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 TV를 보며 킥킥킥 거리는 주니어를 발견. 대체 저 녀석이 뭘 보면서 저리 웃는지 궁금해짐. 킥킥거리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닌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부름. 뭘까 시청하는 것이....이미 짱구는 시청금지령을 내렸고..(이유는 주니어의 기막힌 짱구성대묘사) 혹시라도 봐선 안 될 걸 봤단 말인가. 검문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들..뭘 보고 그리 웃나...
어, 아빠도 봐봐 엄청 웃겨 이거...
안 웃기고 이상하면 이것도 짱구와 같은 취급을 받으리라. 다짐하고 같은 자세로 시청 시작.....1분 후. 킥.....2분 후. 킥킥... 3분 후...푸하하하하....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는 꽤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CG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노는 게 젤 좋고 아름답기만 한 세상을 보여주는 뽀로로 보다는 연령층을 조금 더 상향 조정했고, 내용은 결코 순박(?)하기만 한 아이들의 세상을 보여주진 않고, 표현기교는 조금은 덤엔더머 식이며...이러쿵저러쿵..
단언하건데 이걸 만든 사람들은 덕후까지는 아니더라도 준덕후쯤 되는 것 같다. 에피소드마다 깨알 같은 패러디와 표현기교가 난무하니까. 덕후들이 성장하여 회사를 차려 성공한 사례는 옆 나라 일본의 가이낙스(건 버스터 톱을 노려라, 에반게리온, 그렌라간 제작)라는 제작사의 실적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아마도 “라바”를 만든 투바엔터테이먼트의 구성원들 성향은 가이낙스와 비스무리하지 않을까. 라바를 보면 왠지 오덕후들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뱀꼬리 : 이거슨 어쩌면 아마도 확실하게도................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