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가을산 > 마립간님께.... 3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덕분에 오늘은 자전거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퇴근 전에 지난 몇개의 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도덕의 정치, 좌파/우파,  아버지의 원리/어머니의 원리  

우선, 도덕의 정치라는 책은,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을 놓고 분석한 책입니다.
이성적인 해석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정책이나 선거에서 나타나는 대중의 반응을 설명하기 위해 가정의 가치가 국가에 투영된 아버지의 원리와 어머니의 원리라는 설명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이성적인 해석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대중의 반응'에 대해 우리 나라 정치권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바람 (風)'이라고 부르지요. ^^  )

제가 보기에 도덕의 정치에서 아버지의 원리/어머니의 원리는 좌파/우파의 원리보다는, 바람구두님 서재의 정치성향 평가에서 제시된 '권위주의 - 자유주의'에 해당하는 구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분석한 미국의 민주당만 하더라도 '좌파'라 볼 수 없지 않나요?   

도덕의 정치의 저자 조지레이 커프가 뒷부분에, 어느 원리가 더 '옳으냐?'에 대해 쓴 부분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했지만, 저는 그 사람의 전공 분야 - 인지과학 - 로는 힘에 부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부분을 파해치다보면 교육, 가정, 문화..... 를 거쳐 또다시 '인간의 본성' 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우파와 좌파의 문제보다는 권위주의와 자유주의를 놓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파든 좌파든 권위주의를 싫어합니다. -- 이건 가치판단이나 논리가 아니라 그냥 제 감정입니다. 제가 어떤 행동이나 가치를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없이 강요당하거나 따르는 것이 싫습니다.   
물론, 종교나 가정의 연장자에 대한 자연스러운 존경이나 신뢰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존경과 신뢰를 담보로 '규제화 된' 표현과 강제는 싫어합니다.

2. 종교와 권위, 자발적 가난,   

마립간님의 종교관을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종교의 권위 - 아버지의 세계관 - 를 인정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선택하신 것처럼 나타납니다. 
마립간님의 종교관이나 초창기에 올리신 독서 이력에 대한 글을 보면, 사고나 관심의 방향이 저와는 거의 반대순서로 섭렵하시는 것 같습니다.  참 흥미롭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성당에 신실하고픈 신자였으나, 지금은 불가지론자, 혹은 다원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천국이나 지옥의 개념도 어려서는 당연하게 여겼으나, 지금은 그 존재에 대해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굳이 지금 답을 말하라면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업(業)'의 개념이 제게는 더 합리적으로 다가옵니다.

마립간님께서 개신교를 택하신 이유들을 보면, 이성적인 믿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드는 믿음의 전형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이성적인 분석과 대화가 가능한 경우조차 정말 드물어요.... ) 

마립간님의 글에서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네번째 이유, 즉 배중률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선택을 요하는 종교에 대해서는 아마도 계속 회색지대에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신의 뜻을 인간의 머리로 다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불가능 하듯,  이 우주와 생명체의 신비를 인간의 머리로 다 이해하려고 하는 것 역시 불가능합니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불신하거나, 무조건 믿어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 이런, 저는 미적분이나 통계도 잘 이해 못합니다 그려.... ^^  )

'내가 아버지로서 너에게 충분히 너를 위한 유익을 행할 것이다' 라고 하는 아버지 원리의 대전제...
저도 부럽습니다.  받아들이고 의탁하면 그야말로 '천국'일텐데요...  
그래서 전에도 썼듯이 '주의 기도'는 공감합니다. '그 나라가 이루어지소서'
하지만.... 아마 마립간님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사도신경' 을 identity로 하는 기독교에는 영영 귀의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추신: 마립간님, 십계명의 네번째, 다섯번째 계명이 무엇인지 외운지 하도 오래 되어서 가물가물합니다.
게다가 개신교와 천주교의 번호에 따른 계명이 조금씩 차이가 나서 더욱 헤깔립니다.
(이런 차이는, 원래는 번호가 매겨지지 않은 계명을 10개로 묶으면서 나타난 차이라 생각합니다만..)

