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읽기 170314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 마마무 노래

 

딸아이 덕분에 가요와도 친숙하고 몇몇 걸그룹도 안다. 내가 아는 걸그룹 중에 내게 가장 매력적인 걸그룹은 마마무, 아마 조금 더 일찍 가요와 친했다면 2NE1도 좋아했을 듯.

 

서로가 만들어 낸 서로가 묻혀진

데칼코마니 같아 I feel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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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14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마립간님의 행렬표를 보니, 저는 산업간 연계표에 나오는 상관분석이 생각나네요.. 물론 상관분석 표 안에 숫자와 의미는 달라지겠지만요. 주위를 살펴보면 행렬이 우리 삶과 참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7-03-14 12:25   좋아요 1 | URL
그렇죠. 겨울호랑이 님.
헤밀토니안의 4원소수가 시공간 4차원을 은유하는 것을 느꼈을 때도 제가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입니다.

cyrus 2017-03-1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요를 수학적으로 분석하시다니, 역시 마립간님의 시야는 특별합니다. ^^

마립간 2017-03-15 04:42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즐거움을 갖는 대신에 다른 사람이 누리는 즐거움( 예를 들면 로멘스 소설을 읽고 공감한다든지, 커피, 맥주 마시면서 수다를 떤다든지)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도 하지요.
 

 

* 讀書記錄 170313

 

휘둘리지 않는 힘

 

지난주 310일 금요일, (삼계탕을 먹지 않고,) 나는 늑대를 묻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뒤로 갈수록 점점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책 내용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내용이 우리나라 정치현실을 너무 잘 묘사하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p209 이러려고 왕이 되었단 말인가.박근혜 전대통령의 2017114일에 2차 대국민 담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휘둘리지 않는 힘20161월에 출간되었고, 원고는 그 이전에 썼을 것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 상황을 보고 쓴 것 같다.

 

p205 그러나 맥베스는 왕권의 정통성, 왕위 취득과정의 정당성 등 부분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해서 국가 전체 문제를 관리하는 CEO의 역할을 게을리했다.’ 이 글도 국정원 댓글 논란과 관련하여 정권 유지에 집작하면서 국정 운영을 못한 상황을 떠올린다.

 

p196 그는 왕을 죽일 수는 있지만 왕다움을 손에 넣을 수 없고, 왕이 될 수 있지만 군주로서의 덕성을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p202 지위욕구와 권력의지는 같지 않다. 이 글도 박 전태통령이 대통령이 되고자 했으나 정작 대통령이 되고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p237 나는 오셀로가 진실한 사람따위의 추상적이고 낭만적인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도 순박하다 못해 유치하다고 느낀다. p238 나는 여기서 오셀로의 내면에 있는 터무니없는 미성숙함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셀로는 자기 생각과 행동의 책임을 자신이 스스로 걸머지려고 하지 않았다. 이 글은 박 전대통령과 최순실씨와 관계를 설명한다.

 

400년이란 시간차와 영국과 한국이란 거리 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꼭 들어맞는 상황이 있다는 것은 이와 같은 상황이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것도 불변한 마음을 더한다. 다시 말하면, 이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대통령을 언급했으니 몇 가지 생각을 덧붙이면,

# 이번 탄핵에서 박 전대통령은 기득권의 죽은 카드가 아니고 버려진 카드다. 죽은 카드와 버린 카드는 차이가 크다.

 

#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최초로 탄핵되었다는 것의 연관성이다.

나는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남자는 목욕탕 가서 친해지고, 여성은 친해져서 목욕탕을 간다는 속설이 있듯이) 본인에 관한 요인과 조현아 대한 항공 상무처럼 사회적 요인 모두 작용했다고 본다.

