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사한 직원을 위해 잡은 회식은 기어코 4차까지 가게 되었다.
회식장소를 여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위임했고, 뒷공작과 세뇌의 작용으로
한차례 방문했던 삼성동의 샤브샤브집을 가게 되었다.

1차
전철역에서 10분을 걸어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이 집의 샤브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가지가지 화려한 메뉴거리는 존재하지 않고 달랑
소고기 혹은 돼지고기(?) 샤브뿐인 집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거 서니(ice8202)님의 블로그

진짜 돼지고기 맞음, 사골육수에 야채와 곁들여 소스에 찍어먹으면 죽인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거 서니(ice8202)님의 블로그

이 집의 또 다른 특별함..참깨소스..

소고기는 알겠는데 돼지고기로 샤브를..??

실상 맛을 보면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훨 맛있다. 건강 생각하려면 소고기
말고 돼지고기 먹으라고 하니 얼마나 좋아..(다 먹고 끓여주는 우동도 맛좋다.)

1인분 9000인 샤브가격으로 치면 비싼 축에 속하지 않은 돼지샤브를 머릿수
대로 시키고 성이 안차 4인분어치를 더 시켜 먹게 되었다. 음주는 소주 4병
에 히레사케 한 잔....알딸딸..

2차
간만에 사무실 부근이 아닌 삼성동까지 왕림을 하셨으니 이곳에서 뽕을 뽑자는
심산으로 코엑스 1층에 위치한 하우스맥주집 오킴스 브로이하우스로 고고씽~

내 위장은 우주닷!

둥클레스는 주문이 안된다 하기에 헬레세와 헤페와이젠을 골고루 시켜 퍼마시기
시작..안주는 와인치킨..곳곳하게 허리세우고 달려온 치킨은 불쇼 후 주방장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살이 발려진다. 저 멀리 무대에서는 동남아 밴드의 라이브가
울려퍼지고 우리는 샤브배 맥주배 따로 있는 듯이 마시고 먹고 주지육림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거 녕냥(happytaste02)님

저 자태는 잠시 곧이어 주방아저씨의 손에 갈가리 찢겨진다. 기름이 쫙 빠져서 그런지 담백한 맛.

3차
배가 부르다고 노래방까지 가게 되었다. 이 모든 건 새로 들어온 여직원의 농담
삼아 언급한 기본이 5차죵?에 그간 바쁜 일정으로 주지육림과 등을 돌린 나와
실땅마마의 본성이 불을 지르는 결과를 가져왔다. 죽어라 노래 부르고 4차로
고고씽~~

4차
사당동으로 택시잡고 달려달려 증말증말 좁고 사람 바글바글한 부산어묵집에
다닥다닥 붙어앉아 소주를 마시기 시작.. 이 집은 날이 추워지면 가끔씩 들리는
집인데 정감있는 집이다. 가게가 기껏해야 3평도 채 안되는 곳인데 오뎅통 앞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인다.



버글버글 시끌시끌..그래도 바싹바싹 붙여앉어 뽑아 먹는 오뎅과 소주 한 잔은 감칠맛 난다.

비교적 일찍 시작한 회식자리이기에 4차가 완료된 시점이 기껏해야 밤 11시....
5차 갑시다! 라는 외침에 새로 들어온 여직원은 잘못했다 사정을 한다. 실땅님도
맛이 가기 시작...

5차는 접었으나 간만에 4차까지 돌고 (다행히 다음날이 놀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봤더니 떡진머리의 야매강호동이 떡허니 버티고 서있더라...

뱀꼬리1 : 건강을 위해 지나친 음주는 삼가합시다.
뱀꼬리2 : 몇 시간 지났다고 샤브샤브와 오뎅집이 땡긴다. 발동 걸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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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메강호동 보고 싶습니다~=3=3=3

야클 2007-12-0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번주에 컨디션이 별로라서 간만에 4차"까지만" 달린 회식이 있었어요.
아무쪼록 12월의 망년회랠리, 잘 버티시길. ^^

무스탕 2007-12-0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남으신게 신기합니다 ^^;
(저 같으면 아마 3차에서 넉다운... --;;)

다락방 2007-12-0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마지막의 오뎅과 소주 한잔, 마구 땡기는데욧!!

瑚璉 2007-12-03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닭을 보니 웬지 등신불이 생각납니다(-.-;).