3. 제 친구요. 아직도 독신입니다.
그 친구 학생때 같이 노숙자 진료도 하고, 달동네 공부방 어린이도 돌보고 했었는데,
요즘은 정신분석 쪽에 심취해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들 중에서도 정신분석을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데, 이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신분석자들끼리도 서로를 분석해주고, 분석 받고 한답니다.  마치 도를 닦는 것 같아요. 
'분석을 마친 사람'이 - 제가 듣기에는 마치 '득도했다'는 것과 비슷하게 들리는데 - 아직 우리 나라에는 없다고 할 정도네요.

'누구는 분석을 마쳐가고 있다더라' 라고 말하던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반박은 못했지만, 속으로는 '방이 어질러져서 말끔히 치워놓았는데, 그 방이 다시 어질러지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더라구요.   ^^;;

어쨌든.... 이 친구, 저도 분석을 받아볼 것을 권하더라구요.
일주일에 두번씩, 서울에 있는 분석가를 만나서 분석받으라구요.
제게 하는 말이, '분석을 받으면, 너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돼.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겐 오히려 이기적으로 보이게 될 수도 있지. 하지만 그게 너 자신을 찾는 것일 수도 있어.' 

음... 저도 제 속에 있는 것이 궁금하기는 해요. 하지만, 한편으로 제 안에 꽁꽁 눌러놓았던 것들이 드러날 때 도질 아픔이 두렵기도 하구요. 

이런 친구이다보니, 자발적 가난 여부는 이 친구 관심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결혼한다고 배우자 가치관을 따라 갈 사람도 아니지만, '사랑'하게 된다면 혹시....  ^^

4. "맹목적 추종이 아닌 무정한 압박"

노빠들이 노무현을 지지한다면, 
개혁을 이루고 노무현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노무현을 추종하기 보다는
비판과 압력을 넣는 것이 더 도움이 될거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 흐흐. 이 지점도 시민단체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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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9-1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님의 답글 밑에 저의 답글을 달아놓았습니다.
 

 * 설문조사

 설문조사는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최소한 3가지 분야가 결합해야 합니다.

 그 분야 전문가, 언어학자, 수학자.


- 만약 의료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다면 의료 전문가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만약 정치, 사회 현상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다면 정치학 전문가, 사회학 전문가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설문 목적에 맞는 내용이 적절하게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언어학자는 학문적 내용을 묻는 내용이 적절한 질문이가를 평가해야 합니다. 중문, 복문으로 설문을 한다면 피설문자가 오해를 하거나 적절한 선택을 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설문의 구체적 문장을 놓고 싸움을 합니다. 묻는 방식에 따라 설문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가을산님 2004년 2월 12일자 페이퍼 ‘웹으로 읽는 논증의 오류’


- 다음으로 수학자가 참여하게 되는데, 각 문항의 무게가 같은 것이지 특히 숫자화 되었을 때 적절한지 평가해야 됩니다. 이러한 작업을 범주형 척도의 비척도화라고 합니다.


참조> 마립간 2004년 8월 5일자 페이퍼 ‘남녀평등의 수량화’


 이러한 어려운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권위 있는 설문조사는 라이센스licence가 있습니다. 많은 포털 인터넷 사이트나 각종 일간지(조*, 한* 포함하여)에서 시행하는 여론조사 어는 정도의 엄정함을 가졌는지 우려스러우며 왜곡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폭력으로 까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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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가치관 성향 테스트 - 마립간 버전

 

* 경제


1. 나는 노력해서 부자가 되고 자선을 하고 싶다. (, 아니오)

2.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다른 여러 사람을 가난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잘못된 것이다. (, 아니오)

3. 우리나라는 부유한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나라를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 (, 아니오)

4. 실천) 나는 부자가 되는 않겠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 아니오)


* 가족의 권위


5. 아이들에게 쵸코렛을 과다하게 먹지 못하게 하거나 저녁에 이를 닦으라고 가르침을 주되 강요하지 않는다. (, 아니오)