 

# 비판과 비난과 비하는 같은 말이 아니다.

 

뱀발) 나는 페미니스트들( feminstFeminst)의 여성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특히 정희진씨는 박근혜 전대통령을 여성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글을 썼는데, (기분이야 나처럼 찹찹하겠지만) 이번 탄핵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긍정하는지 부정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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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3-14 0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승만 대통령을 최초의 남성 대통령으로 평가하지 않으면서 박근혜 씨를 굳이 여성 대통령이란 프레임으로 얘기하는 게 차별적 시선 아닐까요. 지금까지의 모든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그 과실을 평가해왔지 남성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평가한 적은 없잖습니까. 채홍사를 둔 박정희 대통령은 남성대통령으로서의 잘못을 따질 부분은 있겠군요.
희귀한 여성 대통령이고 그걸 간판으로 걸고 대통령직을 얻었으니 이런 비교 궁금증이 발생하는 건 이해합니다만 마립간님이 다른 서재에서도 이 얘기를 거론하셨던 게 생각나 제 생각을 밝힙니다. 여성 대통령이라는 문제점으로 이 사태를 보는 건 너무 국지적입니다. 이 모든 질서 위배와 국정 농단은 수많은 남성 중심적 인습 환경 속에 자라나고 스스로를 극복 못한 박근혜라는 개인, 그리고 그런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고 득을 보려한 이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의 의식이 문제시되어야 할 일입니다. 최순실의 존재와 역할, 미용 관련한 문제들이 문제적이긴 했습니다. 더 핵심적인 건 기업과 대통령, 정부 정책 운영의 검은 카르텔들은 여성 대통령이라서가 아니라 이전처럼 답습하며 더더 세를 불리려 했다는 것이죠. 즉 이건 인간의 근본적 심리와 야욕의 문제이지 여성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마립간 2017-03-14 07:17   좋아요 1 | URL
1) 2016년 11월 어느 알리디너가 내게 주신 댓글 ;
생물학적(sex) 여성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라는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성(gender)역할의 기준으로 봤을 때 박근혜를 여성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을 개,돼지등의 다른 종(인간에비해 열등하다고 분류되는)으로 비하하는 표현과 비교할 수 있는 전제가 아닌듯 싶습니다.

나의 대댓글 ;
사회적 성 gender에서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것이 페미니즘 아닌가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사회적 여성 gender의 인정, 불인정 자체가 차별로 보이는요. 저는 ‘비하‘는 감정적인 면이지만, 결국 부정적 가치판단의 상황은 유사하다고 봤습니다.

정리하면 대통령과 생물학적, 사회적 남녀 구분은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그 직책을 잘 수행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정희진씨입니다.

2) 정부 정책 운영의 검은 카르텔들은 여성 대통령이라서가 아니라 이전처럼 답습하며 더더 세를 불리려 했다는 것이죠. 즉 이건 인간의 근본적 심리와 야욕의 문제이지 여성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왜 인간의 근본적 심리와 야욕의 문제를 페미니즘에서 남성은 악으로, 여성으로 선으로 선입견을 주려하죠?

3) #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최초로 탄핵되었다는 것의 연관성이다. ; 저는 Agalma 님의 댓글을 읽고서도 여전히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galma 님이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저는 설득할 생각이 없습니다. 의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讀書記錄 170312

 

≪휘둘리지 않는 힘≫ 서평 별점 ; ★★★

= 오셀로

 

p273 세상의 이아고들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을 때, 우리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할 때 스멀스멀 나타난다. 악당도 악당에 맞설 무기도 결국 내 안에 있다. 내 안에 있는 무기, 그것이야말로 ‘휘둘리지 않는 힘’이다.

 

읽는 내내 어느 정치인이 연상되었고, 우리나라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마음이 찡했다.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환경이 내 안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딸아이에게도 그런 행운이, 자신의 안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갖기를 바란다.

 

* 밑줄 긋기

p228 오셀로라는 사람이 “경애할 만한, 고귀한” 인물임에도 참을 수 없다는 건 도대체 왜일까. ... 오셀로가 무어인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고 경애할 만한, 고귀한 인물이라서 싫은 것이다.

p228 오셀로가 이아고가 파놓은 함정에 너무도 쉽게 빠져버린 이면에 그의 인종적 열등감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p229 베니스 공화국도 어디까지나 백인이 주류인 나라다. ... ‘용감한 오셀로 장군’이 국가 안전 보장에 꼭 필요한 존재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소수 민족이고 유색인종이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피부색이 다른 외국 태생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그에게 필요에 따라 높은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나 보다. ; ‘별개의 일이었나 보다’가 아니라 별개의 일이다.

