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날짜관념
안드로메다로 멀리 광속여행 떠나 버린다.
난 오늘 정오까지 과연 오늘이 몇칠일까 달력을 안보고 낑낑거리면서 기억해볼려고 했다.
결국 달력 봤다.
2.늘어지는 뱃살
잠자는 시간에 잠 안자고 깨어 있으면 더군다나 머리 쓰고 키보드 두둘기면서 열심히
뇌세포 왕복운동 시키다 보면 자정쯤 배가 살살 고파온다.
저번 철야때는 바베큐치킨...이번엔 순대,오뎅,떡볶기였다.
더부룩한 배를 두둘기며 고대로 자리에 앉아 일하다 보면 난 분명 양계장의 닭인게야..
라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3.위기의 시간.
워낙에 늦게 자다 보니 새벽 3시까지는 팔팔하다지만 4시를 넘어 5시쯤이 되면 이건
환장하게 된다. 무슨 야한 동영상을 컴을 통해 보는 것도 아닌데 눈커플이 자체적으로
안개 낀 장충단공원 현상을 동원해주지, 손가락은 굼떠지지, 약간의 환청까지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까페골목에서 올라오는 어느 취객의 고상방가소리라도 들리면 달려나가
10단콤보를 날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4.안도감
1시간 토막잠 자며 마감시간 아슬아슬하게 맞추면 일단 안도감이 밀려온다.
문제는 안도감과 함께 노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것. 이때가 중요하다. 최대한
피곤하고 늘어진 포즈와 표정을 일관해야 한다. 점심시간때 밥수저 들면서 고개
끄떡거리는 둥 평소 먹던 양의 반만 먹어주고 소화 안되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
물론 소장마마가 앞에 있을 때 이야기이고 만약 없다면 평소처럼 먹을 꺼 다 먹고
할꺼 다 해야 한다. (오늘의 소득은 외부 나갔다 오후 3시쯤 들어온 소장마마 앞에서
어깨 축 늘어트리고 눈 좀 꿈뻑거려줬더니 집에 가서 쉬라고 한다. 그래봤자 오후 5시였지만.)
5.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미쿡에 보낼 것과 챙겨야 할 것을 준비해야 할 상황.
마님은 족발을 미끼로 오늘 밤 동대문행을 준비하고 있다.
난 역시..
먹는 것에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