6. 자녀에게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 아니오)

7. 아이가 잘못을 해도 설득과 설명하며 아이가 처벌을 거부한다면 처벌하지는 않는다. (, 아니오)

8. 자녀가 성년이 되면 부모의 권위를 재신임해야 한다. (, 아니오)


* 생명의 존중


9. 나는 (또는 나의 배우자는) 뱃속의 태아가 기형아라도 유산을 시키지 않는 것이 옳다. (, 아니오)

10. 실천) 나는 (또는 나의 배우자는) 인공 유산을 한 적이 없다. (, 아니오)


* 환경보호


11. 실천) 내복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난방을 하지 않는다. (, 아니오)

12. 실천)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다. (, 아니오)

13. 실천) 유행 때문에 의복을 구입하거나 바꾸지 않는다. 낡아서 바꿨을 뿐이다. (, 아니오)

14. 실천) 에어콘을 사용하지 않는다. (, 아니오)

15. 실천) 고장나서 못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등은 최소한 10년은 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아니오)


* 세계화


16. 세계화에 반대한다. (, 아니오)

17. 선진적인 과학 기술은 환경 파괴를 가져올 가능성이 많으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아니오)

18. 범지구적인 관점을 지향해야 되는 이 시점에 애국심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아니오)

19. 실천) 18번과 같은 이유로 붉은 악마의 응원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지 않는다. (, 아니오)

20. 세계화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단지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의 이기적 성향이 문제일 뿐이다. (, 아니오)

21. 한국 정치적 통일은 18번과 같은 이유로 중요하지 않고 각각의 체제를 갖고 남북 대립의 해소와 각 체제 내에서 계급같은 계층의 해소가 중요하다. (, 아니오)


* 남녀의 평등, 성 결혼


22. 결혼 생활이 결혼 전에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면(즉 불평등이 주어진다면) 과감하게 이혼을 할 수 있다. (, 아니오)

23. 실천) 내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결혼 전에 예상했던 생활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즉 불평등이 없기 때문이다.) (, 아니오)

24. 한국에서 남자만 군대가는 것은 남녀불평등이다. (, 아니오)


나혜석의 말을 인용하여


25. 현모양처란 교육가들이 자성 없이 상업적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 아니오)

26. 정조는 취미와 같은 것이어서 도덕이나 제도로 강제할 일이 아니다. (, 아니오)

27.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결혼을 하더라도 각자 배우자 이외 다른 이성을 만나 사교를 하는 것이 쉽사리 권태에 빠지지 않는 길이다. (, 아니오)


* 사회제도


28. 고 의료비용이 사용되는 의료기술(예를 들면 간이식)은 사회 경제력을 특정인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는 잘못된 것이다. (, 아니오)

29. 고비용의 의료를 정부에서 통제해야 한다. (, 아니오)

30. 나는 대량소비, 대량생산 등에 이루어진 자본의 집중화를 반대한다. (, 아니오)

31. 실천) 16번, 30번과 같은 이유에 의해 할인매장에 가질 않는다. 동네의 작은 가게를 이용한다. (, 아니오)

32. 남녀가 데이트 할 때 공평해야 하므로 비용은 같게 부담해야 한다. (, 아니오)

33. 실천) 32번과 같은 이유로 나는 남자로서 여자가 남자에게 비용을 더 부담시키려 할 때 화를 낸 적이 있다. 또는 나는 여자로서 남자가 비용을 더 부담하려 했을 때 화를 낸 적이 있다. (, 아니오)

34. 여학교가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모든 학교는 남녀 공학이 되어야 한다. (, 아니오)

35. 국민연금과 같은 것은 복지를 위한 것이라도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며, 국가의 권위를 동원한 행정력이다.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 (, 아니오)

36. 학교 선생님은 학생이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만이 존경받은 만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 아니오)

37. 예의를 가르치는 사람은 자신이 대접을 받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의를 가르치는 사람이 싫다. (, 아니오)