p230 브라반시오는 용감한 장군 오셀로를 “사랑하고, 자주 집으로 초대하고, 인생 스토리에 관해 자주 묻던” 사람이다. 그러나 막상 오셀로가 자기 딸과 맺어졌다고 하니 태도가 백팔십도 달라져버린 것이다.

p231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결합은 베니스 남자들이 오셀로에 대해 숨겨놓았던 속마음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여기서 ‘사람들’이란 베니스 주류사회의 백인들을 지칭하는 것이리라./p251 “백인 남성 중심의 베니스 사회의 질서를 위협하는 소수자에 대해 분노하는 백인 남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 브래들리 효과 Bradley effect

p232 나쁜 이아고의 함정에 빠졌다는 정상참작의 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질투를 만들고 키우고 폭발시킨 사람은 오셀로 자신이다. 만약 오셀로에게 ‘질투 친화성’이 없었다면 그렇게도 빨리 광란상태에 빠졌겠는가.

p233 의제설정 agenda setting ... 마음속에 앙금처럼 가라앉았던 어떤 감정을 수면 위로 올려버렸다.

p234 이 상황을 만든 사실을 들키지 않고, 자신이 오히려 오셀로의 마음을 배려하는 정직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술책이다.

p235 ‘천하의 머저리 Egregiously an ass’

p237 악당은 머리가 좋다. 진짜 악당은 흥분하지 않는다. 최고의 악당 이아고는 인간의 내면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그것을 이용할 줄 아는 자다. 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황을 연출하고 연기까지 할 줄 아는 사람이다. ; 여기서 말하는 악당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소시오패스다.

p237 나는 오셀로가 ‘진실한 사람’ 따위의 추상적이고 낭만적인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도 순박하다 못해 유치하다고 느낀다. ; 나는 예전에 감정적인 사람을 부정적으로 봤다. 그런데 지금은 ‘순박하다 못해 유치한’ 것이 꼭 잘못되었는가, 그냥 감정에 충실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이들을 봐라.)

p238 나는 여기서 오셀로의 내면에 있는 터무니없는 미성숙함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셀로는 자기 생각과 행동의 책임을 자신이 스스로 걸머지려고 하지 않았다.

p239 누가 옆에서 무슨 말을 했다고 해서 행동한 사람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 관계론속의 존재론에서 맥락을 고려한다고 해서 본질이 사라지지 않는다.

p245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인 것은 베니스 백인 사회의 논리로 ‘음탕한 여자’를 처단한 것이다./p246 자신도 배척받는 사회 소수자였으면서 자신을 배척하는 세력에 편승해 더한 약자를 핍박하고자 했던 오셀로는 진정한 자기편을 저버린 ‘천하의 머저리’였다.

p247 또 연극 ≪오셀로≫의 스토리를 끌고가는 원동력도 이아고의 악의 惡意다.

p248 이아고의 악의는 특별한 동기가 없을 때조차 악행을 유도한다. 문제는 아이고 본인은 자기가 하는 일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는 스스로 ‘사악함이 부족하다’고까지 생각한다. 그의 악행은 나름대로 자기 확신의 소신이다./p249 이아고가 보통의 악당들과 구별되는 최고의 악당인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우발적인 범죄보다는 계획적인 범죄를 선호한다.

p249 ‘차도살인 借刀殺人’

p251 자신들이 빼앗긴 것에 대한 박탈감을 무언가 상대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돌려버려야 상처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52 망상으로 악의를 정당화

p256 이아고는 오셀로가 왜 그토록 미웠을까/p258 ‘투사’의 개념을 이아고에게도 똑같이 적용해볼 수 있다. 이아고는 자신의 열등감을 흑인 오셀로에게 투사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아고의 오셀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증오의 정체는 다분히 인종차별적이다. 그리고 그 인종차별적 언사의 이면에서는 다분히 성적 性的인 열등감의 냄새가 난다.

p260 강준만은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 백인 남성들이 흑인 남성들에 대해 갖고 있는 ‘성기 콤플렉스’가 자리한다고 말한다./p262 많은 사회학자들은 백인 남성들의 흑인 남성에 대한 왜곡된 인종적 폭력을 백인 여성에 대한 백인 남성의 억압된 성적인 욕망이 흑인 남성에게로 투사된 현상을 보았다.

p263 약자를 향한 약자의 공격

p267 맞서려면/p272 첫째, 스스로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할 것. ... 둘째, 사물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을 가질 것. ... 셋째, 자신의 일에 충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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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記錄 170311

 

≪휘둘리지 않는 힘≫

= 맥베스

 

구체적 감상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셰익스피어 희곡 ≪맥베스≫와 글쓴이의 평. 약간의 내 의견은 밑줄 긋기에.