토트 2007-12-0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 치킨은 저렇게 앉아서 오나요?ㅋㅋ
맛있겠어요.ㅎㅎ

비로그인 2007-12-0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4차.
11시에 끝났다니 엄청난 스피드인데요.(웃음)
20대 초반에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맥주 마시다가 바에 가서 양주 마시고, 맥주 마시고
그렇게 냉탕.온탕 하듯 번갈아 밤새 마시고 난 다음에..
아침 8시에 또 전통주 마시러 갔었다는....지금 그러라고 하면 상대방 얼굴을 때려..;;
으하하하하...이젠 술 많이 마시는게 싫습니다..( -_-)
예전에는 '먹고 죽어' 버젼이 좋았는데, 시끄럽게 게임하며 떠드는 것도.
그런데 이제는 다 귀찮아요.ㅎㅎㅎ 벌써 이러다니 어쩜 좋습니까.(웃음)

네꼬 2007-12-0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아아아아 털썩. 꾹 참고 또 참았지만 오뎅에서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렸어요. 배고파 배고파 나 오뎅 이세상 최고 잘 먹는데.
저는 메피님의 "바싹바싹 붙여앉어 뽑아 먹는 오뎅과 소주 한 잔은 감칠맛 난다." 이런 표현을 참 좋아해요. 그리고 "내 위장은 우주닷!" 요런 것도. (^^)

보석 2007-12-0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 위에 맥주는 정말 맛있어 보여요^^ 더불어 아리따운 닭의 자태가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듯..

깐따삐야 2007-12-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무잡잡한 것이 효리보다 더 섹시하군요. 역시 누드 중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누드김밥과 치킨누드라니깐요. 밤새 술먹고 다시 술로 해장하던 그날들이 그립습니다. 쿨럭.-_-;;

비연 2007-12-0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2차만 하고 와도 그 담날이 힘들던데...메피님 존경스럽슴다!^^
그나저나 저저저저...맥주 맛나보이군요...ㅋㅋㅋ

가시장미 2007-12-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존경해용! 그나저나 저 맥주는 어찌 드신거예요? 으흐흐 잔 정말 신기해요~
코엑스에 저런 곳이 있군요. 저도 언제 한번 놀러가보고 싶네요~
속은 괜찮으셨어요? ㅋㅋ

Mephistopheles 2007-12-0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붓기 빠져 이젠 야매 장동건으로 탈바꿈했습니다요~~
야클님 // 의외의 변수 마님과 불과 몇 분 거리에 위치한 마님 후배 주당부부 때문에 요즘 술을 자주 먹는 듯 싶습니다..괴로워요..흑흑
무스탕님 // 3차가 노래방이였기에...술이 다 깨버렸다죠...(어떻게 먹은 술인데.!)
다락방님 // 역시 겨울엔...뜨거운 오뎅국물에 오뎅...거기다가 정종..호호호호
호련님 // 하하...맞아요 등신불같이 나오지만 결국 지켜보는 것이 아닌 섭취의 목적으로 분해되버리더라구요..^^
토트님 // 앉아서 수레에 실려오더라구요. 그리고 주방장이 나타나 요리 설명하고 성세하게 뜯어도 주시더군요..^^
엘신님 // 저도 그나마 좀 무리하면 저 정도였고 한창 때는 마시다 보면 아침해가 떠오르는 경우가 다반사였었죠...그나마 많이 자제하고 줄어든 거에요.^^
살청님 // 그렇다면 일단 2박3일 코스로 잡아야 할 듯 싶습니다..17차라....후덜덜..ㅋㅋ
네꼬님 // 사실 저런 오뎅바에서는 뜨거운 정종 한 컵을 들이켜야 좋습니다.^^ 거기다가 복어 지느러비 태운 걸 올려놓으면 얼마나 고소한지...오호홋
보석님 // 하우스맥주는 맛이 독특하긴 한데 모든 맥주가 그러하듯 많이 마시니까 배가 불러오더군요..^^ 닭도 맛있더라구요 특히 기름 쪽 뺀 껍데기가..^^
깐따삐야님 // 그래도 전 닭이나 김밥의 누드보단 효리의 누드에 한표를 던 질 껍니다.ㅋㅋ
비연님 // 저 역시 간만에 4차를 달렸더니 다음날 꽤나 힘들더군요..헥헥..
가시장미님 // 컥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걸 존경해서는.....속은 별 문제 없는데..온 몸에 기력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