* 계층의 세습


38. 자녀의 교육은 공교육외에 다른 교육을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아니오)

39. 실천) 문 38번을 실천하고 있다. (, 아니오)

40. 실천) 자녀에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 (, 아니오)


* 이 설문은 상당히 공정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째든 빨간색은 진보, 좌파, 어머니의 원리에 근거하여 파란색은 보수, 우파, 어머니의 원리에 근거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파란 답이 많다면, 권위적인 우파일 수 있습니다. 혹시 곤혹스러운 질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느 알라디너분이 추전 해 주신 나의 정치 성향 테스트 문제를 풀 때 곤혹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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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09-11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퍼가서 해볼게요^^ 질문에 대한 제 의견은 다 하고 난 후에...

마립간 2004-09-11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엄청 빨리 퍼가셨네요. 잠시 오타를 수정하는 사이에... (문제 푸는데 의미손상은 없을 듯하지만 실천의 경우 해당하는 번호가 몇군데 틀렸습니다.
그리고 총점은 의미가 없습니다.

호랑녀 2004-09-11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설문은 상당히 공정하지 못한 질문입니다!
어쨌든, 저는 많이 퍼렇군요 ^^
그런데 이걸 마립간님이 만드신 건가요, 아님 어느 책에 나온 건가요? 출처가 궁금하옵니다.

마립간 2004-09-11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아침에 만든 것입니다. 마태우스님의 댓글에 나와 있듯이 좌파(진보, 어머니의 원리)도 장점이 있지만, 제가 우파(보수, 아버지의 원리)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문항으로 만든 것입니다. (마***님이 말씀하신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은 좌파, 자유주의라는 것에 동의 못해서)

마태우스 2004-09-12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일상에서의 실천에 관한 질문이지요? 제가 해보다 때려 쳤습니다. 아이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전부다 우파로 나오는 게 놀라워서입니다. 세계화에 반대하는가에는 그렇다고 했지만, 그런 반대가 얼마만큼 힘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실천에 있어서 저는 언제나 말했듯이 자본주의의 승자가 갖는 과실을 맘껏 만끽하고 있지요...(천만등 안에 들면 승자 맞죠?)

마립간 2004-09-12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치적 좌우라는 것이 복합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각각 분야에 대한 명칭을 따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는 각각의 장점을 토의와 합의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 어느 사이트에 가면 상대에 대한 욕설과 비방만이 난무하는데...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님은 좋은 분입니다. (제 마음 아시죠!)
 

* 수학 시험 풀이 -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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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9-0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애썼네요.

갈대 2004-09-09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처절하네요. 저라면 그냥 틀리겠습니다^^:

호랑녀 2004-09-09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푸느라 다른 문제 풀 시간이 부족했을 듯. 아니면, 다른 문제도 다 포기하고, 시간 남으니 도전했을까요?

조선인 2004-09-09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건 점수를 주어야해요. 저 사고의 전환과 끈기! 바로 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입니다!

아영엄마 2004-09-1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으면 슬쩍~ 그냥 넘어가야겠지만 그래도.. 필이 오는 녀석으로 찍겠습니다. ^^;;

마태우스 2004-09-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노력입니다...그리고 말씀하신 것에 대한 답을 일단 간단하게 드리겠습니다. 전 좌파가 기본적으로 옳다고 봅니다. 물론 그 설문의 문항들이 좌파로 유도하게끔 하는 대목이 많이 있습니다만, 혈통을 강조하고,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야 할 낙태에 반대하는 등 수긍할 수 없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가 죽어라 일만 해야 하는 신자유주의보단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 찬양>에 나오는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는 즐기는, 그런 사회가 훨씬 더 이상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지라도, 이상을 그렇게 가지고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한 거겠지요. 우파라고 무조건 나쁘겠냐만은, 제게 있어서는 좌파가 더 옳게 보입니다.

