~~ 이 한마디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내가 타인에게 실수를 해서 그냥 그냥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이런 말이 나온다면 일단 상대방은 나의 잘못을 수용하고 앞으로의
상호관계에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알려주는 청신호이기도 하다.

이렇게 좋은 말을 요즘 나는 악용을 하고 있다.

앞서 말한 코미디 프로 마냥 괜찮아유~ 한마디로 상대방의 긴장을 늦추고
뒤이어 뒤통수를 치는 결정타를 날리므로써 상대방을 곱절의 불쾌함을
가지게 하는 일종의 양날의 칼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

불특정 대다수의 사람에게 이런 칼을 휘두르고 다닌다면 나는 조만간
왕따, 은따, 사회에서 매장이 되겠으나, 주로 이런 류의 불쾌하고
거북스러운 말을 내뱉는 집단이나 단체는 순전히 일로 맺어진 인간관계
군에 제한되어 있다.

부드럽게 대화하고 깔끔하게 일처리하고, 웃으면서 일을 마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협력업체에 따라 가시를 품고 말을 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되는
곳도 존재한다.

어떻하겠는가..모든 일은 결과치가 판단을 하는 이 시대에 나도 그 결과를
위해 동원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쓰는 수밖에..

오늘도 일정을 못맞춘 협력업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또 칼을 휘두른다.

`괜찮아유~~ 팀장님...사람이 하는 일이 늦어질 수도 있는 거지요...
 그나저나 그 쪽 사장님 출근하셨나요..?? 통화 좀 하고 싶은데 말이죠'

부드러움과 상냥함으로 위장 되어진 나의 비열함과 저속함이 또 다시
그들의 마음속에서 칼춤을 추고 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2-1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유~

2006-02-17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2-1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뭐가유~~ 물만두님~~~^^
속삭이신분//편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