 

p211 야망은 누구나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의 궁극적 승리는 야망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지닌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 큰 꿈을 가진 사람일수록 야망과 현실의 간극을 치밀하게 경영해야 한다.

 

* 밑줄 긋기

p168 무의식 속 잠든 욕구를 깨운 _ 마녀라는 존재 ; 마녀1란 무의식의 욕망, 마녀의 예언은 격발.

p175 마녀의 예언이 실현된 순간부터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자제력을 잃었다./p178 눈치 빠른 관객들은 ‘마녀적’인 무엇인가가 맥베스의 마음속에 이미 깃들어 있었음을 눈치 챘으리라.

p179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아버린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다. ; 두 가지다. 소극적인 자세로 순응하느냐,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의지를 발휘하느냐.

p183 놈은 운명을 걷어차고 죽음을 조롱하고, 지혜와 자비와 경외심보다 자신의 소망을 우선순위에 두는 놈이야. 그리고 너희들 모두 알다시피 과신은 인간의 가장 큰 적이지. 이것이 마녀의 실체다.

p183 두 번째 예언은 맥더프가 제왕절개로 태어난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그 본뜻이 밝혀지는데, 그것은 ‘어떤 인간도 멕베스를 해치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맥더프가 맥베스를 응징한다’는 예언이었다. 세 번째 예언은 결국 ; 논리적으로 대우는 동치다.

p186 왜냐하면 그는 다른 주인공과 달리 스스로 몰락하기 때문이다.

p187 마녀의 존재를 믿건 믿지 않건 그건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맥베스≫에 나타난 맥베스와 마녀 사이의 거래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된다./p188 ‘맥베스가 마녀들의 사악한 약속을 받아들인 것은 그의 사악한 야심과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p191 그러나 정치적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p192 왕실은 이미 힘의 공백 상태다./p194 그는 배고픈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셈이다.

p196 그는 왕을 죽일 수는 있지만 ‘왕다움’을 손에 넣을 수 없고, 왕이 될 수 있지만 군주로서의 덕성을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p200 이러한 욕망과 양심의 불일치는 개인 맥베스를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이자, ... 자기 내면의 가치관이 서로 부딪쳐서 갈등하는데 외부의 위협에 어떻게 제대로 대처하겠는가.

p202 지위욕구와 권력의지는 같지 않다.p205 그러나 맥베스는 왕권의 정통성, 왕위 취득과정의 정당성 등 부분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해서 국가 전체 문제를 관리하는 CEO의 역할을 게을리했다. ; 어느 분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

p204 ‘미시적 불안정성’ ... “미시적 수준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능력이 발휘되면, 이를 토대로 조직 전체는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고, 거시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게 된다”라고

p205 그는 좋은 무사였지만 훌륭한 정치인은 아니었다.

p208 전 정권의 최고 권력자만 제거하면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손 안에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 일은 맥베스의 큰 착각이었다. 그에게 필요했던 건 성급한 거사 대신, 정권 인수 이후 상황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학습이었다. ; 너무 신중한 것도 실기 失期할 가능성이 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얻지 못할 상황이라면 천운 天運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p209 이러려고 왕이 되었단 말인가.

p211 야망은 누구나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의 궁극적 승리는 야망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지닌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 큰 꿈을 가진 사람일수록 야망과 현실의 간극을 치밀하게 경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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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1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망이 너무 크면 ‘야욕‘이 됩니다. 누구 지도자처럼 야망과 야욕을 구분 못하면 파면당합니다.