▶◀소굼 2004-09-1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저도 저랬던 적이 있습니다-_-;;다른 문제는 잽싸게 풀고...나머지 시간은 저 문제에 다 걸어버리는; 4점이잖아요_-)/;

마립간 2004-09-10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1t님, 반갑습니다. 얼굴은 매일 보는데, 이야기를 나눈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났네요. sa1t님 이벤트에는 참가 못할 듯 합니다. 원래 시간 맞추어 뭐하는 것 잘 못하거든요.

마태우스 2004-09-1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제 답변입니다.

좌파의 우월한 점은 차별에 대한 반대입니다. 성별, 인종, 나이, 장애와 비장애, 이성애와 동성애, 민족과 출신지 등등 원천적인 차이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좌파가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정의롭습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긍정한다 해도, 이런 부분에서만은 분명 인류는 부당했습니다. 차별에 대한 반대가 없다면 다양함에 대한 관용-우리가 흔히 똘레랑스라고 말하는-도 생겨나지 못합니다.

제가 전에 읽은 <영화의 이해>에는 좌파와 우파의 특징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니까 좌파가 옳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좌파는 사람간의 유사성을 강조하고, 우파는 차이점을 강조합니다.
-좌파는 인간의 행위가 습득되며 환경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고 믿지만, 우파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우파 중에 피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히틀러 같은 이가 태어났겠죠.
-좌파는 판단에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지만, 우파는 인간의 행위를 판단하는 데 절대적이다. 아이들은 훈련받고 연장자에게 복종하도록 한다는...
-좌파는 종교가 섹스처럼 사적인 문제라고 하며, 우파는 종교가 특권화된 지위라는 데 동의하고, 모든 시민에게 종교를 포고하며...
-좌파는 무지, 계급갈등, 약자에 대한 착취로 점철된 과거를 경멸하며, 보다 밝은 미래를 꿈꾸는 반면, 우파는 과거를 깊이 숭배합니다.
-좌파는 협동을 중시하며 우파는 경쟁을 중시합니다.
-좌파는 가난하고 특권을 박탈당한 사람들과 일체감을 갖습니다. 우파는 기성의 권력조직의 편이 되지요.
-좌파의 관점은 범지구적이며, 우파는 애국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 국가, 신은 우파의 핵심 이데올로기죠. 우파는 언제나 강한 군대를 육성하려고 하며, 그렇게 육성된 군대는 전 세계에 전쟁이 끊이지 않도록 합니다.
-좌파는 누구와 섹스를 하느냐는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우파는 가족을 위협하는 것은 뭐든지 적대적으로 봅니다.

이 책을 쓴 루이스 자네티가 좌파라서 그런지 몰라도, 좌파가 더 옳지 않습니까? 우파로서 살아가지만 좌파가 더 옳다고 믿는 저의 변이었습니다.

마립간 2004-09-1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감사합니다. 좌파 우파를 떠나 장점, 특히 인간적인 면은 서로 격려를 해야겠습니다. 제가 재미삼아 새로운 설문지를 만들겠습니다. 한번 고려해봐 주세요.
 

 * 물과 기름

 제가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물은 물끼리 모이고 기름은 기름끼리 뭉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동안 그것을 사실로 알고 지냈습니다. 그러나 과학지식을 습득하면서 이야기는 잘못된 것임을 알았습니다. 물은 극성 분자로 한 분자 내에 양극을 띤 부분과 음극을 띤 부분을 갖습니다. 양극과 음극은 서로 인력이 작용하여 한 개의 그룹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각수 육각수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과 기름을 섞어 놓으면 극성을 띤 물 분자는 서로 뭉치고 또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게 되어 기름은 물의 배타성에 의해 기름끼리 모이게 됩니다. 물론 비중에 의한 차이에 의해서 나눠지지만 인위적으로 물과 기름을 혼합하여 흔들어도 물과 기름은 에멀션emulsion의 형태로 존재하지 진정으로 용해될 수 없습니다.


 참고> 마태우스님 2004년 9월 1일자 페이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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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9-0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래서 알콜이 필요하다는 ~~ =3=3=3