마립간 2017-03-12 06:20   좋아요 0 | URL
파면이란 단어로 추론되는 그 분은 야망보다 야욕이 컸던 것이 아니라 야망이 없이 야욕만 있었던 분이죠.
 

 

* 讀書記錄 170310

 

휘둘리지 않는 힘

= 리어 왕

 

p86~p125까지 리어 왕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리어 왕이 아집我執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나는 아집이 있으면서 주위에 예스맨만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 몇 명을 봤다. 그런데, ‘리어 왕이야기와 다른 점은 그들이 그렇게 쉽게 망하지 않는 것이다. 리어 왕과 태종 이방원과 비교도 적절하지 않다. 뭐 이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가부장제를 사는 사람들이여, 죽을 때까지 권력(또는 재력)을 놓지 마세요. 놓는 순간 바로 버림을 받습니다.

 

나의 관심은 코딜리아에게 있다.

 

p126 신념의 인간인가, 소통장애자인가 ; 코딜리아는 양쪽 다지 뭐.

p126 코딜리아는 왜 그런 식으로 대답했을까/그런데 왜 그녀는 아버지를 매우 사랑했는데도 그런 고집을 부렸을까. 가장 예뻐하는 딸 코딜리아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아버지 리어 왕의 꿈이었는데도.

 

p127 ‘당신의 이 질문은 틀렸고, 나는 당신의 각본을 따를 수 없다는 의지가 마치 철벽같다. 아버지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출 수가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만약 아버지가 의도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런 대답을 한 것이라면 코딜리아도 참 나쁜 딸이다.

 

p130 신념도 좋고 다 좋지만 모범생 코딜리아가 간과한 점이 있다. 이 질문이 이루어진 장소와 시간이다. 이 질문은 부왕이 권력을 이양하는 아주 특별한 순간이자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 아버지가 정한 게임의 규칙을 거부한 것이다.

 

p130 비극의 시작은 사랑의 없음이 아니라 소통의 없음이다./p134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란 진실을 말하는 것인 줄로 알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설득이라는 측면도 있고 조화라는 측면도 있다. 상대방과의 조화, 조직의 조화가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일 수도 있다. 조화의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살펴서 그것과 자기의 생각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다. ; 이 주장의 문제점은 상대의 생각과 마음이 부도덕적인 상황이다.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과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 사이의 조화란 무엇이고, 상대의 마음을 살펴서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무었일까?

 

내가 여성의 공감 능력은 남성보다 뛰어나지만, 여성의 공감 능력이 공감 능력이 모자란 남성을 공감할 만큼 뛰어나지 못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공감을 소통으로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물론 남녀의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p138 이 태도는 자식으로서도 문제가 있지만, 나라를 물려받아 이끌어가쟈 할 정치가로서도 자격이 미흡하다.

 

p140 에드먼드는 리어 왕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가장 행동파이고, 매우 정열적이며 게다가 똑똑하다. 말 그대로 생기가 넘치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런 남자가 잘생기고 매력적이기까지 하다니!/p144 그러나 그는 그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다.

 

* 밑줄 긋기

p143 셰익스피어 이전의 고전주의 연극에서는 나쁜 사람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 나쁘고, 좋은 사람은 모든 면에서 다 좋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모든 면이 일관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용맹무쌍한 전쟁 영웅이라고 해도 공처가일 수 있고, 자기 분야만 오랫동안 매진해온 최고의 석학이자 고매한 학자라고 해도 구두쇠이거나 바람둥이일 수도 있다.

p152 이 딸들은 아버지 리어와의 관계에서는 참을 때는 참고 아부할 때는 아부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회심의 일격을 날릴 줄 하는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런데 정작 사랑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졌다. ; 끌림의 과학에 따르면 호르몬의 영향이며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p154 그런데 이 두 딸내미, 사랑하는 방식이 아버지 리어 왕과 놀랍도록 닮았다. 자식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단 한 번에 다 던진 리어 왕. 자기가 판돈 모두를 다 걸면 자식돌도 가진 것을 다 내보여줄 줄 알았던 사람.

p155 운명의 수레바퀴는 전속력으로 달려왔고, 나는 여기에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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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3-10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소통)과 의는 대개의 경우 충돌하지 않지만, 종종 충돌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